이재명, 국감서 선방했지만..의혹은 여전, 원팀도 '숙제'

윤승민·박광연 기자 입력 2021. 10. 20. 21:17 수정 2021. 10. 20. 2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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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수세에서 성공적 공세 전환
중도층 의구심 해소 자평도
“흐흐흐” 답변 태도엔 이견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57)가 20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국정감사를 끝으로 ‘대장동 국감’ 고비를 넘겼다. 이 후보는 국감을 대장동 의혹의 해명 기회로 활용했다. 민관합동 개발이 국민의힘의 공공개발 반대로 이뤄졌음을 강조하며, 국민의힘이 대장동 의혹을 설명하게 만드는 국면으로 전환했다. 대선 본선의 ‘1차 관문’을 통과하면서 한숨을 돌리게 됐지만 과제는 첩첩이다. ‘대장동 의혹’은 대선 가도의 변수로 남았고, ‘원팀’ 구성을 통한 지지율 재견인에도 주력해야 한다.

이 후보는 18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20일 국회 국토교통위의 경기도 국감에 참여해 대장동 사업 설계 과정의 의문점을 묻는 국민의힘 의원들을 향해 “국민의힘이 방해하지 않았다면 개발이익을 100% 환수할 수 있었다”고 책임을 돌렸다.

민주당과 이 후보는 국감이 이 후보에게 호재가 됐다고 판단하고 있다. 대장동 의혹과 관련해 수세에서 공세로 전환하는 계기가 됐다고 본다. 지난달 중순만 해도 국민의힘이 화천대유를 두고 ‘화천대유가 누구 겁니까’라는 질문을 반복하면 이 후보가 해명해야 했다. 그러나 이 후보가 ‘국민의힘 책임론’을 반복하면서 국민의힘이 사업 설계의 구체적인 부분을 설명하는 형국이 펼쳐졌다. 민주당은 이 후보가 대장동 사업을 충실히 설명해 중도층의 의구심을 풀었다고 평가하고 있다.

다만 이 후보의 답변 태도가 적절했는지는 의견이 갈린다. 이 후보가 국민의힘 의원들의 질의 때 “흐흐흐”라고 웃는 장면이 비웃음으로 비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이 후보가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 임명 과정 등에 대해 “기억나지 않는다”며 답을 피한 모습이 부정적으로 보일 것이라는 우려도 존재한다.

이 후보가 국정감사를 통해 1차 관문을 넘었지만 의혹이 완전히 해소된 것은 아니다. 검경 수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 변수로 상존한다. 국감 이후 이 후보가 지지도 하락세를 반전하지 못하면 민주당은 중도층 전략을 새로 짜야 할 수도 있다.

이 후보가 고비를 넘은 만큼 선거대책위원회 구성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 경선 과정에서 대립했던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와의 만남이 당면 과제다. 이 전 대표와 앙금을 먼저 풀어야 ‘원팀’ 선대위의 인적 구성이 잡음 없이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이 후보 측 관계자는 “내상이 있는 만큼 결합에는 시간이 다소 걸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지사직 사퇴 방안도 가시화될 것으로 보인다. 대선 후보직 수행을 위한 지사직 사퇴는 예고됐지만, 이 후보가 평소 도지사의 책임감을 강조했고 최근에도 “도민들의 의견을 묻겠다”고 했기 때문에 어떤 방식으로 사퇴할지가 관심사다.

윤승민·박광연 기자 mea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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