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초과이익 환수, 간부선에서 미채택..들어본 일 없다"(종합2보)
"국힘에 굴복했다면 500억클럽..'그분', 국힘·이익나눈 부패세력"
(서울=연합뉴스) 이유미 고상민 윤지현 기자 =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는 20일 대장동 개발 초과이익 환수조항 논란과 관련, "'부동산경기 호전시 예정이익 초과분을 추가 환수하자'는 실무의견이 있었는데 (성남도시개발)공사의 결재과정에서 채택되지 않은 것"이라고 밝혔다.
이 후보는 이날 경기도청에서 열린 국회 국토위 국정감사에서 "언론에서 초과이익 환수(조항)를 삭제했다고 해서 보니까 삭제가 아니었다. 공모 응모 후에 협약 과정에서 일선 직원이 (말)했다는 건데, 당시에 간부들 선에서 채택하지 않았다가 팩트"라면서 이같이 밝혔다.
이어 "제가 그때 의사결정을 이렇게 했다는 게 아니고 최근에 언론에 보도가 되니까 이런 얘기가 내부 실무자 간에 있다고 알았다"라며 "그때 보고 받은 게 아니고 이번에 보도를 보고 알게 된 것이다. 당시에 저는 들어본 일도 없다. '보고 받았다'라는 얘기는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재차 강조했다.
그는 국감 도중 올린 페이스북 글에서도 "초과이익 환수조항은 처음부터 없었으니 '삭제'할 수 없다"며 "초과이익 환수 추가의견을 미채택했다고 하는 것이 맞는다"고 말했다.
이는 야당이 '초과이익 환수 조항' 삭제했다고 몰아세우며 배임 혐의 주장하는 것에 대해 정면 반박한 것이다.
이 후보는 또 개발이익 환수가 미진했다는 야당 의원들의 잇따른 공격에는 "국민의힘이 방해하지 않았으면 9천억 원대라고 하는 개발이익을 성남시가 다 취득했을 것"이라며 "국민의힘 강요에 굴복했다면 '50억 클럽'이 아니라 '500억 클럽'이 됐을 가능성이 높다"고 맞받아쳤다.
이어 "그 와중에도 고군분투해서 (개발이익의) 70%를 환수했다. 5천800억원을 환수했기 때문에 현재 가치로 따져도 60%를 환수했다"며 "이는 대한민국 행정사에 유례없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자산관리회사 화천대유의 실소유주 '그분' 논란과 관련해서는 "그분이 누군지 모르겠지만 국민의힘 또는 여기에 도움을 주고 비호하고 투자를 하고 이익을 나눈 그 부패 정치세력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한때 측근으로 알려진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본부장과 관련, "주군이니 핵심 측근이니 사실이 아닌 이야기를 자꾸 하시는데, 그분(유동규)이 선거를 도와주었던 것은 사실이고 성남시 본부장을 했던 것도 사실"이라면서도 "정말 중요한 인물이었다면, 그런 정도 역량이 있었으면 (본부장이 아닌) 사장을 시켰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유 전 본부장은) 충성을 다한 게 아니라 배신한 것"이라며 "관련 업자를 만나는 걸 알았다면 해임했을 것"이라고도 했다.
그는 유 전 본부장 임명 절차와 관련, 이날 오전에는 "본부장 임명 권한이 누구에게 있었는지, 인사 절차가 어떻게 되는지 기억이 안 난다"고 말했다 오후에는 "확인해봤더니, 본부장 인사는 (성남도시개발공사) 사장이 하게 돼 있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또 "제가 들은 바로는 유 전 본부장이 압수수색 당시에 자살한다고 약을 먹었다고 한다. 작년부터 이혼 문제 때문에 집안에 너무 문제가 있었다고 한다"고 전하기도 했다.
이 후보는 자산관리회사 화천대유의 실소유주인 이른바 '그 분' 논란과 관련해서는 "그분이 누군지 모르겠지만 국민의힘 또는 여기에 도움을 주고 비호하고 투자를 하고 이익을 나눈 그 부패 정치세력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대장동 원주민 헐값보상 논란에 대해서는 "저는 적정한 보상을 했다고 생각한다"며 "땅값이 오른 것은 그 땅에 갑자기 황금이 난 것이 아니고 도시개발계획구역으로 지정됐기 때문에 즉 성남시민이 맡긴 권한으로 인허가를 해서 용도가 바뀌었기 때문에 성남시민이 그 오른 부분을 가지는 것이 맞다. 왜 해당 지역 주민들이 독점해야 한다고 생각하는지 이해가 잘 안 된다"고 밝혔다.
다만 이 후보는 대장동 사태에 대한 '정치적 책임'을 묻는 말에는 자세를 낮췄다.
이 후보는 '시민이 부여한 인사권을 투기세력에게 사실상 넘겨버린 것과 다름없다. 정치적 책임에 대해 분명히 말해야 된다'는 정의당 심상정 의원의 요구에 "그러한 지적은 아프게 받아들인다"며 "자신의 권한을 그렇게 오용했다고 의심을 받는 상황까지 왔기 때문에 다시 한번 또 사과를 드린다"고 말했다.
그는 또 국민의힘 유력 대권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에 대한 견제 발언도 이어갔다.
이 후보는 "천공스님처럼 미래를 내다보고 싶다. (대장동 개발 사업 당시) 부동산 경기가 3년 후에 오를 것으로 예측했다면 좋았을 텐데 현실적으로 매우 어려웠다"면서 "제가 그(천공스님) 정도 됐으면 대한민국 돈을 다 벌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윤 전 총장과 역술인 천공스님과의 관계를 둘러싼 논란을 고리로 윤 전 총장을 비판한 것이다.
그는 또 대장동 의혹을 둘러싼 부산저축은행 부실 대출 사건과 관련, "명백한 부실 대출이었는데 윤석열 후보가 당시 주임 검사로서 수사를 제대로 했다면 (토건세력들이) 다 공중분해 됐을 것"이라며 "무슨 강심장이었길래 천몇백억 원대를 돈을 빌려 땅을 사겠느냐.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goriou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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