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300여곳 합작 "한국 기술력 쏟아부었다"
[경향신문]
21일 우주로 향하는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는 한국항공우주연구원(항우연)과 300여곳의 국내 기업이 합작해 만들어졌다. 누리호는 핵심 부품 개발과 제작에 참여한 ‘주요 기업’만 30여곳, 투입된 민간 인력은 500여명에 달한다. 업계에서는 누리호 발사를 계기로 민간 기업이 우주산업을 주도하는 ‘뉴 스페이스’ 시대가 열릴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20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누리호는 1.5t급 실용위성을 지구 상공 600~800㎞ 저궤도에 추진할 수 있는 3단형 발사체다. 개발 초기 단계부터 체계 총조립, 엔진 조립, 각종 구성품 제작 과정 전반에 걸쳐 항우연과 산업체가 협력해 제작했다. 누리호 전체 사업비(약 2조원)의 약 80%인 1조5000억원은 참여 기업이 사용했다.
한국항공우주사업(KAI)은 누리호 프로젝트에 참여한 300여개 기업이 만든 부품 조립을 총괄하면서 1단 추진제 탱크도 제작했다. KAI가 제작한 추진제 탱크는 영하 200도까지도 견딜 수 있다. 그러면서도 경량화를 위해 일반 탱크보다도 두께는 얇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누리호에 총 6기의 액체 로켓 엔진을 납품했다. 1단과 2단에 75t급 엔진 5기, 3단에 7t급 엔진 1기가 쓰인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경남 창원 조립공장에서 누리호 엔진 생산과 각종 검증 작업을 진행했으며 누리호의 터보펌프, 밸브류 제작과 액체엔진 체계조립도 함께 맡았다.
현대로템은 누리호 연소 시험을 진행했다. 전남 고흥군에 위치한 나로우주센터의 한국형 발사체 발사대(제2발사대)는 현대중공업이 총괄 제작했다.
발사대는 2016년부터 지난 3월까지 약 4년6개월에 걸쳐 제작됐다. 이 밖에도 이노컴, 에스앤케이항공 등 국내 우주 소재·부품·장비 분야 중소기업도 누리호 사업에 함께했다.
안형준 국가우주정책연구센터 정책연구2팀장은 “이번 누리호 발사는 사업에 참여한 국내 기업들의 우주 기술력을 검증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며 “누리호는 5번의 추가 발사가 계획돼 있는데, 이를 계기로 다양한 참여 기업들이 우주 사업에 장기적으로 투자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될 것”이라고 말했다.
강연주 기자 play@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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