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컵라면이 2800원?"..하림, 초프리미엄 라면 띄웠는데
"2800원 라면 팔면, 1천원 주는꼴"
1만원 맥주 트러플 과자 초고가
9월 물가 2.5%↑.."인상 부추긴다"
20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하림은 최근 GS25와 CU, 세븐일레븐 등 편의점에 The 장인라면을 입점시키면서 발주장려금으로 한 박스(12개입)당 1만~1만2000원을 제시했다. 발주장려금은 제조업체가 편의점에 내는 일종의 입점비다. 만약 편의점이 The 장인라면 1개를 팔면, 1000원을 주겠다는 의미다. 아울러 하림은 일정 기간동안 원가를 20% 낮춰 납품하기로 했다.
편의점업계 관계자는 "라면 신상품의 경우 발주장려금이 없거나, 많아도 박스당 5000원 수준"이라고 말했다. 정가 대로라면 편의점주는 The 장인라면 1개를 팔아 730원의 수익을 남길 수 있다. 그러나 원가 할인에 발주장려금이 붙어 마진은 1970원으로 대폭 늘었다.
The 장인라면은 초고가 라면이다. 편의점 기준 가격은 봉지면 2200원, 컵라면 2800원 수준이다. 하림을 이를 시작으로 내년까지 라면 시장에서 총 700억원의 매출을 내겠다는 목표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파격적인 장려금으로 출시 초반 발주량을 늘리려는 전략"이라고 말했다.
국내 라면시장 점유율은 지난해 기준 농심이 53.3%로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이어 오뚜기(22.6%), 삼양식품(11%), 팔도(9.2%) 등의 순이다. 하림은 기존 라면과의 차별화를 위해 초프리미엄을 택했다. 국내 라면시장 규모는 2조5000억원에 달하지만, 프리미엄 시장은 블루오션이라는 판단에서다. 장인라면은 신라면 블랙(1700원)과 오뚜기 진짬뽕(1700원)보다도 비싸다. 하림 관계자는"소비자 조사를 진행한 결과, 비싸더라도 제대로 된 라면을 먹겠다는 응답자가 30~40%에 달했고 이를 타깃으로 했다"고 설명했다.
실제 식품업계는 초프리미엄 상품 개발에 힘을 주고 있다. 제주맥주는 이달 초 미국 커피 브랜드 블루보틀과 손잡고 1병(330㎖)에 1만원짜리 맥주 '커피 골든 에일'을 출시했다. 농심은 세계 3개 식재료 중 하나인 트러플을 접목시킨 '새우깡 블랙'을 내놨다. 가격은 대형마트 기준 1500원대로, 기존 오리지널보다 50% 가량 비싸다.
일각에선 프리미엄 상품이 물가 인상을 부추긴다는 지적도 나온다. 통계청에 따르면 국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9월까지 6개월 2%대를 기록했다. 10월에는 3%대 상승이 점쳐진다. 가공식품 물가는 전년 동월대비 2.5% 오른 가운데 라면(9.8%)과 빵(5.9%) 등이 상승을 견인했다.
[신미진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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