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8·15 집회 땐, 1820명 이잡듯..민노총은 2년 내내 고작 4명?

김명지 기자 2021. 10. 20. 2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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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코로나19 사태 이후 민주노총이 개최한 집회·시위에서 발생한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4명이라고 방역당국이 20일 밝혔다.

이날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백종헌 국민의힘 의원실이 질병관리청에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은 작년 7월 3일 민주노총이 주도한 서울 도심 대규모 집회와 관련해 단 1명의 확진자가 발생한 것으로 파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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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사태 이후 집회 관련 누적 확진자
사랑제일교회 1174명, 8·15 집회 646명
민노총 집회 4명, 우체국 택배 집회 3명
백종헌 "집회 규모 비슷한데..이상해"
정은경 "지자체의 역학조사 결과 취합 관리"
민노총은 文대통령 자제요청에도 또 집결
20일 서울 서대문역 네거리에서 열린 기습 10·20 민주노총 총파업이 끝난 뒤 해산하던 도중 조합원들과 경찰이 몸싸움을 벌이고 있다. /연합뉴스

국내 코로나19 사태 이후 민주노총이 개최한 집회·시위에서 발생한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4명이라고 방역당국이 20일 밝혔다. 정부는 작년 서울 광화문에서 열린 8⋅15 광복절 집회에서는 646명, 사랑제일교회 관련 집회에서는 1174명의 코로나19 확진자를 확인했다. 정치권에서는 비슷한 규모, 동일한 장소에서 이뤄진 집회인데, 수치에 차이가 나는 것을 두고 ‘정치 방역’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이날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백종헌 국민의힘 의원실이 질병관리청에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은 작년 7월 3일 민주노총이 주도한 서울 도심 대규모 집회와 관련해 단 1명의 확진자가 발생한 것으로 파악했다.

질병청은 올해 6월 15~16일에 있었던 우체국 택배 노조 집회에서는 3명, 지난 7월 23일 있었던 민노총 집회에서는 3명의 확진자가 발생한 것으로 확인했다. 지난 7월 민노총 집회에서는 8000여명이 참석했고, 감염력이 강한 델타변이까지 유입됐는데, 단 3명 확진자가 발생한 이후 추가 확진자가 없단 것이다.

국내 코로나19 사태 이후 집회·시위 관련해 발생한 것으로 조사된 누적 확진자 수/질병청, 국민의힘 백종헌 의원실

그런데 질병청은 작년 같은 공간에서 열린 다른 집회에 대해선 전혀 다른 결론을 내렸다. 질병청에 따르면 작년 8월 15일 서울 광화문 동화면세점 앞 세종대로에서 보수단체가 신고한 ‘8·15 국민대회’에서 646명의 확진자가 나왔다. 같은 날 비슷한 장소에서 열렸던 사랑제일교회 집회에서는 1174명의 누적 확진자가 발생했다.

질병청은 같은 날인 작년 8월 15일 민노총이 서울 종로구 보신각 앞에서 연 ‘8·15 노동자 대회’에 대해서는 확진자 집계조차 하지 않았다. 민노총은 당시 기자회견이라고 주장했지만, 약 2000명이 참석해 구호를 외친 사실상 집회였다. 비슷한 시기 비슷한 공간에서 비슷한 규모로 열린 집회에 확진자 집계는 달랐던 것이다.

백종헌 의원은 “방역당국은 작년 광복절 집회 때는 통신사 휴대전화 위치 정보 요청으로 집회 참석자 전원에게 코로나 검사를 받게 했는데, 그동안 열렸던 민노총 집회에 대해서는 통신사 위치 정보 요청을 한번도 하지 않았다”라며 “방역당국이 민노총 집회를 정치적으로 판단해 미온적으로 대응한 것 아닌가”라고 했다. 백 의원은 “각 집회의 규모가 비슷한데 확진자 숫자가 이렇게 차이 나는 것이 이상하지 않느냐”라고도 했다.

정은경 질병청장은 이에 “(방역에) 정치적 고려를 하고 있지 않는다. 방역당국은 역학적 위험도를 감안해 조기에 감염원을 찾기 위한 조치를 하고 있다”라면서도, 확진자 집계의 정확성에 대해선 “대부분이 지자체의 역학조사 결과를 취합해서 관리한다”며 “역학조사에 따라 정보가 변경될 수 있는 여지가 있다”라고 했다.

한편 민노총은 지난 7월 서울 도심 대규모 집회와 관련해 질병청이 요청한 첨석자 명단에 전체 진단 검사 인원, 음성 인원 등만 담긴 한 장짜리 표만 낸 것으로 알려졌다. 민노총은 또 이날 문재인 대통령의 자제 요청에도 대규모 도심 집회를 강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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