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개월 본실사·산은 지원 여부..최종 인수까지 첩첩산중

윤원섭,원호섭 2021. 10. 20. 2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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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차 부실 예상보다 클땐
최종인수 계약 안할 가능성
18분기 연속 적자도 큰 부담
산은 "실현가능 계획서 내라"
에디슨모터스 컨소시엄이 쌍용차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면서 쌍용차가 경영 정상화를 위한 절차를 밟게 됐다. 다만 전문가들은 헤쳐 나가야 할 어려움이 많은 만큼 최종 인수까지는 마음을 놓을 수 없다고 이야기한다.

앞서 법원은 지난달 중순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계획이었지만 최종 지원자인 컨소시엄 두 곳의 자금 증빙과 경영 정상화 계획이 미흡하다고 판단해 지난달 30일까지 서류 보완·제출을 요구했다. 이후 두 곳이 서류를 다시 제출했지만 법원은 이달 15일까지 다시 보완을 요청해 검토에 들어갔다. 에디슨모터스 컨소시엄은 물론 또 다른 후보인 이엘비앤티 컨소시엄의 몸집도 쌍용차보다 작다는 게 문제였다. 결국 이엘비앤티 컨소시엄은 자금 조달 능력 부재로 인수협상대상자에서 제외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항구 한국자동차연구원 연구위원은 "당분간 적자 구조가 이어질 텐데 전기차 전환을 비롯해 관련 밸류체인을 확보하는 등 해야 할 일이 많다"며 "(최종 인수를 해도) 전기버스를 만들던 에디슨모터스는 쌍용차보다 몸집이 작은데 어떻게 경영할지도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필수 대림대 미래자동차학부 교수도 "쌍용차는 하루빨리 전기차 전환을 위한 원천기술을 확보하고, 완성도 높은 전기차를 출시하는 게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또 "특히 픽업트럭과 같은 장점을 최대한 부각시켜 새로운 성장동력을 만들어 나가야만 한다"고 덧붙였다.

업계에 따르면 쌍용차 최종 인수대금은 공익채권 7000억원을 비롯해 최대 1조원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에디슨모터스 컨소시엄이 실사를 거치는 과정에서 쌍용차의 부실이 예상보다 크다면 최종 인수계약서에 서명하지 않을 가능성도 여전히 남아 있다.

주채권단인 KDB산업은행의 지원 여부도 미지수다. 산은은 에디슨모터스가 금융 지원을 요청하면 검토해서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에디슨모터스가 실현 가능한 사업계획서를 제출해야만 지원이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쌍용차는 2016년 한 해에 깜짝 흑자를 냈지만 이후 18분기 연속 적자가 이어지고 있다.

[윤원섭 기자 / 원호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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