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수 전설' 최동원 기록에 다가선 '쿠바 특급' 미란다

송용준 2021. 10. 20.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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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분야에서 위대한 업적을 세운 인물에게는 '전설'이라는 칭호가 붙는다.

'쿠바에서 온 닥터K' 미란다는 KBO리그의 탈삼진 기록을 싹 갈아치울 태세다.

이로써 전설적인 투수 고(故) 최동원 전 한화 이글스 2군 감독이 1984년 롯데 유니폼을 입고 기록했던 한 시즌 최다 탈삼진 223개 경신은 이미 예약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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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시즌 최다 탈삼진 눈앞
지난 19일 삼성전서 221개로 늘려
84년 최동원 기록 경신 3개 남아
최정, 개인 통산 400홈런 고지 올라
'홈런 전설' 이승엽의 최다기록 도전
미란다
한 분야에서 위대한 업적을 세운 인물에게는 ‘전설’이라는 칭호가 붙는다. 그들의 위업을 다른 이들이 좀처럼 따라가기 힘들기 때문이다. 하지만 시대의 물결은 언제나 전설을 넘어서는 새로운 역사를 기다린다. 드디어 프로야구 KBO리그에서 전설을 넘어서고자 하는 이들이 등장했다. 다름 아닌 투수 아리엘 미란다(32·두산)와 타자 최정(34·SSG)이다.

‘쿠바에서 온 닥터K’ 미란다는 KBO리그의 탈삼진 기록을 싹 갈아치울 태세다. 지난 19일 대구 삼성전 7이닝 무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됐던 미란다는 이날 무려 삼진 10개를 잡아 시즌 탈삼진 수를 221개로 늘렸다. 이로써 전설적인 투수 고(故) 최동원 전 한화 이글스 2군 감독이 1984년 롯데 유니폼을 입고 기록했던 한 시즌 최다 탈삼진 223개 경신은 이미 예약한 상황이다. 삼진 3개만 더하면 되기 때문이다.

여기에 더해 미란다는 올 시즌 8번째 ‘한 경기 두 자릿수 삼진’을 기록해 1991년 선동열(해태), 1996년 주형광(롯데), 2012년 류현진(한화)과 더불어 단일 시즌 최다 경기 두 자릿수 탈삼진 타이기록을 세웠다. 앞으로 최대 두 차례 더 선발 등판할 수 있어 미란다가 단일 시즌 최다 경기 두 자릿수 탈삼진 신기록 달성 가능성도 열어놨다. 그가 넘어설 이름들이 모두 한국 야구를 풍미한 ‘대투수’들이라는 점에서 미란다의 도전에 눈길이 쏠린다.

올 시즌 14승(5패)을 거둔 미란다는 이미 탈삼진왕을 사실상 확정 지었고 평균자책점도 2.29로 선두를 내달리는 등 리그 최고의 투수로 자리 잡았다. 특히 미란다의 올 시즌 9이닝당 탈삼진은 무려 11.75개로 시즌 200탈삼진 이상을 기록한 13명 중 역대 최고다. 2위가 2012년 류현진이 한화에서 기록한 10.35개로 격차가 크다. 또한 미란다의 경기당 탈삼진은 8.19개로 남은 등판에서 얼마나 긴 이닝을 소화하느냐에 따라 두 자릿수 탈삼진 달성 여부가 결정될 전망이다.
최정
미란다가 올해 바로 전설을 넘어설 기세라면 최정은 전설을 차근차근 따라가고 있다. 최정은 지난 19일 광주 KIA전 4회 좌월 솔로 홈런을 때려 시즌 32호포이자 개인 통산 400홈런 고지를 밟았다. 2005년 데뷔 이래 17번째 시즌만으로 KBO 역대 두 번째 기록이다. 이제 최정이 바라보고 있는 것은 ‘홈런의 전설’ 이승엽 KBO 홍보대사를 넘어서는 것이다. 최정에 앞서 역대 1호 400홈런 달성자인 이승엽은 467개로 KBO 통산 최다 홈런의 주인공이다.

최정이 당장 이승엽의 통산 홈런 기록을 넘어설 수는 없다. 그래도 올해 같은 페이스라면 2년 뒤인 2023년에는 KBO 통산 최다 홈런 타자가 될 수 있다. 물론 일본프로야구에서 159홈런을 친 이승엽의 한·일 통산 626홈런 기록까지는 힘들겠지만 그래도 의미가 크다. 이승엽도 “내 기록이 빨리 2등이 되고, 3등이 됐으면 좋겠다. 기록의 주인공이 계속 바뀌어야 리그에 새로운 바람이 분다”면서 “최정이 최다 홈런 기록을 넘고, 500홈런까지 빠르게 도달했으면 좋겠다”고 후배를 응원했다.

송용준 기자 eidy015@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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