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가면 윤석열이.." 녹취록 속 김웅의 그 말 의미는?

박병현 기자 2021. 10. 20.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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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사에서 밝혀질 김웅 녹취록 속 '저희' '그쪽'
[앵커]

지금부턴 '고발사주 의혹'을 보도합니다. 총선을 앞둔 지난해 4월, 김웅 당시 후보와 조성은 씨의 통화 내용을 모두 들어보면 고발장을 작성한다는 '저희' 잘 얘기해두겠다는 '그쪽'이 특히 눈에 띕니다. 결국 향후 수사에서 이게 누군지가 밝혀질 것으로 보입니다. '윤석열'이란 이름도 세 번 나옵니다. 이걸 두고 정치권에선 정반대의 주장을 펴기도 했습니다. 녹취를 직접 들어보겠습니다.

먼저, 박병현 기자입니다.

[기자]

공익제보자 조성은 씨와 김웅 의원이 통화를 한 건, 지난해 4월 3일입니다.

오전과 오후 두 차례 통화에서 당시 미래통합당 국회의원 후보였던 김웅 의원은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모두 세 번 언급합니다.

조씨와 김 의원은 대검찰청에 고발장은 내는 주체를 놓고 대화를 나눕니다.

[조성은/제보자 (통화 녹취) : 이거를 갖다가 대책위에서 할 건지 아니면 그 무슨 저도 별로 좋아하지 않는 이름이긴 한데, 왜 '총선 공작' 무슨, 뭐, 본부 이런 거 있잖아요.]

[김웅/국민의힘 의원 (통화 녹취) : 별로 '공작 본부' 하면 우리가 공작하는 것 같잖아요.]

김 의원은 선거대책위원회 이름으로 하는 게 좋겠다고 합니다.

윤 전 총장의 이름을 언급하는 대목도 나옵니다.

조씨가 대검에 찾아가서 내는지에 대해 얘기하자,

[조성은/제보자 (통화 녹취) : 그다음에 이거를 갖다가, 그 고발장을 할 때, 이제 그 대검을 찾아가는 느낌을 있잖아요.]

직접 찾아가라고 합니다.

[김웅/국민의힘 의원 (통화 녹취) : 그렇죠. 찾아가야 돼요. 찾아가야 되는데.]

그러곤 이유를 설명합니다.

[김웅/국민의힘 의원 (통화 녹취) : 제가 가면 '윤석열이 시켜서 고발한 것이다'가 나오게 되는 거예요.]

고발장을 내는 주체가 언론 장악의 피해자가 되면 좋겠다는 말도 덧붙입니다.

[김웅/국민의힘 의원 (통화 녹취) : 차라리 그러니까 그거하고 전혀 다른 이미지를 가야죠. 뭐 예를 들면 '언론 피해자'라고 뭐 그러니까 이 지금 언론장악의 피해자라고 할 수 있는 그런 사람들을 동원해서 가는 게 더 낫겠죠.]

앞선 오전 대화에서도 윤 총장의 이름이 나옵니다.

[김웅/국민의힘 의원 (통화 녹취) : '윤석열 죽이기, 윤석열 죽이기' 쪽으로 갔다. 그리고 얘들이 조직적으로 움직였다.]

MBC가 채널A 이동재 기자와 한동훈 검사장이 유착했단 의혹을 보도한지 나흘째 되는 날이었습니다.

김 의원은 해당 보도가 '공작인 것 같다'고 말합니다.

[김웅/국민의힘 의원 (통화 녹취) : 그거가 이게 이제 이것들이 공작인 것 같고.]

민병덕 당시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후보와 황희석 열린민주당 최고위원 등 여당 인사를 배후로 지목합니다.

[김웅/국민의힘 의원 (통화 녹취) : 그 '안양 동안'에 나오는 민병덕이랑 얘들이 지금 배후거든요. 황희석이랑 얘들이 배후인데.]

대화의 맥락을 살펴보면, 여당 인사가 공작을 통해 윤 전 총장의 측근으로 불린 한동훈 검사장을 공격했고, 이것이 곧 '윤석열 죽이기'라고 한 겁니다.

(녹취제공 : 제보자 조성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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