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파일7] 알펜시아 입찰 담합 의혹 파장 '일파만파'

박상용 2021. 10. 20.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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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춘천] [앵커]

알펜시아리조트 입찰 담합 의혹의 파장이 일파만파로 번지고 있습니다.

KBS가 이번 공개 매각의 입찰자 두 곳을 추적해 보도한 여판데요.

알펜시아 특별 취재팀, 박상용 기자와 자세한 내용 더 들어보겠습니다.

박 기자?

그동안엔 알펜시아리조트 입찰에 참여했다가 떨어진 회사에 대해선 철저히 베일에 싸여 왔는데, 이번에 KBS의 특별취재팀이 이 회사를 추적해 밝혀냈습니다.

먼저 어떤 회산지 다시 한번 정리해 주시죠?

[기자]

네, 바로 '평창 리츠'라는 회사입니다.

알펜시아를 낙찰받은 KH강원개발과 이름이 굉장히 비슷하죠?

알펜시아 입찰 시기와 겹쳐봤습니다.

이해가 쉽도록 도표를 보면서, 설명드리겠습니다.

알펜시아리조트 매각을 위한 입찰 공고일은 올해 5월 3일이었습니다.

그런데, 공고가 나가고 불과 일주일 사이에 KH그룹 산하에 'KH강원개발'과 'KH리츠'라는 회사 2개가 잇따라 설립됩니다.

둘 다 KH그룹사인데 '강원개발'은 조명회사인 'KH필룩스'가 '리츠'는 방송제작사인 IHQ가 만들었습니다.

그러다, 알펜시아 입찰 마감 하루 전인 6월 17일 'KH리츠'는 '평창리츠'로 이름을 바꿨습니다.

회사이름에서 KH를 뺀건데요.

이런 상태로 리조트 입찰이 진행됐고, KH강원개발이 알펜시아를 낙찰받았습니다.

[앵커]

'평창리츠'가 지금은 'KH농어촌산업'으로 이름을 또 바꿨는데요.

어쨌든, 처음에 이 기업이 입찰에 참여했다고 의심하게 된 계기가 있었을 것 같은데요.

[기자]

네, KH그룹은 계열사를 70개나 보유하고 있습니다.

저희 취재팀은 알펜시아 입찰에 참여한 나머지 기업 하나를 찾기 위해 두 달 동안 이 기업들을 하나씩 조사했습니다.

계열사 가운데 해외에 있는 건 빼고, 국내 기업들의 법인 등기를 떼서, 기업의 설립 시기, 지배 구조, 자금흐름까지 살펴봤는데요.

그러다, 강원개발과 쌍둥이 회사가 아닌가 싶을 정도의 회사를 하나 찾았는데, 이게 바로 옛 '평창리츠'였습니다.

우선, 배상윤 KH그룹 총괄회장, 또 김 모 씨까지 최고위급 임원들이, 평창리츠와 강원개발에 깊숙이 관여하고 있다는 점이었습니다.

또, 두 회사의 법인 설립 목적, 설립 자본금도 아예 똑같았습니다.

[앵커]

앞서 리포트에도 잠시 언급됐지만 강원도와 강원도개발공사, 그리고 KH그룹은 이번 입찰 담합 의혹에 대해 어떤 입장입니까?

[기자]

네, KH그룹, 강원도, 강원도개발공사.

셋 다 그동안 같은 입장만 되풀이해 왔습니다.

"법적으로는 문제가 없다"이런 건데요.

KBS가 추가 취재를 통해, 이번에 밝혀낸 옛 '평창리츠'에 대해선 모두 함구하고 있습니다.

공식적인 해명이나 반박 등 어떠한 답변도 내놓지 않고 있습니다.

[앵커]

그럼, 이번 담합 의혹 앞으로 어떻게 진행될까요?

[기자]

네, 현재 이번 의혹 해결의 열쇠는 공정거래위원회가 쥐고 있습니다.

공정위는 이미 강원도개발공사와 입찰 절차를 진행한 자산관리공사, 그리고 매각을 주관하는 담당 회계법인을 조사하고 있습니다.

조사의 핵심은 이번 입찰에 강원도와 강원도개발공사가 얼마나 개입했는지, 사전 조율은 없었는집니다.

이 조사 결과가 나와야 입찰 담합 의혹 규명이 가능할 것으로 보입니다.

분명한 건 공정위가 이례적으로 신속하게 조사에 나섰고 또, 조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는 점입니다.

아무래도 내년 2월이 알펜시아리조트 잔금 납부시기인만큼 그 전에는 담합 여부에 대한 결론을 낼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습니다.

[앵커]

지금까지 박상용 기자였습니다.

수고하셨습니다.

박상용 기자 (miso@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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