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으로 인도네시아로.. 재계 총수들 글로벌 행보

박정일 2021. 10. 20. 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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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신 보급 확산 등의 영향으로 '위드 코로나'시대가 임박한 가운데 국내 재계 총수들의 해외 경영 행보도 본격화 되고 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도 배터리·반도체 등 미국 사업 재정비를 위해 이달 말 미국을 찾는다.

재계 관계자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주춤했던 재계 총수들의 해외 행보가 빨라지고 있다"며 "반도체, 배터리 등 그룹 핵심 사업의 주도권을 뺏기지 않기 위해 본인들이 직접 챙기겠다는 의지가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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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해 9월 13일(현지시간) 네덜란드 에인트호번에 위치한 ASML 본사를 찾아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핵심 공정인 EUV(극자외선) 장비를 살펴보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백신 보급 확산 등의 영향으로 '위드 코로나'시대가 임박한 가운데 국내 재계 총수들의 해외 경영 행보도 본격화 되고 있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맞아 부상 중인 반도체와 전기자동차, 배터리 등의 주도권을 잡겠다는 의지로 보인다.

20일 재계에 따르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이르면 다음 달 초 미국 출장길에 오를 것으로 전해졌다. 재판 등의 일정을 고려했을 때 다음달 5일이 유력해 보인다. 방문지는 삼성전자의 신규 파운드리(반도체 위탁 생산) 공장 건설 후보지로 물망에 오른 텍사스주 테일러시일 가능성이 점쳐진다. 이 부회장은 공장 부지 선정과 건설에 미국 정부의 지원이 필수적인 만큼 직접 관계자들을 만나 관련 작업을 마무리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테일러시 의회는 삼성전자에 세제 혜택 등을 주는 지원 결의안을 최종 의결한 바 있다.

이 부회장은 당초 지난 8월 가석방 이후 추석 연휴 등을 이용해 미국 출장을 갈 것으로 전해졌었으나, 취업제한 논란을 의식한 듯 그동안 대외활동을 자제해왔다. 그러나 미국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투자 결정이 반년 넘게 미뤄지고 있고, 미국 정부의 반도체 공급망 압박이 한층 가중되고 있는 상황이라 외신에서도 이 부회장의 향후 행보에 관심을 집중하고 있다.이와 관련, 미국 조 바이든 정부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국내 반도체기업에 내달 초까지 매출과 원자재 구매 현황 등 기밀자료 제출을 요구한 바 있는데, 이 부회장이 현장 분위기를 살핀 뒤 해법을 강구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의 경우 다음 주 중 인도네시아 자카르타를 방문해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과 전기차 관련 논의를 할 것으로 보인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오는 25일 자카르타 북부 JI엑스포에서 인도네시아 전기차(EV) 로드맵 발표 행사를 여는데, 이 행사에는 현대차그룹과 LG에너지솔루션이 현지에서 함께 짓고 있는 배터리셀 공장 관계자들이 대거 초청됐다. 특히 이 행사에는 조코위 인도네시아 대통령이 직접 참석하는데 정 회장도 함께 자리해 만남을 가질 것으로 예상된다. 정 회장은 지난달 배터리셀 합작공장 착공식에 참석이 예정됐지만, 현지 사정으로 불발된 바 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도 배터리·반도체 등 미국 사업 재정비를 위해 이달 말 미국을 찾는다. 최 회장은 오는 25일 김부겸 국무총리와 만난 후 바로 미국으로 출국해 미국 2위 완성차업체인 포드자동차와의 배터리 합작 사업을 직접 챙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SK이노베이션에서 분사한 배터리 사업 독립법인 SK온은 포드와 미국 내 배터리 공장 설립에 10조2000억원을 투자하기로 합의했다. 최 회장은 새 공장 부지로 거론되고 있는 테네시주와 켄터키주 등을 방문할 것으로 보인다.

이 밖에도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은 현지 사업 점검차 이달 초부터 미국에 체류 중이다. 정 부회장의 미국 출장은 그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미국 패스트푸드 브랜드 '인앤아웃'의 제품과 미국프로풋볼(NFL) 구장인 '소파이 스타디움'의 사진을 올리면서 알려졌다. 특히 이마트가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현지 슈퍼마켓 사업 진출을 추진하고 있는 상황에서 정 부회장이 미국 사업 확장을 위해 현지 유통 관계자들을 만나고 있다는 이야기도 전해진다. 재계 관계자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주춤했던 재계 총수들의 해외 행보가 빨라지고 있다"며 "반도체, 배터리 등 그룹 핵심 사업의 주도권을 뺏기지 않기 위해 본인들이 직접 챙기겠다는 의지가 보인다"고 말했다. 박정일기자 comja77@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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