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비정규직 2만5천명 거리로..급식·돌봄 차질
[앵커]
이번 민주노총 총파업에는 학교 비정규직 노동자들도 동참했습니다.
전국에서 2만 5천 명이 거리로 나서면서 곳곳에서 급식과 돌봄 교실 운영이 차질을 빚었습니다.
방준혁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 중구의 한 초등학교 급식실.
식탁에는 밥 대신 샌드위치와 음료가 놓여 있습니다.
<현장음> "계란 알레르기 있는 학생들?"
급식조리사들이 하루 파업에 들어가면서 학교 급식을 부랴부랴 간편식으로 대체한 겁니다.
<최명신 / 초등학교 영양교사> "급하게 발주하게 돼서 제대로 된 영양에 맞게 식단을 구성하지 못했고 또 아이들이 양이 부족하지 않을까…"
전국 학교 가운데 4곳 중 1곳이 빵과 우유 등으로 급식을 대체하거나 단축 수업 등으로 급식을 하지 않았습니다.
이번 파업에는 급식 종사자뿐 아니라 돌봄전담사와 교육 행정직 등 전국에서 2만5천 명의 학교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참여했습니다.
곳곳에서 방과후 돌봄 교실 운영이 중단되면서 마땅히 아이를 맡길 데를 찾지 못한 학부모들의 걱정도 잇따랐습니다.
<초등학교 1·2학년 학부모> "봐주는 사람이 없으니까…휴가 내서 아이들 데리러 왔습니다."
<마신희 / 초등학교 1·3학년 할머니> "(학교에서) 갑자기 돌봄을 안 한다고 며느리한테 문자가 왔어요. 출근하는 사람을 하루 쉬라고 할 수 없잖아요."
파업에 나선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코로나로 열악한 노동 환경에 내몰렸다며 처우 개선을 요구했습니다.
학생과 학부모들에게 미안한 마음을 전하면서도 더 이상은 미룰 수 없는 문제라고 말했습니다.
<정진 / 중학교 급식조리실무사> "일이 힘들어도 아이들이 맛있다 이런 얘기해주면 모든 힘든 게 싹 사라지거든요. 그런데 관리자들은 (노동자들이) 안전하게 일할 수 있는 시스템을 신경 쓰지 않으니까…"
파업은 하루 일정으로 진행됐지만, 노조는 추후 교섭 결과에 따라 다음 달 파업을 계속할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연합뉴스TV 방준혁입니다. (b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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