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직장내 괴롭힘 조사·심의 기구 검토

윤선영 입력 2021. 10. 20. 1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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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가 직장 내 괴롭힘 재발 방지 대책으로 조사위원회·괴롭힘 심의위원회 설치를 검토하고 있다.

20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이수진 더불어민주당 의원(비례)이 네이버로부터 제출받은 '고용노동부 특별근로감독 결과에 따른 개선 계획'을 살펴보면 네이버는 현재 외부 법무·노무법인이 진행하고 있는 괴롭힘 신고·구제 절차를 조사위원회를 설치하는 방향으로 전면 개편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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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성숙 네이버 대표가 지난 6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고용노동부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해 직장 내 괴롭힘 등 조직문화와 관련한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세종=연합뉴스

네이버가 직장 내 괴롭힘 재발 방지 대책으로 조사위원회·괴롭힘 심의위원회 설치를 검토하고 있다.

20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이수진 더불어민주당 의원(비례)이 네이버로부터 제출받은 '고용노동부 특별근로감독 결과에 따른 개선 계획'을 살펴보면 네이버는 현재 외부 법무·노무법인이 진행하고 있는 괴롭힘 신고·구제 절차를 조사위원회를 설치하는 방향으로 전면 개편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개선안에는 조사위를 노동조합·노사협의회 근로자위원을 포함해 5명 이내로 구성하도록 하는 내용이 담겼다. 조사의 전문성을 위해 외부 전문가도 선임 가능하도록 하는 방안도 포함했다.

인사 담당 임원, 노동조합 대표자, 고용 담당자, 외부기관 전문가로 구성된 심의위원회를 신설하는 내용도 넣었다. 징계를 결정할 인사위원회 운영 규정과 2년간 반기별로 불이익 처우 등을 모니터링하고 피해자를 지원할 모니터링 업무담당자를 마련하는 개선 계획도 검토하고 있다. 괴롭힘 신고 접수와 상담은 현행 HR 담당 직원 대신 직원들 사이에서 신망이 높은 직원을 상담원으로 두는 것을 고려 중이다.

네이버는 또 연장근로 한도를 초과하는 근무가 발생하지 않도록 법정 근로시간 최대치에 도달할 경우 시스템 접속을 제한하는 '셧다운 제도'와 사옥 출입을 제한하는 '게이트 오프제'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 근무시간 관리 수준을 강화하고자 연장근로 사전 알림 발송 대상을 현행 1차 조직장에서 2차 조직장까지 확대하고 전사적으로 근무시간 준수 가이드·조직장 교육을 강화도 계획 중이다.

직원들의 임신·출산을 조기에 인지하고 모성보호 위반 소지를 사전에 제거하고자 사내 시스템상 '임산부 등록' 접근성을 강화하고 임신축하금 신설도 고려하고 있다. 이 밖에 조직장 대상 교육을 강화하고 인테그리티 코드(윤리경영규범)를 주기적으로 점검하겠다 내용의 대책도 마련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번 재발 방지 대책은 지난 5월 네이버 소속 한 직원이 직장 내 괴롭힘을 호소하며 극단적인 선택을 한 사실이 알려진 뒤 나온 조치다. 고용부는 지난 7월 특별근로감독 결과 숨진 네이버 근로자가 직속 상사로부터 지속적인 폭언과 모욕적 언행을 겪었으며 의사결정 과정에서도 의도적으로 배제되는 등 직장 내 괴롭힘이 있었다고 발표했다. 이와 관련해 한성숙 네이버 대표는 이달 6일 고용부 대상의 환노위 국정감사에서 "사회적으로 책임감 있게 움직여야 할 플랫폼 기업으로서 이러한 모습을 보여드린 점에 대해 다시 한번 사과드린다"며 재발 방지를 약속하기도 했다.

이수진 의원은 "작업 과정의 고충과 어려움을 가장 잘 아는 노동자를 직장내 괴롭힘 조사와 심의 과정에 참여시키는 것은 바람직한 결정"이라면서도 "괴롭힘 방조 의혹을 받고 있는 전 임원이 자회사 대표로 이동했고 그곳에서 또 괴롭힘 발생 진정이 제기되는 등 전반적인 경영체계 혁신안이 미뤄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올해 안에 경영체계 쇄신안 등을 포함한 보다 전향적인 직장 내 괴롭힘 방지 개선안이 발표되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윤선영기자 sunnyday72@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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