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국감으로 대장동 곁가지 정리..업무 쌓여 정리 후 사퇴"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두 번의 국정감사를 모두 마친 후 경기지사 사퇴 일정을 묻는 취재진에게 “도민께 설명해 드릴 시간이 필요하고 업무 보고도 산더미 같이 쌓여있다”면서 “당에서는 빨리 사퇴하면 좋겠다는 입장을 계속 전해오고 있는데, 약간의 시간이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밝혔습니다.

이재명 후보는 오늘(20일) 경기도청에서 열린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국정감사가 끝난 후 기자들과 만나 “공직이라는 게 함부로 버리고 함부로 던질 수 있는, 가벼운 것이 아니다.”라면서 “마지막 순간까지 신중하게 생각하고, 도정 피해가 최소화될 수 있게 심사숙고 중”이라고 말했습니다.

이 후보는 국감 결과에 대해선 “많은 의혹으로 진상이 가려졌는데 실상을 이해할 수 있게 했단 점에서 제 입장에선 기대 이상의 결과를 만들어내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자평했습니다.

또 취재진을 향해 “의도하지는 않았겠지만, 사실이 아닌 보도는 신경 써 달라”, “국가 공동체가 더 나은 상황이 되려면 사적 감정이나 사익을 배제하고, 언론의 공적 기능에 조금 더 신경 써 달라”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이 후보는 오늘 국감이 끝날 무렵, 마무리 발언을 통해서도 “의도적 가짜뉴스와 왜곡, 선동으로 국민을 속인 많은 곁가지가 정리됐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이틀간 엄청난 시간, 경기 도정을 감사했는데 내용은 오로지 대장동 문제였다”며 “그래도 의원님들의 날카로운 지적과 질문 덕분에 대장동 문제의 본질과 줄기가 많이 드러나게 됐다 생각한다”고 밝혔습니다.

한편, 이 후보는 대장동 사업 협약 체결 당시 초과이익 환수조항이 ‘미채택’된 것이 아니라 ‘삭제’된 것이 맞는다는 성남도시개발공사 실무진 진술이 나왔다는 보도와 관련한 질문을 받고는 “채택이 안 된 것은 맞는 것 같고, 컴퓨터에서 삭제했는지는 알 수 없는 일”이라면서 “말을 잘못하면 말 바꾸기라고 할 수 있다”며 추가 언급을 피했습니다.

이 후보는 앞서 국감에서 초과이익 환수조항은 채택하자는 의견을 받아들이지 않아 ‘미채택’된 것이지, 원래 있던 것을 ‘삭제’한 것이 아니라며 ‘가짜 뉴스’라고 규정했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노윤정 기자 (watchdog@k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