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형 발사체 '카운트다운'.. 우주기술 독립 희망 쏜다

이준기 2021. 10. 20. 1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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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첫 독자 우주발사체인 '누리호'가 12년 간의 오랜 기지재를 끝내고 우주로 향하기 위해 20일 발사대에 세워졌다.

이날 누리호는 오전 7시 20분에 무진동 무인특수이동차량(트랜스포터)에 실려 1.5㎞의 속도로 발사체종합조립동에서 나로우주센터 제2발사대까지 1시간 10분에 걸쳐 옮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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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계·제작 전과정 독자기술 개발
연료·산화제 5개 엄빌리칼 진행
발사 성공땐 세계 7번째 기술 확보
20일 전남 고흥 나로우주센터 제2발사대에서 기립을 마친 누리호 모습. 항우연 제공
오승협 항우연 발사체추진기관개발부장이 20일 오후 나로우주센터 프레스센터에서 '누리호' 발사 준비 현황 등에 대해 브리핑하고 있다. 과기정통부 제공
한국형발사체 '누리호'가 20일 오전 전남 고흥 나로우주센터 제2발사대에서 기립되고 있다. 누리호는 21일 오후 4시경 우주로 발사될 예정이다. 항우연 제공

국내 첫 독자 우주발사체인 '누리호'가 12년 간의 오랜 기지재를 끝내고 우주로 향하기 위해 20일 발사대에 세워졌다. 누리호는 21일 오후 4시 지축을 뒤흔드는 우렁찬 굉음과 함께 발사대를 이륙해 '우주기술 독립' 선언을 위한 첫 도전에 나선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20일 전남 고흥 나로우주센터 내 제2발사대로 옮겨진 누리호가 모든 발사 작업을 무사히 마치고 본격적인 카운트 다운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이날 누리호는 오전 7시 20분에 무진동 무인특수이동차량(트랜스포터)에 실려 1.5㎞의 속도로 발사체종합조립동에서 나로우주센터 제2발사대까지 1시간 10분에 걸쳐 옮겨졌다. 이후 누리호는 이렉터의 도움을 받아 천천히 세워지기 시작해 오전 11시 34분에 발사대에 완전 기립했고, 지상 고정작업도 성공적으로 끝냈다. 이어, 이날 오후에는 누리호에 추진제와 전기를 공급하는 설비인 엄빌리칼(umbilical)과 누리호를 연결하는 작업이 진행됐다.

오승협 항우연 발사체추진기관개발부장은 "내일 누리호 1, 2, 3단에 연료와 산화제를 채우는 작업을 5개의 엄빌리칼을 통해 진행하는데, 만약 원활히 공급하지 못하면 누리호 발사가 연기될 수 있는 기술적으로 매우 중요한 작업"이라며 "엄빌리칼 연결이 끝나면 '기밀 시험'을 진행해 연료와 산화제 충전 과정에서 막히거나 샐 가능성이 없는지 점검한다"고 설명했다.

발사 당일인 21일 오전에는 발사체와 지상설비 간 전기 점검, 밸브계통 점검 등을 포함해 발사 4시간 전부터 비행에 사용되는 연료와 산화제(극저온 액체산소) 주입을 마치면 누리호는 발사체 기립장치에서 분리되고, 모든 발사 작업을 종료하게 된다. 기상 상태와 주변 환경 등이 발사에 이상이 없을 경우, 발사 10분 전 '자동발사운용(PLO)'에 들어가 누리호 이륙 직전까지 자동으로 진행된다. 누리호는 발사 이륙 후 정남쪽인 제주도 방향으로 날아 올라 1단 분리(고도 59㎞, 이륙 127초), 페어링 분리(고도 191㎞, 이륙 233초), 2단 분리(고도 258㎞, 이륙 274초), 위성모사체 분리(고도 700㎞, 이륙 967초) 등의 비행 시퀀스에 따라 비행한다.

누리호 발사에 성공하면 우리나라는 세계에서 7번째로 중대형 우주발사체 기술을 확보한 국가 반열에 올라서게 된다. 특히 러시아의 기술을 지원받은 나로호와 달리 누리호는 설계, 제작, 시험, 발사 운용 등 모든 과정을 순수 국내 기술로 완성한 것으로, 1톤 실용급 위성을 발사할 수 있는 우주발사체를 개발한 6번째 국가에 등극해 명실상부한 '우주강국 코리아'로 위상을 새롭게 다지는 전기가 될 전망이다. 여기에 기술적 난이도가 높은 75톤급 액체엔진 시험설비 및 클러스터링 기술과 대형 추진제 탱크 제작 기술, 독자적인 발사대 구축 기술 등을 확보하는 계기가 됐다.

오 부장은 "선진국도 우주발사체 첫 발사 성공확률이 20∼30%가 채 안 되지만, 여러 어려움을 극복하고 발사 성공에 최선을 다하겠다"며 "누리호 발사는 최종적으로 비행을 통해 위성을 목표 궤도에 진입시킬 수 있는지 등 여러 가지 기술을 검증하는 마지막 시험 단계로, '진인사대천명(해야 할 일을 다하고, 하늘의 뜻을 기다린다)'의 마음으로 발사에 임하겠다"고 소회를 밝혔다.

이와 관련, 문재인 대통령도 이날 경기 성남 서울공항에서 열린 '국제 항공우주 및 방위산업 전시회'에서 "우리 기술로 만든 한국형 우주발사체 '누리호'가 위성모사체를 탑재하고 드디어 발사된다"며 "정부는 고체발사체 기술의 민간 이전을 비롯해 우주강국으로 나아가기 위한 핵심기술 확보와 민간 우주산업 육성에 집중하겠다"고 우주산업 육성 의지를 강조했다.이준기기자 bongchu@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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