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페이 수요예측 첫날..공모가 최상단 가능성↑

첫날부터 높은 가격 제시

카카오페이 로고 ⓒ카카오페이

본격적인 기업공개(IPO) 일정에 돌입한 카카오페이가 기관 수요예측 첫날 기관투자자들의 높은 관심을 받았다. 이에 따라 카카오페이의 공모가는 최상단인 9만원에서 결정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나온다.

2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카카오페이는 상장 주관사인 삼성증권과 대신증권을 통해 이날부터 이틀간 국내외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수요예측을 진행하고 있다.

희망 공모가는 6만∼9만원, 공모 금액은 최소 1조200억원에서 1조5300억원이다. 이를 기준으로 산출한 예상 시가총액은 7조8000억∼11조7000억원이다.

카카오페이는 조단위 대어임에도 불구하고 기관투자자 수요예측 첫날 네자릿수에 가까운 경쟁률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일반적으로 수요예측 마지막 날 마감 직전에 주문이 몰리지만 카카오게임즈는 첫날부터 높은 가격을 써낸 기관투자자들이 많았던 것으로 전해진다.

카카오페이는 수요예측에서 공모가를 확정지은 뒤 오는 25∼26일 일반 청약을 진행한다. 이어 다음달 3일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할 예정이다. 삼성증권과 JP모간증권, 골드만삭스증권이 대표주관사를 맡았다.

특히 카카오페이는 기업공개(IPO) 역사상 최초로 일반 청약 물량을 전부 균등 배정으로 진행할 방침이다. 카카오페이 청약 예정자의 경우, 최소 단위인 20주(증거금 90만원)만 청약하면 누구나 똑같은 수의 공모주를 받게 된다. 고액 자산가 유치를 포기하는 대신 국민주 전략을 택한 것이다.

카카오페이는 지난 7월 증권신고서를 제출했지만 금감원의 증권신고서 정정 요청으로 공모가를 낮추며 상장을 미룬 뒤 플랫폼 규제까지 겹치면서 내달이 돼서야 증시에 입성하게 됐다. 정부와 금융당국의 규제로 인해 타격을 받을 것이라는 시선도 있었지만 예상보다 우려가 크지 않다는 분석이 제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