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성과 감성> 강원도 할머니의 꿈 프로젝트..'한창나이 선녀님'
[EBS 저녁뉴스]
사람의 일생에서, '한창나이', '꿈을 꿀 수 있는 나이'는 과연 몇 살일까요?
여기, 강원도 산골에서 '한창나이'로 살아가는 68세의 할머니가 있습니다.
부지런히 소를 키우고, 글도 배우고, 그리고 이제 집까지 짓는다고 하는데요.
오늘 개봉한 다큐멘터리 영화 <한창나이 선녀님>을 <지성과 감성>에서 만나 보시죠.
[리포트]
하늘과 맞닿아 있는 강원도 삼척의 깊은 산골 마을, 임선녀 할머니의 집에서 송아지가 태어났습니다.
평생 소를 키우며 살아온 할머니의 얼굴에도 웃음이 번지지만, 이번이 할머니의 마지막 송아지가 될 지도 모릅니다.
- 내 손으로 소를 키우기 시작한 건, 시집 와서, 18살에 시집 와서 지금까지 키웠지요. 그런데 이제 소를 안 키우려고 정리하려고
할머니는 하루에 택시비 2만 6천 원을 내고 학교에 다니고 있는데요.
또박또박, 친구와 머리를 맞대고 글자를 읽어보지만, 68세의 나이에 하는 공부가 쉽지는 않습니다.
- 우리 아이들, 그전에는 공부 못 한다고 야 이놈들! 빵점 맞아 왔다고 욕을 하고 그랬는데 내가 이렇게 공부해보니까 아이들 욕을 못 하겠는 거야 (공부해보니) 안 되니까, 어떻게 해 볼 수도 없고
할머니의 공부는 3년 전, 50년을 함께 한 할아버지를 먼저 떠나보내고 시작됐습니다.
- 돌아가시면서 나보고 그러더라고요 '험한 세상 어떻게 살려고 그러냐'면서 그러면서 '부지런히 공부하라'고 그러더라고
같이 살자는 자식의 청을 마다하고 혼자 사는 할머니에게, 요즘 새로운 꿈이 생겼는데요.
바로 집을 짓는 일입니다.
- '우리 엄마는 왜 갑작스럽게 집을 지으려고 하나'라고 잔소리해서 '이놈들아, 그래도 엄마도 좋은 집에서 살아보고 죽어야 할 거 아니냐' 그렇게 말하니까 다시는 아무 말도 안 하더라니까 다시는 뭐라고 안 하고 다시 물어보지도 않더라고요
<한창나이 선녀님>은 강원도 산골에서 혼자 사는 임선녀 할머니가 자신의 꿈을 부지런히 일궈내는 모습을 담은 다큐멘터리 영화입니다.
고즈넉한 강원도의 풍경 속에서 글도 배우고, 집도 지으며 살아가는 할머니의 일상은 꿈을 잊은 채 살아가는 이들에게 진한 감동과 향수를 불러 일으키는데요.
뚝딱뚝딱, 할머니가 손수 지어올리는 집은 어떤 모습으로 완성될까요?
- 맨날 남편한테 집 좀 좋은 데 가서 살아보자고 그렇게 졸랐지 졸라도 말 안 듣더라고 기어이 나 혼자 집 짓느라고 야단하고 있지 혼자라도 집을 짓고 살아봐야지
지금 나이가 한창 나이라고 말하는 임선녀 할머니의 이야기, 영화 <한창나이 선녀님>은 오늘부터 관객과 만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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