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노총, 결국 총파업.. 도로 기습 점거 '혼란'
이동 막는 경찰과 곳곳서 충돌
애꿎은 시민들만 발 묶여 불편
일부학교 급식·돌봄 차질 빚어
경찰, 수사 착수.. "엄정 대응"
끝끝내 거리로… 아이들에게도 ‘민폐’ 민주노총 조합원들이 20일 서울 서대문역 사거리에서 도로를 점거하고 총파업 집회를 벌이고 있다(왼쪽 사진). 이날 공공운수노조 전국교육공무직본부와 전국학교비정규직노조 등도 파업에 참여해 급식에 차질을 빚으면서 서울 시내 한 초등학교 학생들이 점심시간에 대체급식을 먹고 있다. 남제현 선임기자 |
◆집회 강행한 민주노총… 서울에선 기습 집결
민주노총은 이날 오후 2시부터 4시30분까지 서울을 포함한 전국 14개 지역에서 ‘10·20 전국동시다발 민주노총 총파업 대회’를 열었다. 민주노총은 당초 전체 조합원 약 110만명의 절반인 55만명이 파업에 참여할 것이라고 예상했으나, 실제로는 전국 90여개 사업장에서 5만 여명이 참여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전체 조합원의 5%에 못 미치는 수준이다. 민주노총은 집회에서 문재인정부의 노동정책 등을 규탄하고 ‘불평등 및 양극화 해소’를 촉구했다. 구체적으로 △비정규직 철폐 및 노동법 전면 개정 △코로나19 재난시기 해고금지 등 일자리 국가 보장 △국방예산 삭감 및 주택·의료·교육·돌봄 공공성 강화 등을 주장했다.
지역별로는 서울에서 가장 많은 약 2만명(주최측 추산 2만7000명)이 서대문역사거리에 모여 집회를 열었다. 이날 서울 집회장소는 집회 시작 30분 전까지도 알려지지 않았다. 집회 참여자들은 지하철 을지로입구역, 서울시청과 태평로 일대, 종로3가 등 광화문 주변에 흩어져 있다가 오후 1시30분쯤 집회장소를 공유하고 집결지로 몰려갔다. 민주노총 관계자는 “많은 인원이 모이다 보니 자리 확보 차원에서 경찰과 충돌을 피하려 서대문으로 정했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민주노총이 경찰에 항의하는 차원에서 경찰청과 가까운 서대문역사거리로 장소를 정했다는 분석도 나왔다.
경찰은 이날 아침 일찍부터 도심 주요 지역에 ‘십(十)자’ 차벽을 설치하고 검문소를 운영하는 등 집회에 대비했지만 파업 참가자의 집결을 막는 데 실패했다. 서대문으로 향하는 일부 구간에서는 일부 참가자와 경찰이 충돌했고, 도심 곳곳에서 교통혼잡이 발생했다. 오후 2시쯤 집회 참가자들이 서대문역사거리 도로를 기습 점거하자 버스와 차량 수십대가 참가자와 경찰에 가로막혀 오도 가도 못하는 상황이 수십분간 지속하기도 했다.
서울시는 코로나19 사태 등을 이유로 민주노총 측에 집회 금지를 통보했고, 경찰도 집회 강행 시 엄정 대응하겠다는 방침을 수차례 밝혔으나 민주노총은 강행 의지를 굽히지 않았다. 민주노총은 다만 자체의 방역지침을 준수해 안전한 대회를 연다는 방침을 세웠다. 이날도 참가자들에게 ‘페이스 쉴드’를 제공하고 일부는 방역복을 착용한 채 집회에 참여했다. 하지만 좁은 공간에 많은 인원이 모여 거리두기가 제대로 지켜지지 않는 경우가 눈에 띄었고 집회 도중 다같이 구호를 외치기도 했다.
이종민, 정필재 기자 jngm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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