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 새 주인에 에디슨모터스..인수 완료·정상화까진 '산 넘어 산'

정한결 기자 2021. 10. 20. 1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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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쌍용자동차.

기업회생 절차를 밟고 있는 쌍용자동차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에디슨모터스가 선정됐다. 지난해부터 1년 가까이 이어진 인수·합병(M&A) 각축전의 승자가 비로소 정해졌지만 인수를 비롯해 경영정상화를 성공적으로 이행하기까지 풀어야 할 문제가 산적해있다.
인수전 승자는 에디슨모터스
서울회생법원은 20일 쌍용차가 법원에 보고한 내용을 기반으로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에디슨모터스 컨소시엄을 선정했다. 에디슨모터스 측과 경쟁하던 이엘비엔티 컨소시엄은 자금조달증빙 부족으로 평가에서 제외됐다. 법원 관계자는 "추후 관리인이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허가를 신청할 예정"이라며 "특별한 결격사유가 없으면 허가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밝혔다.

쌍용차와 매각주간사인 EY 한영회계법인도 이날 에디슨모터스 컨소시엄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하고 법원에 허가를 신청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쌍용차 관계자는 "초기 인수자금 규모뿐만 아니라 인수 이후 쌍용자동차를 안정적으로 성장시킬 수 있는 의지와 능력을 최우선적으로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쌍용차는 법원허가 절차를 거친 뒤 이달 말까지 양사 간 양해각서(MOU)를 체결할 계획이다. 다음달 초에는 약 2주 간의 정밀실사를 진행하고 인수 대금 및 주요 계약조건에 대한 본 계약 협상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번 인수전은 본입찰에서 2800억여원을 제시한 에디슨모터스와 5000억원대를 적어낸 이엘비엔티간의 2파전 양상으로 진행됐다. 법원은 지난달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계획이었지만 양사의 자금 증빙과 경영 정상화 계획이 미흡하다고 판단해 서류 보완을 요청했다. 기한을 두 차례 연장한 끝에 지난 15일 재보완된 입찰 서류가 제출됐고, 결국 이날 에디슨모터스가 선정됐다.

에디슨모터스 컨소시엄에는 국내 전기버스업체 에디슨모터스와 쎄미시스코, 행동주의 사모펀드 운용사 KCGI, 키스톤PE가 참여하고 있다. 쌍용차의 인수 및 운영 주체는 에디슨모터스·쎄미시스코·TG투자가 맡고, 키스톤PE와 KCGI는 재무적 투자자로 참여한다. 에디슨모터스는 인수 후 쌍용차의 생산을 전기차 15만대 등 연간 30만대 수준으로 높여 3~5년 내 흑자 전환하겠다는 방침이다.

인수전은 끝났지만…인수는 아직 남았다
회생절차 신청 1년여 만에 우선협상자가 정해졌지만 인수가 실제로 성사되고 정상화시키기까지 해결할 문제가 산적해있다.

우선 자금 조달이 시급하다. 쌍용차의 부채 규모는 7000억원으로, 회생절차와 별도로 인수 후 즉각 값아야 할 공익채권만 40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공급망 유지를 비롯해 전기차·신차 개발 등 자금이 계속 투입돼야하는 가운데 경영 정상화까지 1조원이 넘게 필요하다는 전망도 나온다. 이는 에디슨모터스가 본입찰에서 제시한 2800억여원으로는 부족한 금액이다. 이후 조정 과정에서 이를 1000억원가량 올린 것으로 알려졌으나 상향된 액수를 감안해도 여전히 적다.

컨소시엄 내 재무투자자들의 지원사격을 받아 법원으로부터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지만, 쌍용차의 주채권자인 산업은행의 금융지원 여부도 중요하다. 그러나 산은은 "금융지원에 대해서 경영능력을 갖춘 투자자를 유치하고 지속가능한 사업계획이 있을 경우에만 검토를 시작할 수 있다"며 보수적인 입장을 고수해왔다.


정상화를 위해 구조조정 등 재무구조 개선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지만 이 역시 노조의 강력한 반발로 쉽지 않을 전망이다. 쌍용차 노조는 2009년 법정관리 당시 대규모 정리해고로 촉발된 이른바 '쌍용차 사태'를 겪으면서 수차례 인원감축을 거부해왔다. 쌍용차는 이에 지난 6월 인적 구조조정 대신 무급휴직으로 전환했으며, 노조도 임금 동결·무파업에 합의했다.

강영권 에디슨모터스 대표는 이에 지난 8월 언론 간담회에서 "쌍용차를 인수해 구조조정으로 흑자를 내겠다는 생각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지만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IB 업계 관계자는 "쌍용차의 부채 규모를 봤을 때 인원감축 없이 과연 경영 정상화를 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며 "구조조정시 노조는 물론 산은과의 협상 과정에서도 반발이 나올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잇단 법정관리로 추락한 브랜드 신뢰도 회복도 필요하다. 특히 에디슨모터스의 지난해 매출은 897억원으로, 영업이익은 27억원을 기록했다. 반면, 쌍용차의 지난해 매출은 2조9297억원이었다. 에디슨모터스가 제대로 경영정상화를 이룰 수 있을지 회의적인 시선이 나오는 이유다.

업계 관계자는 "무엇보다 인수·합병을 마무리 지으려는 매수인의 의지가 꺾이지 않아야 한다"며 "인수·합병 과정에서 잡음이 생길 수밖에 없는데 향후 어떤 문제가 생기든 확고한 의지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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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한결 기자 hanj@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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