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문' 황교익의 우려 "'극렬 문빠', 반더불어민주당 세력으로 변하고 있어"

권준영 2021. 10. 20. 1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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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렬 문빠가 문재인을 죽일 것'이라고 경고를 한 이유..다행히 극렬 문빠 세력이 크게 위축되고 있어"
정의당 겨냥 "쇼정당 같다, 수명이 다 하였다..진보에 대한 개념부터 다시 세워야"
맛 칼럼니스트 황교익씨.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 공개 지지를 선언했던 맛 칼럼니스트 황교익씨가 "'극렬 문빠'가 반더불어민주당 세력으로 변하고 있다"고 우려를 표했다.

20일 정치권에 따르면, 황교익씨는 이날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정치인 팬덤은 정치적 지지자와 다르다"며 "팬덤의 우상은 자기애의 표상물인데, 자기애에 손상을 입으면 우상 주변의 세력에 대해 극렬한 반감을 가지게 된다"며 이같이 밝혔다.

황씨는 "이게 심해지면 마침내 우상을 공격한다"며 "(내가) 극렬 문빠가 문재인을 죽일 것이다'라고 경고를 한 이유이다. 다행히 극렬 문빠의 세력이 크게 위축되고 있다. 정말 다행이다"라고 덧붙였다.

그는 또 다른 게시물을 통해 "더불어민주당은 보수이다. 진보 아니다. 헌법 정신에 충실한 보수이다. 진보는 그 너머의 가치를 추구해야 한다"며 "한국 진보 정당에 정의당이 있었다. 그 역사가 깊고 구성원도 나쁘지 않았다. 지난 총선에서 진보적 대중과 맞서며 정당 내 기득권을 강화하는 노선을 취하였다. 이후에 나는 정의당에 대한 관심을 끊었다"고 정의당을 비판하기도 했다.

황씨는 "정의당이 내세운 대통령 후보 심상정이 국감장에서 억측과 비논리로 이재명을 공격하였다. 국민의힘과 전혀 다르지 않은 억측과 비논리였다"며 "지금 막 정의당의 구성원을 살펴보았다. 쇼정당 같다. 정의당은 수명이 다하였다. 진보에 대한 개념부터 다시 세워야 하는 것이 아닌가 싶다"고 일갈했다.

한편, 황씨의 '극렬 문빠' 직격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최근 그는 "(그들은) 이재명에게 조금이라도 우호적인 말을 하면 복날에 개 잡듯이 몰아쳤다"며 "이재명에게 욕을 하지 않으면 문재인편이 아니라고 우격다짐을 했다"고 비판했다.

이어 "벌레 이름으로 불리는 정치 세력이 있다. 스스로 문파라고 하는데, 보통의 문재인 지지자와 분별하기 위해 나는 '극렬 문빠'라고 부른다"며 "나는 이 정치 세력이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 캠프에 발을 들여놓거나 관여하지 않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다. 이들에게 감정이 상했기 때문만은 아니다. 인간이나 정치에 대한 기본적인 철학에 문제가 있는 사람들이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극렬 문빠'는 자신들과 정치적 입장이 조금이라도 다르면 집단으로 인신공격을 하고 관련 단체와 기관 등에 전화를 하여 상대의 생계에 훼방을 놓는다"며 "이들의 존재는 내가 문재인 지지를 선언하며 더불어포럼 공동대표로 들어가기 이전에 알았다. 그들의 극성이 문재인의 확장성에 방해가 된다는 우려를 자주 들었다"고 했다.

또 "'극렬 문빠'는 문재인 정부 입장에서는 지원군이니 그들의 패악질을 제어하는 데에 소극적이었다. 문재인 지지자인지 아닌지는 그들이 판단하겠다고 설쳤다"며 "'극렬 문빠'는 선거 때마다 특정 정치인 지지를 선언하고 상대 정치인을 악마화했다. 더불어민주당 지지 세력이라고는 도저히 생각할 수 없는 갈라치기를 했다. 나는 '극렬 문빠'가 결국은 문재인을 죽일 것이라며 자제를 요구했다. 문재인 대통령도 자제를 부탁했다. 그러나 그들은 여전히 안하무인이었다"고 비판 수위를 끌어올렸다.

황씨는 "이번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 경선에서 '극렬 문빠'가 이낙연에 붙었다. 반이재명을 외치자니 그쪽으로 갔다. 이낙연은 열렬한 지지 세력으로 여겼을 것"이라며 "이낙연이 '극렬 문빠'의 주장을 받아들여 무조건 반이재명을 외치다 보니 나중에는 국민의힘의 주장과 하나 다를 바가 없게 되었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이낙연의 패배에 '극렬 문빠'가 결정적 노릇을 했다. 이낙연 캠프 사람들은 이들에게 아직도 우호적인 발언을 하는데, 나는 이해한다. 자기 편이라 생각하면 이런 문제가 안 보인다. 현타가 곧 올 것"이라며 "경선 과정에서의 감정 충돌 정도야 흔한 일이다. 최종에는 툴툴 털고 본선에서 원팀으로 움직이는 게 정치 상식"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어 "그렇게 해서 '극렬 문빠'도 원팀으로 들어오게 된다면, 나는 반대이다. '극렬 문빠'가 대선에 관여하는 일에 나는 반대이다. 그들은 인간과 정치에 대한 철학에 큰 문제가 있는 집단이기 때문"이라며 "정치는, 정치판 안에서만 싸워야 한다. 정치판 안의 이슈만으로 논쟁을 해야 한다. 특히 직업 정치인이 아닌 사람들끼리 논쟁을 할 때에는 정치적 입장 밖에 존재하는 각각의 삶을 서로 존중해야 한다. 그런데 '극렬 문빠'는 이 원칙을 어겼다. 상대에게 정치 생명만이 아니라 명예와 직업 생명까지 내놓으라고 공격을 한다. 굳이 비교하자면, 자유당 정권 때의 정치깡패를 닮았다"고 거듭 날을 세웠다.

그러면서 "민주 시민은 패악질의 정치에 물렸다. '극렬 문빠'가 포함된 원팀이면 더불어민주당의 재집권은 장담하기 어렵다"며 "이낙연 캠프의 실패를 교훈삼아야 한다. '극렬 문빠'는 한국 정치판에서 이제 사라져야 한다. '극렬 문빠'가 빠진 원팀이어야 이긴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끝으로 그는 "나는 문재인 지지자이다. 대통령 퇴임 이후 고향에서 평안히 지내시길 간절히 바라고 있다. 문재인에게 우호적인 사람임에도 그들 마음에 안 드는 게 조금 있다고 욕설을 하고 명예와 직업을 빼앗으려는 '극렬 문빠'로는 문재인을 지킬 수 없다"며 "지지자가 정치인을 지킨다는 말도 사실 우습다. 국가가 원칙대로 운영되면 그런 걱정은 안 해도 된다. '극렬 문빠'가 빠진 원팀이 그 일을 해낼 것"이라고 글을 끝맺었다.

권준영기자 kjykjy@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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