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체크] 자고 나면 오르는 휘발윳값..리터당 2,000원 시대 오나

김날해 기자 2021. 10. 20. 1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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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제현장 오늘 '이슈체크' - 이서혜 E컨슈머 연구실장

국제유가가 배럴 당 80달러를 넘어섰습니다. 이에 따라서 서울지역 평균 휘발유값도 리터당 1800원을 돌파했는데요. 수요가 늘면서 유가 상승세는 지속될 거라는 전망이 현재로서는 우세합니다. 국제 유가 동향, 그리고 경제에 미치는 영향 짚어보겠습니다. 이 자리에 이서혜 E컨슈머 에너지 석유시장감시단 연구실장 나오셨습니다. 이서혜 실장은 산업통상자원부 에너지산업 전문위원과 탄소중립 혁신역량 TF 총괄위원도 맡고 있습니다. 

[앵커] 


E컨슈머 연구실장님이신데 E컨슈머가 어떤 곳인가요? 짧게 설명해주신다면? 

[이서혜 E컨슈머 연구실장] 


저희는 데이터를 기반으로 에너지 시장, 가격 등에 대해서 분석을 하고요. 그 분석한 결과에 대해서 정부에 정책제안을 하거나 아니면 보도자료로 시민들에게 알리는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앵커] 

아 그렇군요. 에너지 상황. 자 지금 뭐 국제유가가 가파르게 오르면서 배럴 당 80달러를 넘어섰다. 지금 어때요. 뜀박질하는 게 예사롭지 않습니까? 어떻게 오르고 있습니까? 

[이서혜 E컨슈머 연구실장] 

일단 오늘 아침에 우리나라 주유소 가격부터 살펴보면요. 휘발유는 리터당 1735원이요. 그리고 경유는 1535원을 넘어섰고요. 서울은 말씀하셨던 것처럼 휘발유 가격이 1811원, 경유는 1611원 정도로 올랐습니다. 오늘 아침에 전국에서 가장 비싼 주유소는 얼마 정도 할 거라고 생각하세요?

[앵커] 

2천 원을 훌쩍 넘었을 것 같아요. 

[이서혜 E컨슈머 연구실장] 

네. 리터당 2634원입니다. 그렇게 많이 올랐는데요. 작년에 코로나 사태로 국제유가가 많이 하락했었을 때 가장 최저가였던 게 5월 3주거든요 작년에. 그때와 비교해보면 휘발유 경유 다 리터당 480원 정도 올랐어요. 우리가 만약 50리터를 넣는다고 생각하면 약 한 2만 4천 원 정도 올랐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그러니까 서민들의 부담이 많이 증가했죠. 

[앵커] 

너무 부담스럽습니다. 운전하기가 겁날 정도인데. 지금 유가도 오르지만 최근에 천연가스 값이 더 큰 폭으로 뛰고 있다 하는데. 천연가스 상승폭은 어떻습니까? 

[이서혜 E컨슈머 연구실장] 

네 말씀하신 대로 국제유가보다 더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는 것이 천연가스인데요. 국제유가가 작년 대비 오른 것보다 2배 이상 천연가스가 올랐습니다. 그래서 오늘 아침에 미국의 헬리오젠에 따르면요. 어저께 천연가스가 MMBtu 당 5.09달러로 마감했는데요. 연초에 2.58달러였던 걸 생각하면 그것보다도 2배 이상이 오른 거죠. 근데 유럽에서 사실 재생에너지를 확대했는데 생각보다 재생에너지 생산이 예상했던 것만큼 생산이 안되면서 천연가스를 좀 더 수입을 러시아에서 하려고 했거든요? 그래서 최근에 러시아의 푸틴이 ‘아 우리는 천연가스 공급을 늘려서 가격을 좀 안정시키겠다’라고 며칠 전에 발표를 했었는데 

[앵커] 

네 보도를 봤습니다. 

[이서혜 E컨슈머 연구실장] 

오늘 아침에 또다시 나온 보도를 보니까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천연가스가 공급량을 동결시키는 바람에 오늘 아침에 또 천연가스 가격이 18% 이상 올랐습니다.

[앵커] 

푸틴 대통령은 천연가스 공급을 늘린다고 했는데 정작 천연가스를 공급하는 회사는 늘리지 않았군요? 그래서 천연가스 값이 뛰고 있다. 

[이서혜 E컨슈머 연구실장] 

네. 우리나라도 겨울에 난방수요가 좀 많아질 텐데 아무래도 가격이 오르면 도시가스 요금이 영향을 미칠 것이라서 또 도시가스 요금 상승이 될 가능성도 있고요. 그래서 정부에서는 천연가스에 대한 할당과세를 0%로 유지해달라 라고 해서 기재부와 산업부가 이 부분에 대해서도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앵커] 

기름값 유가도 휘발유 값도 오르고 천연가스 값도 오르고. 서민들의 호주머니 사정이 더욱 팍팍해질 것 같은데요. 유가 상승세야 그런데 뭐 좀 계속 갈 것 같습니까? 

[이서혜 E컨슈머 연구실장] 

네. 아무래도 유가는 수요공급에 의해서 움직이는데 수요가 코로나 상황이 조금 나아지면서 수요가 증가하는 반면에 공급은 그만큼 따라가질 못하고 있어요. 그래서 사실 이런 경기 순환적인 문제라면 단기적으로는 가격이 좀 불안정할 수 있지만 그래도 금방 균형을 찾을 수가 있거든요. 사실 그보다 더 문제 되는 건 재생에너지를 확대하기로 하면서 화석연료에 대한 투자를 상당 부분 많이 감소했기 때문에. 근데 이런 화석연료라는 것이 아시다시피 탐사, 개발, 시추, 수송 이렇게 굉장히 밸류체인이 길잖아요.

[앵커]

오래 걸린다 그런 얘기죠? 

[이서혜 E컨슈머 연구실장] 

네. 그런 부분에 대한 투자가 급감한 상태에서 이것이 지금 현재 수요가 올랐다고 해서 생산을 바로 공급이 확 늘어날 수가 없는 상황이라서 이런 상황을 그린플레이션이라고 하는데. 그린으로 인한 인플레이션 상황이 오래되면 이것은 장기간 갈 수 있다 라고 우려가 되고 있습니다. 

[앵커] 

현재의 상승세가 쉽게 끝날 것 같지 않다. 우리가 공급을 늘리고 싶어도 화석 연료에 대한 투자를 함부로 빨리 늘릴 수 없기 때문에 수요는 계속 늘어나고 공급을 따라가지 못하니까 계속될 것 같다 그건데. 최근 기사를 보니까 미국에서 OPEC에다가 증산 좀 더 하라고 요구하고 있는 것 같은데 OPEC은 생산량을 더 안 늘리나요? 

[이서혜 E컨슈머 연구실장] 

네. 지금 말씀하셨던 것처럼 미국은 아무래도 글로벌 경기를 생각해서 OPEC에게 공급량을 늘렸으면 하고 요청을 했는데요. 산유국 입장에서 저희가 보면 작년은 국제유가가 급감하면서 손해를 보고 생산량을 줄였어요. 그러니까 지금 이런 상황에서는 다시 코로나 상황이 어떻게 될지 모르는 상황에서 생산량을 늘렸다가 또다시 수요가 줄어들면 본인들이 이게 다시 돌아오기 때문에 약간 그런 트라우마도 있는 것 같고요. 또 작년에 입었던 손해를 이번 기회에 만회하려는 분위기도 있어서 사실 어떻게 보면 국제유가가 100달러 가기 전에는 증산하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앵커] 

수요는 계속되는데 굳이 더 가격이 떨어지도록 늘릴 필요가 없다. 이 가격을 유지하기를 원하는 거군요. 그래서 유가상승은 계속될 거다? 그러면 실장님 시장에서는 국제유가 전망이라고 합니까? 중장기 어떻게 하고 있습니까? 

[이서혜 E컨슈머 연구실장] 

최근에 유수의 전망 기관에서는 국제유가가 연 내에 100달러 이상 갈 것이다. 또 그게 그치지 않고 내년에는 200달러까지 갈 것이다 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습니다. 

[앵커] 

200달러까지? 배럴당? 

[이서혜 E컨슈머 연구실장] 

네. 작년에 보면 서부 텍사스 원유가 선물 가격이 마이너스로 잠깐 갔던 적이 있잖아요. 투자자들이 콜옵션을 굉장히 줄였었다가 지난달부터 다시 콜옵션을 많이 하고 있는데 그 투자가들도 100달러 이상 간다는 것에 투자를 많이 하고 있고요. 내년에 200달러에 갈 것이라는 부분에 대해서도 지금 그렇게 옵션 투자하는 사람들이 나타나고 있다고 합니다. 

[앵커] 

그러니까 유가상승을 기대하고 100달러 150달러 200달러에 그런 옵션을 사는 사람이 굉장히 많아요 지금요? 

[이서혜 E컨슈머 연구실장] 

많이 증가하고 있다고 하는데요. 사실 유가가 상승하면 경기가 위축되고 그렇기 때문에 소비가 감소할 수 있다고 생각할 수 있는데 아까 말씀드렸던 것처럼 공급량이 제한적이고요. 지역적으로 계속 부족 현상이 나타날 수 있기 때문에 수요는 다시 늘어날 것이다, 그래서 가격이 올라갈 것이다 라고 전망하는 사람들이 꽤 있는 것 같아요.

[앵커] 

아 그래요? 당분간은 가격이 오를 것이다. 그런데 전에 한번 이런 분석도 본 것 같아요. 지금 내연기관, 이른바 휘발유 자동차가 줄고 전기차로 바뀌기 때문에 중장기적으로 결국 원유 수요가 늘지 않을 것이다. 그래서 국제유가는 중장기로는 계속 오르기 어렵지 않겠느냐. 이런 분석들이 있었는데 지금과 비교해보면 분석이 잘못된 겁니까? 

[이서혜 E컨슈머 연구실장] 

그렇진 않고요. 말씀하신 대로 내연기관차가 점차적으로 줄어드는 건 맞습니다. 하지만 일반 시민이 타고 있는 차를 강제적으로 차를 바꿔라 할 수는 없기 때문에 사실 일정기간 이상은 내연기관차가 계속 운행한다고 봐야 되는 게 맞고요. 우리나라에서도 지난주에 NDC 상향 안을 발표했는데 그 결과에서도 보면 내연기관차를 2050년에 3% 내지는 0%까지 가겠다고 한 거 보면 2050년까지는 어쨌거나 내연기관차가 운행할 거라고 예상되고 있고요. 그래서 이런 결과를 바탕으로 국제 에너지 기구에서 석유 수요에 대해서 예측한 바에 따르면 2050년에 탄소중립이 된다고 하면 말씀하셨던 것처럼 수요가 0이 되니까 가격이 배럴당 20달러까지 내려가지만 지금처럼 우리가 지속 가능한 생산에 대한 약간의 노력하는 정도라고 하면 배럴당 50달러. 그리고 그냥 이런 상태가 계속 간다고 하면 배럴당 80달러까지 갈 것이라는 다양한 시나리오를 내놓고 있습니다.

[앵커] 

네. 그렇군요. 그러니까 넷 제로 온실가스 순배출량을 제로로 하는 2050년 기준으로 해서 과연 그때까지 이런 내연기관차 수요가 어느 정도 되느냐에 따라서 유가는 조금 다를 건데. 일단 그 정도까지 장기 전망은 투자자나 소비자들도 조금 뭐 신뢰도가 어떨지 모르겠는데 하여튼 중장기, 당장 내년 이럴 때까지는 오를 거라는 전망이 압도적으로 현재로서는 많은 거예요? 

[이서혜 E컨슈머 연구실장] 

네. 아까 말씀드렸듯이 어쨌거나 공급과 수요가 불일치가 일어나고 있기 때문에. 그리고 아무래도 천연가스가 아까 가격이 많이 올랐다고 했잖아요. 천연가스를 발전할 때 사용하는 국가에서 대체제로 석유를 사용할 수 있거든요. 그런 것까지 겹쳐지면서 올겨울에 또 예상보다 추워질 것이다, 그러면 결국 천연가스나 원유 수요가 굉장히 증가할 것이기 때문에 당분간은 오른다는 전망이 지배적입니다. 

[앵커] 

유가가 오르면 서민 생활도 힘들지만 인플레를 더 심화시키고 악화시킬 텐데. 또 경제 영향을 미치는 게 어느 정도나 영향을 많이 줄까요? 

[이서혜 E컨슈머 연구실장] 

말씀드린 대로 유가상승은 인플레이션과 결국 직결되기 때문에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는 주장이 일반적이지만 그렇지 않다는 주장도 있습니다. 2010년부터 15년까지 굉장히 고유가가 오랫동안 지속되었었는데요. 사실 그 당시에서도 경제랑 소비가 굉장히 활발하게 잘 이뤄졌었다, 그런데 최근 같은 경우에는 코로나 이후로 올해 경제가 살아나고 이씩 때문에 유가가 올라가더라도 경제나 주식 부분에서는 큰 영향이 없을 수도 있다는 반론도 제법 있습니다.

[앵커]

네. 실장님도 영향이 적은 쪽으로 분석하십니까? 

[이서혜 E컨슈머 연구실장] 

아유 그러면 좋겠습니다. 근데 저는 아무래도 소비자들의 부담이 커질 건 걱정스럽습니다. 

[앵커] 

네. 마침 지금 소비자 부담을 말씀하셔서. 제가 아까 서울 평균 휘발유 가격이 리터당 1800원을 넘어서니까 정말 자동차 기름 넣기가 겁난다 이런 분들이 많거든요. 정부가 이런 서민들의 부담을 줄여주기 위해서 유류세를 낮출 것이다 이런 걸 거의 공식화하는 것 같아요? 그런 방향으로 시급히 필요합니까? 어떤 방향이 필요할까요? 

[이서혜 E컨슈머 연구실장] 

오늘 아침에 유류세를 낮추겠다고 발표하셨는데요. 그 방식은

[앵커]

홍남기 부총리. 

[이서혜 E컨슈머 연구실장] 

네네. 2018년과 비슷한 방식으로 리터당 얼마를 인하하겠다 이런 방식으로 하시겠다고 하셨어요. 근데 지금 아시다시피 2018년에 유류세 인하를 했던 때보다 가격이 더 높거든요. 그래서 사실 유류세를 인하해서 서민들의 부담을 줄여주는 게 필요하고요. 특히 코로나 때문에 경제 힘드신 분들도 많은데 저는 그보다 더 근본적인 것은 우리가 어쨌거나 탄소중립으로 가기로 결정하면서 에너지원과의 균형을 맞춰야 하는데 전체적인 큰 틀에서 가격구조를 잘 살펴보면서 지금 사실 현재 유류세 안에는 법정 세와 탄력세라는 부분이 있는데요. 그래서 이 탄력세 부분에 대해서 가격이 올랐을 때는 탄력세를 줄여주고, 가격이 내렸을 때는 탄력세를 올리는 가격 시스템을 구조적으로 정확하게 만들어서 소비자 입장에서도 가격이 어떻게 되겠구나 하는 예측을 가지고 현명하게 소비하고 정부에서도 그런 부분에 대한 소비자 부담을 줄여주는 방법으로 가면 좋을 것 같습니다. 

[앵커] 

그러니까 기름값이 올랐다고 일시적으로 유류세를 일시적 기간만 내리는 것보다는 탄력세 체계를 효율적으로 운영하자 그런 거군요? 근데 방금 말씀하신 대로 이게 지금 탄소중립 때문에 석유를 덜 쓰는 그런 것 때문에 유류세를 낮추는 데에 반발은 없을까요? 

[이서혜 E컨슈머 연구실장] 

맞습니다. 사실 정부에서도 그 부분이 굉장히 부담스러운 것 같고요. 아까 미국 입장도 말씀하셨는데 미국 또한 지난 트럼프 대통령 때는 더 석유, 화석연료 수요를 증가하는 쪽으로 갖고 갔지만 바이든 대통령 오면서 탄소중립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석유류 제품 사용을 줄여야 한다 이렇게. 우리나라에서도 마찬가지로 그런 부분에서 반대하시는 분들도 있는데요. 사실은 그건 장기적으로 어떻게 보면 효율적인 기술이 조금 더 해결해줘야 할 문제이고요. 지금 당장은 이렇게 급격하게 올랐을 때에는 조금 부담을 줄여주기 위한 정부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앵커]

네. 지금까지 국제 유가 동향, 유류세 인하 방안 잘 들었습니다. 이서혜 E컨슈머 에너지석유시장감시단 연구실장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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