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지훈, 티라노와 액션신 찍은 이유는..'실감형 다큐쇼' KBS 대기획 '키스 더 유니버스'
[경향신문]
“우주는 이제 단순한 동경의 대상이 아니라, 실제로 탐험하고 무언가 성취할 수 있는 새 시대의 개척지가 됐습니다. 여기에 우리 사회는 어떻게 대비하고 있는지, 어떤 꿈을 꾸고 있는지에 대한 이야기를 가능한 빨리 전하고 싶었습니다.”(나원식 PD)
<차마고도>(2007), <누들로드>(2008) 등 명작 다큐멘터리들을 선보였던 KBS 대기획이 이번엔 ‘우주’를 주제로 한 다큐로 돌아왔다. 3부작으로 방송되는 <키스 더 유니버스>는 증강현실(AR) 기술을 통해 원시 지구부터 화성 대지까지 시공을 초월하는 체험을 제공하는 ‘실감형 다큐멘터리쇼’를 표방한다. 나원식, 송웅달 PD는 첫 방송을 하루 앞둔 20일 서울 여의도 KBS 아트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프로그램의 취지를 소개했다.
송 PD는 “전통적 다큐멘터리에서 벗어나 실제 무대에서 프리젠터가 대형 비디오 화면과 AR 캐릭터를 통해 이야기를 전달하는 대중적이면서도 흥미로운 방식을 택했다”며 <키스 더 유니버스>만의 강점을 소개했다. 이날 미리 공개된 1편 ‘지구 최후의 날’에는 신장 12m, 무게 7.2t에 달하는 티라노사우러스가 화면을 찢고 나온다. 티라노가 KBS홀 무대 위로 뛰어나와 프리젠터인 배우 주지훈을 위협하는 모습이 AR을 통해 생생히 구현됐다. 이토록 거대한 생물이 지구에 충돌한 소행성 때문에 멸종을 맞았음을 드러내며, 인류의 운명을 결정짓는 ‘우주’란 존재를 깨닫게 하는 장면이다.
지난 2년여 제작 기간은 코로나19 대유행 시기와 정확히 겹친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 취재는 방역을 이유로 불발됐지만, 제작진은 미국 하와이, 멕시코, 이탈리아, 일본을 직접 방문하는 등 해외 취재를 강행했다. 국내 언론 최초로 스페이스X 보카치카 발사장을 찾아 화성행 우주선의 완전체를 취재하는 성취도 있었다. 송 PD는 “일론 머스크의 어머니에게 직접 눈물의 편지를 쓰면서까지 머스크와의 만남을 시도했지만 실패했다”며 제작 비화를 밝히기도 했다. 스페이스X, 블루오리진 등 민간 주도 우주 개발의 현재를 들여다보며 화성 이주의 실제 가능성을 살피는 내용은 2편 ‘화성 인류’에 담긴다.
나 PD는 “다큐가 새롭게 보여줄 수 있는 지구의 오지는 더 이상 남아있지 않다. 그렇다면 이제 우주로 나가야겠다는 시대 정신으로 접근한 작품”이라며 “50억년 뒤 태양에 삼켜질 지구의 운명 앞에서, 우주적 존재로서 인류는 어떻게 생각하고 행동해야 하는지 고민을 담은 ‘우주 서사시’”라고 말했다. 3편 ‘코스모스 사피엔스’에서는 우주로 확장된 인류의 활동 무대를 조명해본다. 첫 방송은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의 첫 비행이 예정된 21일이다. <키스 더 유니버스>는 이후 3주간 매주 목요일 오후 10시 KBS 1TV에서 방송된다.
김지혜 기자 kim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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