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취재기자한테 "왜 찍어 너 몇살이니?"

CBS노컷뉴스 송주열 기자 입력 2021. 10. 20. 18:45 수정 2021. 10. 20. 2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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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서울 방배경찰서 수사관이 민원인의 신분을 노출시켰다는 의혹과 함께 이를 취재하던 기자에게 위협적인 행동을 해 논란이 일고 있다는 내용을 보도해드렸습니다.

이 같은 유착 의혹에 대해 평화나무 권 모 기자가 경찰서를 찾아 김 수사관의 입장을 들으려고 했고, 당시 상황이 CCTV를 통해 공개됐습니다.

결국 해당 기자는 김 수사관과 10여 분 동안 실랑이 끝에 휴대전화 녹취를 삭제한 뒤에야 경찰서를 빠져나올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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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월, 서울 서초구 H교회 서모 목사 비리 의혹·비호 경찰 신문고 민원
민원 방배경찰서 배당..H교회 교인 김모 수사관 민원인에 협박성 문자
민원인 상대 무고죄 고소까지..민원인 신분 보장 안돼
취재기자에 "왜 찍어? 몇살이니?" 구석 몰아세워 강압적 태도 빈축
"휴대전화 부숴버리겠다" 막말도
교회개혁실천연대 등 시민사회단체 '경찰 공권력 남용' 규탄
방배경찰서 김모 수사관이 권모 기자를 구석에 몰아세워 놓고 나가지 못하도록 팔로 가로막고 있다. 이 CCTV 화면은 권 기자가 방배경찰서에 정보공개청구를 통해 입수했다.


[앵커]

얼마 전 서울 방배경찰서 수사관이 민원인의 신분을 노출시켰다는 의혹과 함께 이를 취재하던 기자에게 위협적인 행동을 해 논란이 일고 있다는 내용을 보도해드렸습니다.

당시 상황을 엿볼 수 있는 CCTV 영상이 정보공개청구를 통해 공개됐는데요.

취재기자 가방과 휴대폰을 빼앗는 장면 등 취재기자를 향한 경찰의 강압적인 태도가 또 다른 논란을 불러오고 있습니다.

송주열 기자의 보돕니다.

[기자]

두 달 전 한 민원인이 서울 서초구 H교회 서모 목사의 비리 의혹과 같은 교회에 다니면서 서 목사 뒤를 봐주는 경찰들에 대해 진상을 밝혀줄 것을 국민신문고에 제보했습니다.

그런데 민원 내용을 배당 받은 수사관이 아닌 또 다른 김 모 수사관이 국민신문고 작성자인 민원인에게 국민신문고 작성 사실을 알고 있다는 협박성 문자를 보냈습니다.

민원인의 신분 보장이 안된겁니다.

더군다나 김 수사관은 국민신문고 민원을 철회하자마자 제보 내용을 반박하며 민원인을 무고죄로 고소하기까지 했습니다.

신문고 제보 내용을 배당 받은 담당 수사관이 아닌 김 수사관이 민원인의 제보 내용까지 속속들이 알고 있었다는 이야깁니다.

이 같은 유착 의혹에 대해 평화나무 권 모 기자가 경찰서를 찾아 김 수사관의 입장을 들으려고 했고, 당시 상황이 CCTV를 통해 공개됐습니다.

권 기자가 김 수사관을 만난지 몇 분 지나지 않아 고성이 오갔습니다.

김 수사관이 불법 녹취를 이유로 권 기자를 구석으로 몰아세우고 휴대전화와 가방을 뺏으려고 했기 때문입니다.

[현장음]

(기자) 저는 지금 취재요청을 드리러 온 건데요.
(수사관) 놔 놔라 이거 확인해요. 녹음하고 있는지 녹음하고 있지 ?

인신공격성 막말도 오갔습니다.

[현장음]

(수사관) 왜 찍 냐고 왜 찍어
(기자) 왜 찍어 ?
(수사관) 안 찍었어? 안 찍었니?
(기자) 왜 반말 하십니까?
(수사관) 몇 살이니? 왜 찍었니? 아니 안 찍었으면 보여줘 ?
(기자) (수사)과장님이랑 이야기하겠습니다.

급기야 기자의 휴대전화를 부숴버리겠다는 막말까지 이어졌습니다.

(기자) 지금 뭐하십니까 ? 이게 경찰공무원이. 이게 경찰공무원으로서 마땅한 행동이라고 생각하십니까?
(수사관) 아니 기자가 그러면 취재원이 거부하는데 마음대로 찍은거 면 기자정신에 맞는거야?
(기자) 저 지금 과장님과 이야기 하겠습니다 비켜서십시오.
(수사관) 내놔 내가 부숴버리기전에…

결국 해당 기자는 김 수사관과 10여 분 동안 실랑이 끝에 휴대전화 녹취를 삭제한 뒤에야 경찰서를 빠져나올 수 있었습니다.

취재기자를 향한 경찰의 강압적인 태도에 대한 방배경찰서의 공식적인 입장은 아직 없습니다.

평화나무와 교회개혁실천연대, 민생경제연구소, 카타콤교회, 예하운선교회 등 시민 사회 선교단체들은 지난 8일 경찰의 공권력 남용을 규탄했습니다.

CBS뉴스 송주열입니다.

영상기자 최내호
영상편집 이남이

CBS노컷뉴스 송주열 기자 jysong@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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