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우수갤러리, 백범영 초대전 '묵송운(墨松韻)'展

손봉석 기자 2021. 10. 20. 1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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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경향]


서울 인사동 무우수갤러리가 중산(重山) 백범영(白凡瑛) 화백 초대전 ‘묵송운(墨松韻)’전을 20일부터 26까지 연다.

묵송(墨松)은 붓에 가득 머금은 먹을 붓길에 따라 때로는 빠르게 때로는 느리게, 먹의 짙고 옅음에 따라 줄기와 선으로 그려낸 소나무를 말한다.

소나무는 우리 민족을 상징하는 나무이자, 우리 민족 가슴속에 유전인자로 자리 잡은 나무이다. 비록 나라의 꽃은 있어도 나라의 나무는 없으니 말하기 쉽지 않지만 우리 민족을 상징하는 나무로 소나무를 꼽는다고 저어할 사람은 없을 것이다.

옛날부터 소나무의 사시사철 푸른 모습은 사군자(四君子)의 하나로 지조, 절개, 기개 등을 상징하였고 ‘남산 위의 저 소나무’로 애국가에도 등장하며 우리 민족과 역사를 함께한 나무였다.

급격한 도시화로 인한 빌딩 숲에서 공해에 약한 소나무가 보기 힘들어졌다. 새로 짓는 아파트 조경에는 빠지지 않고 소나무가 등장한다는 것이 위안이라면 위안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소나무는 철갑을 두른 듯한 강인한 형태와 사시사철 푸르고 왕성한 생명력은 고난을 이긴 힘찬 상징이며 오늘날과 같이 코로나 펜데믹으로 지친 일상에서 어려움을 극복하는 힘이라도 줄 듯이 굳센 모습이다.

백범영 작가 작품 속 소나무는 우리에게 각인되어 있는 역경을 견뎌 낸 굳센 소나무의 모습으로 다가온다. 도시 속 일상에서 만나는 조경수로서의 소나무가 아니라 먹의 힘차고 부드러운 맛고, 짙고 옅은 농담이 리듬을 타고 춤이라도 추는 듯한 붓의 기운을 느끼기에 충분하다.

작품 ‘묵송(墨松)’에는 소나무 속에 담긴 선비들의 절개를 느끼기에 충분하고, 작품 ‘삭풍(朔風)’은 거센 바람을 이겨내고 앙상하지만 소나무의 굳건한 생명력을 느끼게 해 주고 있으며, 작품 ‘설송(雪松)’에는 소담하게 솔잎을 덮은 하얀 눈의 따뜻함과 동양화의 여백이 어우러져 몽환적인 모습마저 느끼게 한다.

그밖에도 작가의 작품 하나 하나에는 ‘墨松韻’과 같이 솔잎 사이로 부는 바람 소리를 느낄 것 같은 청량하고 담백함도 느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백범영은 홍익대학교 동양화과를 졸업하고 현재 용인대학교 문화예술대학 회화학과 교수로 재직하면서도 꾸준히 소나무를 소재로 한 작품전을 이어오고 있다.

작가는 소나무를 소나무답게 표현할 수 있는 최고의 방법이 수묵화라는 신념과 전통의 맥을 이어가는 사명감으로 작품 활동에 매진하고 있다.

초대전을 기획한 무우수갤러리 양효주 학예실장은 “우리 민족의 상징적인 나무이자 강한 생명력의 상징인 소나무를 보며 코로나 펜데믹으로 지친 마음을 위로받고 수묵화의 정감은 나누는 자리를 마련하였다”라며 작품을 감상하는 분들이 위로받는 자리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을 전하였다.

손봉석 기자 paulsoh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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