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구례 수해피해 주민, 우울·불안척도 '심각'

20일 환경부 종합국감, 섬진강 수해피해 주민 참고인 출석
윤미향 의원, 빠른 피해 보상, 트라우마 치유 필요 강조

윤미향 국회원실 제공

지난해 섬진강 수해피해 구례주민의 심리적 건강실태조사 결과 주민의 우울·불안척도가 심각한 상황으로 나타났다.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윤미향 국회의원(무소속)은 20일 환경부 종합국정감사에서 지난해 섬진강 수해피해 구례 주민의 심리적 건강실태조사를 토대로 이같이 지적하고 수해 피해 주민의 빠른 피해보상을 촉구했다.

이날 국정감사에는 김봉용 섬진강수해참사피해자구례군비상대책위원장이 참고인으로 출석했다. 김 위원장은 대책위에서 전남대 예방의학과의 도움을 얻어 10월 7~16일 구례 양정마을 피해주민 84명을 대상으로 '2020년 섬진강 수해피해주민 심리(정신적 영향)건강조사'를 실시한 결과, 주민이 홍수피해로 인한 정신적 상처가 심각한 수준으로 나타났다.

조사 결과, 응답자 84명 모두가 정신적 상처(트라우마)에 대한 경험이 있다고 답변했다. 특히 우울척도에서 '심각한 우울증'단계가 67명, 불안척도에서 '심한수준'이 41명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응답자들은 재난 이후 정신적 피해에 대한 정부의 대책이 전무했다고 답했다.

김 위원장은"조사 결과를 보면, 수해 직후보다 시간이 갈수록 오히려 피해 주민들의 정신적 고통은 더 높아지고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라면서 환경부 국정감사에서"정신적 건강상태에 대한 조사와 치료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진행돼야 한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윤미향 의원은 "기후재난은 국민의 기본권을 침해한다"라며 "기후위기가 일상이 된 지금, 기후재난으로 고통을 겪는 이들의 인권도, 정신적 건강도 국가가 더 세심하게 살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트라우마를 겪는 분들이 가장 절박하게 요구하는 것은 경제적 불안감을 해소하는 것"이라며 "환경분쟁조정위원회에서 홍수피해에 대한 빠른 보상이 이뤄지도록 해달라"고 요구했다.

전남 CBS 김형로 기자 khn5029@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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