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잰슨' 오명 드디어 벗나, 17명 상대 12K '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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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LA 다저스가 32년 만에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하는 순간, 6차전 마지막 공을 던진 선수는 9년 동안 뒷문을 지키던 켄리 잰슨이 아니라 4차전 선발투수였던 훌리오 우리아스였다.
오죽하면 지난해 우승이 확정된 월드시리즈 6차전에서 로버츠 감독의 '신의 한 수'가 잰슨을 9회에 기용하지 않은 것이라는 미국 현지 언론의 평가가 나왔을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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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지난해 LA 다저스가 32년 만에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하는 순간, 6차전 마지막 공을 던진 선수는 9년 동안 뒷문을 지키던 켄리 잰슨이 아니라 4차전 선발투수였던 훌리오 우리아스였다. 공식적인 인터뷰에서는 잰슨에 대한 믿음을 거두지 않았다고 했지만, 결정적인 상황에서는 늘 잰슨이 아닌 다른 선수가 있었다.
'가을 클레이튼 커쇼'만큼이나 '가을 잰슨'은 다저스에게 계륵 같은 존재였다.
잰슨은 2012년 마무리투수를 맡기 시작해 이듬해인 2013년부터 꾸준히 포스트시즌 무대에 올랐다. 하지만 정규시즌 만큼 압도적인 투수는 아니었다. 특히 월드시리즈에서는 11경기 2패 2세이브 평균자책점 4.40으로 믿음을 주지 못했다. 오죽하면 지난해 우승이 확정된 월드시리즈 6차전에서 로버츠 감독의 '신의 한 수'가 잰슨을 9회에 기용하지 않은 것이라는 미국 현지 언론의 평가가 나왔을 정도다.
게다가 시간도 잰슨의 편이 아니었다. 2018년 만 30살이 된 잰슨은 마무리 변신 후 처음 3점대 평균자책점인 3.01로 시즌을 마쳤다. 2019년 3.71, 2020년 3.33으로 3년 동안 '특급 마무리'라 부르기 어려운 성적을 남겼다. 그러나 올해는 정규시즌 69경기에서 평균자책점 2.29를 기록하며 33살 나이에 반등했다. 이 기세는 포스트시즌에도 이어지고 있다.
잰슨은 20일(한국시간)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 3차전에서 9회 올라와 6-5 리드를 완벽하게 지켰다. 애틀랜타 공격을 이끌고 있는 오스틴 라일리와 작 피더슨을 연달아 삼진으로 돌려세우더니, 3차전에서 두 번의 적시타를 때린 애덤 두발까지 삼진으로 막았다.
이번 포스트시즌 성적만 보면 위력적이라는 말도 부족하게 느껴진다. 잰슨은 와일드카드게임과 디비전시리즈, 챔피언십시리즈까지 6경기에서 17타자를 상대해 12개의 탈삼진을 기록했다. 탈삼진이 7할을 넘는다. 다저스는 3차전 승리에도 1승 2패 열세에 놓여있지만, 지난해에도 애틀랜타를 상대로 1승 3패를 뒤집은 경험이 있다. 이번에는 부활한 잰슨이라는 무기까지 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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