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까'페] 제2금융권으로 몰리는 대출 행렬..금리 인상 속 부실 경고음 '빨간불' 

최나리 기자 2021. 10. 20. 1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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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중은행에 이어 지방은행까지 잇따라 고강도 대출관리에 나서고 있습니다. 

하나은행은 오늘(20일)부터 신용대출과 주택담보대출 상품의 판매를 동시에 중단했고, 대구은행은 오는 25일부터 다른 은행의 기존 대출을 갚기 위한 대환 목적의 주택담보대출 등을 중단합니다. 

우려했던 '도미노식' 은행권의 가계대출 중단 사태는 현실화되고 있고, 이에 당장 급한 대출 실수요자들은 제2금융권 막차로 몰리고 있습니다. 

제2금융권으로 몰리는 대출 행렬

제2금융권 중 특히 저축은행의 전체 대출 잔액은 최근 6개월 만에 10조원 이상 크게 증가했습니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진선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 19일 금융감독원과 예금보험공사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저축은행의 전체 대출잔액은 지난해 말 77조6천억원에서 올해 2분기 88조1천억원으로 13.53% 증가했습니다. 

이처럼 대출이 급격히 늘면서 저축은행의 올해 대출여력은 7000억원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고, 상호금융·보험사 등 제2금융권을 모두 합쳐도 제2금융권의 대출 여력은 1조원 남짓입니다.

문제는 이미 소상공인 및 중소기업을 위한 기업대출 규모가 큰 상황에 '풍선효과'에 따른 개인신용대출까지 더해지고 있다는 점입니다.

저축은행권의 경우 고금리 대출 비중이 높고, 차주의 평균 신용도가 낮아 부실 위험이 상대적으로 높은 만큼 대출규모가 너무 커지면 건전성에 위협을 받을 수 있습니다.

금리 인상 속 부실 경고음 '빨간불' 

코로나19사태 장기화 속 가계대출 속도조절이 불가피해 진 저축은행은 최근 1년 새 기업대출 규모를 25% 늘렸습니다. 

이런 가운데 올 상반기 저축은행 업계가 취급한 중소기업대출 잔액은 46조원 이상 규모로 전체 기업대출의 95%를 차지합니다.

특성상 개인사업자 등을 포함한 중소기업에 대출이 집중되는데 경기 악화로 인한 부실 우려가 크다보니 잠재적 부실 위험도에 '빨간불'이 켜진 것입니다. 

실제 내년 3월 대출만기 연장·이자상환 유예 조치가 끝나면 잠재 부실이 수면 위로 떠오를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양준석 가톨릭대 경제학과 교수는 "지금 금리가 낮은데도 이자를 감당하기 어려운데 이자가 오른다면 더 문제가 될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금융당국이 오는 26일 가계부채 추가 대책을 내놓기로 한 가운데 실효성 있는 리스크관리와 취약차주 보호까지 아우르는 제2금융권의 대출 관리 방안이 나와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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