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세 초등생의 '빛난 눈썰미'..대구 실종 80대 치매노인 가족 품으로

남승렬 기자 2021. 10. 20. 1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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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종경보문자를 눈여겨본 초등학생이 실종된 치매노인을 찾아내 가족의 품으로 돌려보냈다.

실종자가 치매를 앓고 있는 것으로 파악돼 경찰은 가족 진술과 주변의 폐쇄회로(CC)TV 등을 바탕으로 수색에 나섰지만 A씨의 행방은 묘연했다.

경찰은 A씨의 신속한 구조를 위해 이날 오후 신상 정보를 담은 실종 경보문자를 발송했다.

A씨는 박군 덕분에 실종 12시간여 만에 가족의 품으로 돌아갈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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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2일 대구 중구에서 실종된 80대 치매노인을 찾는데 기여한 박시우군(8·왼쪽에서 네번째)과 가족. (대구 중부경찰서 제공)© 뉴스1

(대구=뉴스1) 남승렬 기자 = 실종경보문자를 눈여겨본 초등학생이 실종된 치매노인을 찾아내 가족의 품으로 돌려보냈다.

20일 대구 중부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12일 중구의 주택에서 80대 여성 A씨가 집을 나갔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실종자가 치매를 앓고 있는 것으로 파악돼 경찰은 가족 진술과 주변의 폐쇄회로(CC)TV 등을 바탕으로 수색에 나섰지만 A씨의 행방은 묘연했다.

경찰은 A씨의 신속한 구조를 위해 이날 오후 신상 정보를 담은 실종 경보문자를 발송했다.

다행히도 치매 노인은 수성구 수성동에 거주하는 초등학교 1학년 박시우군(8)의 눈썰미 덕에 문자발송 약 7분 만에 발견됐다.

실종 경보문자를 유심히 본 박군이 오후 7시쯤 아파트 앞에 앉아 있는 할머니의 인상착의를 확인하고 곧바로 경찰에 신고한 것이다.

가족과 함께 마트에 다녀오던 박군은 경찰이 도착할 때까지 A씨를 보호했다.

A씨는 박군 덕분에 실종 12시간여 만에 가족의 품으로 돌아갈 수 있었다.

A씨의 아들은 "고령에다 치매를 앓고 있어 걱정이 많았는데 박군의 제보와 경찰의 발 빠른 대처로 어머니를 무사히 찾게 됐다"며 "제보자가 어린 꼬마라서 놀랐다. 아직 따뜻한 사회인 것 같다"고 감사인사를 전했다.

중부경찰서는 실종자 찾기에 크게 기여한 박군에게 감사장을 전달하며 격려했다.

시진곤 서장은 "시민의 도움으로 조기 발견해 가족에게 돌려보낼 수 있어 감사하다"며 "실종사건은 초동대응이 중요한만큼 앞으로도 신속한 발견에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pdnams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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