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배터리 해외경영 시동거는 재계 총수들

'위드 코로나시대' 준비하는 산업계
이재용,美신규공장 부지 등 점검
정의선,인니대통령과 전기차 논의
최태원, 美포드 합작법인 살필듯

코로나19 백신 접종률이 높아지고 위드 코로나 분위기가 확산되면서 재계 총수들이 잇달아 글로벌 경영에 다시 나서고 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내달 미국 출장길에 오를 것으로 알려졌으며,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이달말 인도네시아 자카르타를 방문한다. 최태원 SK그룹 회장도 이달말 미국을 방문해 배터리 사업 등을 점검할 것으로 전해졌다.

20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미국 파운드리 신규 공장 부지 결정이 조만간 확정될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내달 이 부회장이 미국을 방문해 현지 정부와 최종 협상안을 검토하고 공장 부지를 결정할 것으로 전해졌다.

또 미국 정부의 반도체 기밀 자료 요구 등 굵직한 현안들을 검토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는 170억 달러(19조 원가량) 규모의 파운드리 공장을 미국에 건설하기 위해 기존 공장이 위치한 텍사스 오스틴을 비롯 테일러 등 여러곳을 후보지로 놓고 검토중이다. 삼성측으로써는 현지 정부로 부터 최대한 혜택을 이끌어내야 하는게 관건이다. 업계에서는 기존 파운드리공장이 위치한 텍사스주 오스틴에서 가까운 거리에 위치한 테일러시가 가장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도 이달말 인도네시아 자카르타를 찾는다.

오는 25일 자카르타 북부 JI엑스포에서 인도네시아 전기차(EV) 로드맵 발표 행사가 열린다. 정 회장은 조코 위도도 대통령과 만나 전기차 생산을 논의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현대차그룹과 LG에너지솔루션은 인도네시아에 배터리셀 합작공장을 짓고 있다. 인도네시아는 전 세계 니켈 매장량의 20%를 보유하고 있다. 배터리 원료가 되는 망간·코발트 등 도 생산하고 있다.

현대차는 자카르타 외곽 브카시에 자동차 공장을 세웠으며 내년 초 내연차부터 양산을 시작한뒤 전기차로 라인업을 확대할 예정이다. 현대차 그룹과 LG에너지솔루션이 50%씩 참여한 합작법인은 지난달 브카시의 현대차 공장과 멀지 않은 카라왕 산업단지에 배터리셀 공장을 착공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이달 말 미국 출장길에 오를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포드자동차와의 배터리 합작 사업 등 현안들을 점검하기 위한 것으로 알려졌다. SK그룹 계열사 SK온과 포드는 10조2000억원을 투자해 미국 내 배터리 공장을 짓기로한 상태다.

SK가 조지아주에서 단독으로 건설 중인 공장까지 합치면 미국내 현지 배터리업체로 도약할수 있는 중대한 사업이다. 최 회장은 새 공장이 들어설 테네시주와 켄터키주 등지를 찾을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이번 미국 출장길에 바이든 행정부가 요구한 반도체 정보 제공 등과 관련해 현지 네트워크를 통해 상황을 점검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