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년간 분양아파트 10채 중 9채가 85㎡ 이하

집값 부담에 수도권 비중 높아

최근 6년간 분양된 아파트 10가구 중 9가구가 중소형(전용 85㎡ 이하) 평형으로 조사됐다.

20일 부동산R114에 따르면 2015년 이후 분양된 아파트 10채 중 9채 이상이 전용 85㎡ 이하로 집계됐다. 특히 올해 10월 현재까지 전국에서 분양된 아파트(임대 제외) 총 23만4737가구 가운데 전용 85㎡ 이하 가구비중은 93.9%(22만452가구)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관련 조사를 시작한 2000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권역별로 전용 85㎡ 이하 분양가구 비중은 수도권(95.2%)과 지방(92.7%) 모두 압도적으로 높았다. 다만 면적 구간별로는 차이를 보였다. 올해 10월까지 수도권에서 분양된 아파트의 전용 60㎡ 이하 가구 비중은 44.0%로, 지방(18.5%)에 비해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반면 전용 60~85㎡ 이하 구간의 가구 비중은 지방(74.2%)이 수도권(51.2%)에 비해 높다.

지방에 비해 수도권에서 전용 60㎡ 이하 소형 아파트 분양가구 비중이 큰 데에는 높은 집값과 대출규제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가격 부담이 덜한 중소형에 수요가 집중되자 공급도 늘어난 것이다.

그럼에도 여전히 중소형에 대한 수요를 만족하기에는 공급이 충분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최근에는 집값 부담이 작은 소형 아파트로의 수요 쏠림현상이 심화되면서 소형 아파트 가격이 상승세를 견인하는 분위기다. 실제로 부동산R114가 조사한 올해 1월부터 10월 현재까지의 면적 구간대별 아파트 매매가격 변동률에 따르면 수도권과 지방 모두 전용 60㎡이하 소형이 가장 많이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여경희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1~2인가구 증가와 주거비 부담 등으로 실수요자들의 중소형 선호가 이어지는 추세여서, 아파트 공급시장의 중소형 집중 현상도 한동안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