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이솜의 시선

강서윤 2021. 10. 20. 18:03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최근 이솜 배우를 떠올릴 때 가장 많이 언급하는 작품이 <삼진그룹 영어토익반> 일 거예요.

우연의 일치인가요, 아니면 이솜 배우의 성향이 묻어난 거라고 생각하나요? 저도 사실 그게 궁금해요.

주변에서 우려해도 하고 싶은 마음이 드는 작품들의 공통점이 있나요? 전에는 해본 역할인지 아닌지를 살폈는데, 요즘은 같이 일하는 사람을 보게 돼요.

사실 상이 아니더라도 <삼진그룹 영어토익반> 은 제게 의미가 큰 작품이에요.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이솜은 지난 시간을 되돌아보지 않고, 멀리 내다보지도 않는다.
그의 시선은 지금 작품 안에서 잘 기능하는 데에 머무는 중이다.



깊게 파인 브이넥 드레스 레하(Leha), 사이하이 부츠 지미추(Jimmy Choo).


컷아웃 디테일 재킷 와이씨에이치(YCH), 와이드 팬츠 코스(COS).


원 버튼 테일러드 재킷 와이씨에이치(YCH), 골드 이어링 허라디×아몬즈(Heradi×Amondz).


최근 이솜 배우를 떠올릴 때 가장 많이 언급하는 작품이 <삼진그룹 영어토익반>일 거예요. 몇 년 전이라면 <마담 뺑덕>이나 <소공녀>를 얘기했을 텐데요. 이솜이라는 배우를 인식하는 작품이 다양해지고 있음을, 세계가 확장되고 있음을 실감하나요?

영역을 넓히려고 의도한 적은 없어요. 다만 계속해서 안 해본 것에 도전하려는 생각은 있었어요. 어떤 작품을 하고 나면 사람들이 저를 그 안에서 연기한 인물로 인식하잖아요. 그게 계속 바뀌는 게 재미있어요. 사람들에게 저라는 인물이 고정된 형태로 남아 있지 않길 바라는 마음에 도전하는 것 같아요.

요즘은 어떤 사람으로 비치는 것 같아요? <삼진그룹 영어토익반>의 ‘유나’처럼 강하고 센 캐릭터로 생각하더라고요. <소공녀>랑 <나의 특별한 형제>에서는 청춘을 대변하는 느낌이었다면, <삼진그룹 영어토익반>이랑 드라마 <모범택시> 덕분에 그런 이미지가 생기지 않았나 싶어요.

필모그래피를 살펴보면 비교적 다수의 작품에서 좋고 싫음이 확실하고, 자신의 역할을 명확히 알고 잘해내면서, 주체적인 성향을 가진 인물을 연기했어요. 우연의 일치인가요, 아니면 이솜 배우의 성향이 묻어난 거라고 생각하나요? 저도 사실 그게 궁금해요. 아마 둘 다인 것 같아요. 늘 영화 안에서 다양한 여성 캐릭터가 주체적으로 존재하길 바라거든요. 이 바람이 강하게 발현되었을 때마다 운 좋게 그런 인물들이 저에게 온 것 같아요. 그때그때 매력적인 인물을 잘 만난 결과라고 생각해요.
실제 이솜은 어떤가요? 주체적인 성향인가요? 신기한 게 그런 작품을 만나면서 저도 많이 바뀌었어요. 전에는 소극적이고, 제 얘기를 잘 못 했거든요. 완전히 달라진 건 아니지만, 그래도 전에 비해 할 말을 명확히 하는 사람이 됐어요. 예를 들어 작품을 선택할 땐 주변에서 어려울 거라고 걱정해도 제가 생각하는 방향이 옳다 싶으면 단호하게 결정해요. 저는 이상하게 주변에서 힘들지 않겠느냐고 만류할수록 더 하고 싶더라고요.(웃음) 어쨌든 제가 선택해야 하는 순간에는 옆이나 뒤를 보지 않고 제 마음을 믿고 가요.

주변에서 우려해도 하고 싶은 마음이 드는 작품들의 공통점이 있나요? 전에는 해본 역할인지 아닌지를 살폈는데, 요즘은 같이 일하는 사람을 보게 돼요. 현장이 얼마나 재미있을지, 얼마나 힘들지를 먼저 가늠하게 되더라고요. 힘들 것 같아서 선택하지 않는다는 말은 아니고, 고되더라도 얻을 것이 있으면 일단 시작해요. 저는 어떻게든 무엇이든 계속 하고 있는 게 좋거든요. 그래서 좀 힘들더라도, 손해를 보더라도 해요. 하고 나면 작품이든 사람이든 남는 게 생겨요.

올해 초 제41회 청룡영화상에서 여우조연상을 수상했습니다. 유일하게 심사위원 만장일치였다는 소식이 화제가 되기도 했고, 배우로서 꽤 의미 있는 상이 아닐까 싶어요. 의미가 아주 큰 상이죠. 상이라는 게 당연히 받고 싶지만, 받을 거라고 장담할 순 없잖아요. 예상하지 못해서 더 기쁘고 좋았는데, 즐기진 못한 것 같아요. 잘해야겠다는 책임감과 부담감 때문이겠죠. 사실 상이 아니더라도 <삼진그룹 영어토익반>은 제게 의미가 큰 작품이에요. 또래 여성 배우들과 함께하는 영화가 많지 않아서 처음 만났을 때부터 아주 잘 만들어서 좋은 결과를 얻길 바라는 마음이 컸거든요. 만드는 과정도 즐겁고 신났고요. 이 작품을 생각하면 행복한 추억만 떠올라요.

수상 소감을 포함해 꽤 여러 곳에서 영화에 대한 애정을 드러내왔어요. 저는 영화도 좋아하지만, 정확히는 영화관에서 영화 보는 행위를 정말 좋아해요. 스트레스 받으면 영화관에 가서 3-4편 연달아 보면서 종일 있어요. 그러면 마음이 편해져요. 거기서 영화를 통해 다양한 나라도 가보고, 문화도 경험하고, 몰랐던 관계도 배우는 게 즐거워요.



Copyright © 마리끌레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