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n스트리트] 푸틴의 몽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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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의 에너지 대란이 갈수록 태산이다.
18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러시아 국영 에너지기업 가스프롬은 다음 달 우크라이나를 관통해 유럽으로 가는 천연가스 공급량을 동결하기로 결정했다.
최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유럽에 천연가스를 충분히 공급하겠다고 공언했었다.
그는 2009년 우크라이나를 경유하는 천연가스관을 열흘 넘게 잠그라고 지시해 유럽국들에 타격을 입힌 적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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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유럽에 천연가스를 충분히 공급하겠다고 공언했었다. 그러다 이번에 약속을 뒤엎자 유럽 각국의 도매용 천연가스 값은 최고 18%까지 치솟았다. 그는 2009년 우크라이나를 경유하는 천연가스관을 열흘 넘게 잠그라고 지시해 유럽국들에 타격을 입힌 적이 있다.
그런데도 유럽 각국은 당장엔 속수무책이다. 전체 천연가스 사용량의 35%가 러시아산이어서다. 원전 강국 프랑스에 비해 가스 발전 비중이 큰 영국 같은 나라는 더 갑갑한 처지다. 보리스 존슨 총리는 19일 "2035년까지 (가스 사용) 가정난방 설치를 중단하겠다"고 했다. 토머스 프리드먼 뉴욕타임스 칼럼니스트는 "당장 다음 달 글래스고 유엔기후회의에서도 정전 사태가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러시아발 '에너지 무기화'의 노림수는 뭔가. 우선은 독일 북부까지 파이프라인 천연가스(PNG)를 공급하는 '노르트스트림2'를 빨리 승인하라고 독일을 압박하는 차원으로 해석된다. 하지만 녹색당의 반대를 뚫고 독일 정부가 이를 승인하더라도 문제는 남는다. 러시아산 PNG 의존도를 높인 뒤에 푸틴의 '갑질'은 더 세질 수도 있어서다.
그렇다면 왜 푸틴의 이런 몽니가 유럽국들에 먹혀들까. 일조량과 바람 등 기상변동에 따른 간헐성 탓에 태양광·풍력 등은 '기저 발전소' 역할을 수행할 수 없다는 게 숨은 요인이다. 결국 백업 전원으로 천연가스 발전이 필수라 러시아에 코를 꿰이게 된다는 점에서다. 그래서 가장 확실한 기저 전원인 원전 비중을 대폭 줄인, 정부의 2050 탄소중립 시나리오를 보면 왠지 유럽국들의 곤경이 남의 일 같지 않아 보인다.
kby777@fnnews.com 구본영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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