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고] 에너지 전환, 에너지 인프라 혁신으로부터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 10. 20. 18:00 수정 2022. 1. 31. 1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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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가 성장하고 국민의 삶의 질이 향상되면서 향후 전력 수요는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국 주유소 네트워크를 기존 화석원료 최종공급지에서 친환경에너지의 생산, 유통, 공급의 허브로 전환하는 것으로, 주유소 혹은 인근에 태양광 및 연료전지 등 분산전원을 설치해 전기차 충전에 필요한 전력 일부를 자체 공급하는 새로운 분산형 에너지 플랫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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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가 성장하고 국민의 삶의 질이 향상되면서 향후 전력 수요는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지난 밀양 송전탑 건설 과정에서 나타났던 사회적 갈등은 과거와 같이 지방에 대규모 발전소를 건설하고 이들 발전소로부터 전력수요가 높은 도시, 특히 수도권 지역까지 송전하는 방식이 더 이상 우리 사회에서 유효하지 않음을 보여준다. 사회적 갈등을 야기하는 기존 방식의 한계를 인식하고 정부도 수요지 인근의 분산전원 확대와 같은 정책방향을 제시했으나, 현재 도심지 분산전원 확대에서 최대의 걸림돌은 유휴부지 확보라고 할 수 있다.

이와 관련, 최근 정부 부처 및 에너지 기업들에서 논의되고 있는 '에너지 슈퍼스테이션' 모델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전국 주유소 네트워크를 기존 화석원료 최종공급지에서 친환경에너지의 생산, 유통, 공급의 허브로 전환하는 것으로, 주유소 혹은 인근에 태양광 및 연료전지 등 분산전원을 설치해 전기차 충전에 필요한 전력 일부를 자체 공급하는 새로운 분산형 에너지 플랫폼이다. 이러한 새로운 분산형 전원 플랫폼은 우리 경제에서 수소의 역할과 가치를 평가할 수 있는 중요한 계기가 될 수 있다. 수소는 기존 에너지원 대비 차별화된 가치를 제공하며 새로운 에너지원으로 주목받고 있으나 생산, 수송, 유통 등의 가치사슬 전 분야에서 개선해야 할 사항이 많은 것도 사실이다. 현재 수소 생산 과정이 정말로 친환경적인가에 대한 논쟁에서부터 안전에 대한 확인, 전력망과의 연계 등 다각도의 논의와 평가가 진행되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기존 에너지 네트워크의 소규모 부지들을 활용한 수소 연료전지 발전은 화석연료 기반의 현재 에너지시스템을 지속가능한 친환경 에너지시스템으로 전환하는 데 기여하면서, 우리 경제에서 수소의 역할과 가치를 파악할 수 있는 중요한 기회가 될 수 있다.

새로운 분산형 전원 플랫폼의 구축 및 운영을 위해선 관련 제도 및 규제 개선, 기술 혁신(그린 수소) 등과 같은 많은 노력 역시 필요하다. 특히 주유소 내 연료전지 발전시설 설치 및 판매를 위해서는 현재의 '위험물안전관리법 시행규칙'의 개정, VPP 및 전력시장제도 및 관련 규제 개선, 분산전원의 가치를 반영한 보상체계 수립 등이 필요하다. 도심지 소규모 친환경발전 확대를 유도하기 위해 송배전망 추가설치 및 송배전 손실비용, 친환경에너지 전환에 따른 환경개선 효과 등을 분산편익으로 산정하고 이에 상응하는 인센티브 제공도 고려해야 할 것이다.

에너지 전환은 전체 에너지시스템의 급격한 변화를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 기존 에너지시스템의 친환경적 변화와 진화가 에너지 전환이라는 거대한 변화의 첫 출발점이 될 수 있다.

조영상 연세대 산업공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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