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도착 늦어지니 결제까지 지연" 피마르는 수출 中企 [산업계 덮친 물류대란]

정상희 2021. 10. 20. 1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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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계를 덮친 물류대란이 악화일로를 걸으면서 수출기업들이 신음하고 있다.

20일 산업계에 따르면 해상운임 상승 등으로 1년 넘게 이어지는 물류대란 때문에 수출기업들이 초비상이다.

최근 전국경제인연합회가 조사전문기관 모노리서치에 의뢰해 매출 1000대 수출기업들의 해운물류 애로 사항을 조사한 내용에서도 올 상반기 물류비는 전년동기 대비 30.9% 증가했고, 하반기는 23.8% 상승할 것으로 전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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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박부족에 운임까지 올라 '비상'
"수출일정 늦어지며 손실 눈덩이"
공급망 리스크 줄이기 총력대응
식품업계 원재료 수입에도 타격
식탁물가 상승 부추길 가능성도
"수출제품을 제때 실어보낼 컨테이너 확보는 하늘의 별따기다. 수출 일정 지연 등으로 손실이 커질 수 있다." (산업용 섬유 제조 및 수출업체 A사)

산업계를 덮친 물류대란이 악화일로를 걸으면서 수출기업들이 신음하고 있다. 장기화되고 있는 물류 동맥경화가 진정될 기미는커녕 수출물량이 크게 늘어나는 연말을 앞두고 최악의 상황으로 전개되고 있어서다. 이미 원자재가격 급등에 직격탄을 맞은 수출기업들은 선박확보의 경우 반포기 상태다. 전반적으로 원가상승과 물류대란 이중고가 장기화되고 있지만, 뚜렷한 대책 부재로 벼랑끝으로 내몰리고 있다.

■물류대란 악화일로에 산업계 초긴장

20일 산업계에 따르면 해상운임 상승 등으로 1년 넘게 이어지는 물류대란 때문에 수출기업들이 초비상이다. 수출기업들은 물건을 실어 보낼 배를 구하지 못해 애를 먹고 있는 상황에서 화물운임 상승으로 손실 규모가 갈수록 커지고 있다. 최근에는 유가 급등으로 항공화물 유류할증료도 치솟으면서 수출기업들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

특히, 중소기업들이 물류대란의 직격탄을 맞고 있다. 냉동식품 가공 및 수출을 하는 B업체 관계자는 "원자재값도 원자재값이지만, 물류비용이 오른 게 너무 힘들다"면서 "항구에 접안이 늦어지니 도착도 지연돼 결제까지 밀린다. 자금 운영에 어려움 있다"고 토로했다.

식품기업의 경우 미국 등 주요 교역국에서 물류대란이 벌어지면서 공급망 리스크를 줄이기 위한 총력전에 나서고 있다. 콩, 밀, 팜유 등 식품 제조를 위해 필요한 주요 원재료를 대부분 해외에서 수입하고 있는 데다 수출이 실적에 미치는 비중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곡물을 대량으로 수입하는 C식품기업 관계자는 "제품 제조나 판매에 차질이 발생하는 수준은 아니지만 악화될 가능성에 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세계 컨테이너선 운임 지표인 '상하이 컨테이너선 운임지수(SCFI)'는 3·4분기에 평균 4289를 유지했다. 전분기 대비 31.6% 증가한 수치다. 연말을 앞둔 3·4분기부터는 추수감사절, 블랙프라이데이, 크리스마스 성수기 효과로 수요 강세가 이어지는 게 일반적이다. 해운업계는 해상 물동량 증가와 항만체선, 내륙운송 지연 등이 맞물리면서 운임 상승이 이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최근 전국경제인연합회가 조사전문기관 모노리서치에 의뢰해 매출 1000대 수출기업들의 해운물류 애로 사항을 조사한 내용에서도 올 상반기 물류비는 전년동기 대비 30.9% 증가했고, 하반기는 23.8% 상승할 것으로 전망됐다.

■가격상승 압력 최고조

해상운임 상승세가 장기화되면 원가부담을 높여 실적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가전업계 관계자는 "가전 원자재는 해상운임 상승분이 바로 원가에 반영되는 구조여서 기업들의 가격 부담이 높아질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 산업계 전반으로 물류대란 리스크가 고조되면서 대기업과 해운업체, 유관기관들이 발벗고 나서고 있다.

무역협회의 경우 상대적으로 피해가 큰 중소기업들을 지원하기 위해 SM상선·HMM·고려해운·포스코·현대글로비스 등 물류업체 및 대기업과 손을 잡았다. 이를 통해 최근 벌크선 확보에 어려움을 겪었던 한 철강재 수출 중소기업은 주요 국적선사들과 장기운송 계약을 맺은 포스코의 화물 합적 지원으로 수출에 성공했다.

식품기업들은 원재료 수급 차질을 차단하기 위해 원재료 확보 물량을 기존보다 대폭 늘리고 있다. 다만, 물류 차질로 식품가격 인상 압박이 다시 가중될 것으로 우려하는 분위기가 짙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물류 대란 이전에는 주요 원재료들은 약 3개월 분량을 확보해왔지만 최근에는 6개월분으로 확대했다"면서 "사태가 진정되지 않으면 원가 부담이 더 커질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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