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팔달] '횡령·배임' 집행유예 받은 이재환 CJ 전 부회장..셀트리온 소액주주 뿔났다

신윤철 기자 2021. 10. 20. 17:58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앵커]

이번 주 유통팔달 시간에 다룰 기업은 CJ와 셀트리온입니다. 

죄를 지어도 집행유예로 풀려나는 건 재벌들만의 특혜일까요? 

최근 CJ 일가에서 또 이런 일이 재현됐습니다. 

회삿돈 수십억 원을 횡령하고도 집행유예를 선고받은 이재현 CJ그룹 회장의 동생, 이재환 전 CJ그룹 부회장 이야기입니다.

그런가 하면 제약회사 셀트리온은 요즘 회사와 주주 간 힘겨루기가 한창이라고 합니다. 

올해 들어 주가가 반 토막 나자, 회사가 주가 관리를 대체 어떻게 하는 거냐는 항의가 잇따르고 있다고 하는데요.

이 두 가지 소식을 신윤철 기자와 알아봅니다. 

먼저 CJ그룹 오너 일가 이야기부터 해볼까요? 

이재현 회장의 동생, 이재환 CJ 전 부회장의 회삿돈 횡령 혐의와 관련한 법원의 1심 재판 결과가 최근 나왔다고요? 

[기자]

네, 이재환 CJ 전 부회장은 이재현 CJ 회장의 동생으로 회삿돈 수십 억 원을 개인적인 용도에 사용한 혐의로 법원의 처벌을 받게 됐습니다.

서울중앙지법은 지난 16일,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법상 횡령, 업무상 횡령과 배임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이 전 부회장에게 징역 2년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했습니다. 

[앵커] 

그러니까 법원에선 이 전 부회장이 회삿돈을 엉뚱한 곳에 쓴 게 맞다고 본 거죠? 

[기자]

네, 이 전 부회장은 광고대행사인 '재산커뮤니케이션즈'와 방송 송출 대행사인 'CJ파워캐스트'의 대표로 지내면서 회삿돈 27억여원을 횡령·배임한 혐의를 받아왔습니다. 

이 중 2016년에 14억 원을 개인적으로 사용할 요트 구입에 사용했고 2012년에서 2013년 사이에 1억 1,000여만 원짜리 승용차와 1억 5,000여만 원짜리 캠핑카도 산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또 수행 비서들을 마사지, 사우나, 운동 등 사적인 일정에 동행하는 등 사실상 개인비서로 부리면서 급여를 회삿돈으로 지급해온 사실도 드러났습니다. 

[앵커]

회삿돈 횡령 혐의에 대해 이 전 부회장은 재판장에서 어떤 입장을 밝혔습니까? 

[기자]

이 전 부회장은 재판에서 "요트는 회사에 인도되기 전에 매각됐기 때문에 개인적으로 사용한 사실이 없다"며 "광고주들을 상대로 한 영업에 사용하려고 구입한 것이기 때문에 횡령이 아니다"라고 주장했습니다.

하지만 재판부는 혐의 대부분을 유죄로 인정하며 "피고인이 대표이사로서 회사의 자금 관리 등을 엄격하고 투명하게 하도록 감독할 의무가 있는데도 회사 자금을 사적으로 사용했다"고 지적했습니다. 

[앵커]

횡령이 맞다면 처벌이 가볍지 않을 텐데, 왜 집행유예가 선고된 거죠? 

[기자]

재판부는 개인자금으로 보증금 14억 원을 지급해 실질적인 손실과 손해를 모두 변제했단 점을 고려했습니다. 

아울러 이 전 부회장이 맡은 자리에서 모두 물러나 재범하지 않을 것을 그러니까 다시는 횡령 등을 하지 않겠다고 다짐한 점 역시 참작했다고 양형 이유를 설명했습니다. 

이 전 부회장은 사건의 변론이 종결된 지난달 3일 CJ부회장과 CJ파워캐스트 대표직에서 물러났는데요.

그러나 이 전 부회장과 검찰은 모두 1심 결과해 불복해 항소하면서 양측의 법정 다툼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이번엔 셀트리온 소식으로 넘어가겠습니다. 

코로나19 특수에 힘입어 지난해 주가가 크게 치솟았던 셀트리온. 

주가가 오르면 주주들은 당연히 기분이 좋겠죠.

이랬던 소액주주들의 마음이 최근 완전히 돌아섰다고 합니다. 

요즘 셀트리온 소액주주들 불만이 상당하다고요?

[기자]

지난해 말과 현재 시점의 주가 추이를 보시면 소액주주들이 왜 이렇게 바뀌었는지 알 수 있습니다.

셀트리온은 지난해 말 주가가 40만 원(38만6241원)에 육박했습니다. 

하지만 9개월이 지난 현재 주가는 21만 원대로 절반 가까이 뚝 떨어졌습니다

주가 하락이 계속되자 소액주주들이 셀트리온에 자사주 매입과 같은 주가 부양책을 요구했는데, 이를 거부당하면서 양측의 골이 깊어진 겁니다. 

[앵커]

셀트리온의 주가가 이렇게 맥을 못 추는 이유가 뭔가요? 

[기자]

공매도와 더불어 코로나 치료제에 대한 기대감이 사그라들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됩니다. 

셀트리온은 국내 모든 종목을 통틀어 공매도 잔고가 8,650억 원에 달해 가장 많은 수준인데요. 

이런 상황 때문에 주가가 떨어져야 수익이 나는 공매도 세력이 셀트리온 주가에 피해를 입히고 있는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옵니다. 

[앵커]

코로나19 치료제 개발이 더딘 것도 주가가 부진한 이유 중 하나 아닌가요? 

[기자] 

네, 말씀하신 대로 셀트리온은 연구 중인 코로나 항체 치료제 '렉키로나'의 기대감 덕분에 주가가 고공행진을 해왔는데요. 

그런데 미국 제약사 머크의 먹는 코로나 치료제의 성공 가능성이 커지면서 렉키로나에 대한 기대감이 꺼졌고, 이에 증권가에서는 셀트리온의 불확실성이 커졌다는 의견이 나오면서 이에 따라 주가도 힘을 잃은 모습입니다. 

[앵커] 

계속된 주가 하락에 셀트리온 소액주주들이 결국 집단행동에 나선 거군요? 

[기자]

소액주주들은 당초 회사 측과 긴급 간담회를 갖고 자사주 매입을 통해 주주가치를 제고해달라고 요청했습니다. 

하지만 회사는 주가 부양보다 신약 연구 개발로 경쟁력을 키워야 한다며 이 같은 요구를 거절했는데요. 

그러자 소액주주들이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해 지분 모으기에 돌입한 겁니다. 

비대위는 지난 14일 기준으로 전체 발행주식의 10%인 1,400만 주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상법상 임시주총 소집요건인 3%를 훌쩍 넘겼을뿐더러, 비대위는 최종적으로 5천만 주를 확보해 최대주주 및 경영진을 교체하겠다는 계획입니다.

또 지난 17일에는 3대주주인 국민연금에 항의 서한을 보내 "경영진의 일방적인 독주를 방지하기 위한 적극적인 의결권 행사를 요구한다"고 밝혔습니다. 

[앵커]

현재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 서정진 회장이 이 사안에 관여할 가능성은 없습니까? 

[가자]

서정진 회장은 올해부터 경영일선에서 물러나겠다는 기존의 방침을 유지하고 있는데요. 

하지만 서 회장은 진행 중인 지배구조 일원화에서 소액주주들과의 갈등 자체가 부담입니다.

서 회장은 셀트리온 홀딩스-셀트리온 헬스케어 홀딩스-셀트리온 스킨큐어를 합병해 셀트리온 그룹의 지주회사를 만들고 이를 통해 지분 승계에도 유리한 구도로 만들 계획이었습니다. 

그런데 최근 3사 합병 추진 과정에서 스킨큐어 소액주주들이 합병 시 손해가 난다며 대거 주식 매수 청구권을 행사했습니다. 

3사 합병 계약서는 500억 원 이상 청구권이 행사되면 합병이 철회할 수 있다는 내용이 담겼기에 결국 스킨큐어를 제외한 나머지 두 곳만 합병했습니다.

셀트리온과 다른 계열사들의 소액주주들과의 갈등의 골이 깊어진 상황에서 이들에 대한 설득이 선행되지 않으면 앞으로 계속 지주 회사 전환 작업이 난항을 겪을 가능성이 커지는데요. 

이를 감안하면 결국 서 회장이 직접 나설 수밖에 없을 것이란 분석이 나옵니다.

[앵커]

소액주주들의 집단반발 움직임이 쉽게 끝날 것 같진 않아 보이네요. 

신윤철 기자, 계속 관련 내용 전해주시죠.

잘 들었습니다.

네이버에서 SBS Biz 뉴스 구독하기!

돈 세는 남자의 기업분석 '카운트머니' [네이버TV]

저작권자 SBS미디어넷 & SBS I&M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Copyright © SBS Biz.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