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유보다는 경험..구독에 꽂힌 MZ세대

정다은 기자 입력 2021. 10. 20. 17:57 수정 2021. 10. 20. 2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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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Z세대가 구독경제의 큰손으로 부상하고 있다.

'소유'보다는 '경험'을 중시하는 MZ세대들의 소비 성향이 부담스럽지 않은 가격에 주기적으로 다양한 상품을 제공하는 구독경제와 맞아떨어진 결과다.

이정희 중앙대 경제학과 교수는 "MZ세대는 하나의 상품을 거금을 들여 소유하기보다 다양한 상품을 구독하면서 색다른 경험을 하길 원한다"며 "결국 이들을 위해 더 다양한 상품을 제공하는 기업이 구독경제 시장에서 승기를 잡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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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화하는 구독경제 생태계] 큰 손 부상한 2030
자동차·가전제품·생활용품 등
온라인 구독 50% 이상이 젊은층
전통주·꽃 등 취급상품도 다양화
[서울경제]

MZ세대가 구독경제의 큰손으로 부상하고 있다. ‘소유’보다는 ‘경험’을 중시하는 MZ세대들의 소비 성향이 부담스럽지 않은 가격에 주기적으로 다양한 상품을 제공하는 구독경제와 맞아떨어진 결과다. 기업들도 가전, 정보기술(IT) 기기, 생활용품 등 전 분야에 걸쳐 MZ세대를 사로잡기 위한 구독 상품을 앞다퉈 내놓고 있다.

20일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온라인 구독 서비스의 50% 이상이 20~30대였으며 비중이 늘어나는 추세다.

가장 대표적인 분야는 구매에 큰돈이 들지만 젊은 층의 수요가 큰 자동차다. 현대차(005380)·기아를 비롯해 쏘카 등 자동차 관련 기업들이 선보이는 구독 상품들은 매달 정기적으로 수만~수십만 원가량의 돈을 내면 다양한 차종을 바꿔가며 탈 수 있다. 수천만 원에 달하는 자동차를 목돈이나 할부로 구매하는 것보다 부담이 덜하고 다양한 차를 경험해볼 수 있다는 장점 덕분에 가입자가 급증하고 있다. ‘현대셀렉션’을 운영하는 현대차의 경우 지난 2019년 출범 초기 200명에 불과하던 가입자 수가 2년 만에 2만 5,000명을 넘어섰다. 쏘카의 구독 상품인 ‘쏘카 플랜’은 3월 말 기준 누적 계약 6,000건을 돌파했으며 전체 이용자의 60%가 MZ세대다.

가전제품 구독 시장에서도 MZ세대들은 주력 고객이다. 실제 출시 한 달 만에 판매량 1만 대를 넘어서며 흥행 중인 삼성전자(005930)의 ‘비스포크 큐커’도 구독 판매 덕을 크게 봤다. 비스포크 큐커는 간편식 조리에 최적화된 멀티쿠커로, 20~30대가 전체 구매자 중 85% 이상을 차지한다. 눈에 띄는 점은 전체 판매 물량 중 구독 상품인 ‘마이 큐커 플랜’을 통한 판매가 80%에 육박한다는 점이다. 플랜 이용 시 2년간 매달 3만 9,000원어치의 밀키트를 제휴 쇼핑몰을 통해 구매하는 조건으로 기기를 5만 원(정상가 59만 원)에 살 수 있다.

최근 MZ세대들은 자동차나 가전 외에 다양한 영역으로 구독 경험을 확대하고 있다. 전통주 구독 서비스 ‘술담화’는 최근 서비스 시작 2년 만에 구독자 1만 명을 돌파했다. 구독자 중 80%가 MZ세대다. 꽃 정기 구독 서비스 ‘꾸까’는 약 4만 명의 이용자를 보유하고 있으며 이용자 평균연령은 30세다. 이정희 중앙대 경제학과 교수는 “MZ세대는 하나의 상품을 거금을 들여 소유하기보다 다양한 상품을 구독하면서 색다른 경험을 하길 원한다”며 “결국 이들을 위해 더 다양한 상품을 제공하는 기업이 구독경제 시장에서 승기를 잡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다은 기자 downright@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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