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형 일자리가 기업유치 해법"

배한철,박진주,지홍구,이상헌 2021. 10. 20. 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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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경 광주 AI-뉴딜포럼
이용섭 시장 기조강연

◆ 광주 AI-뉴딜 포럼 ◆

"광주형 일자리를 확대해 해외로 떠난 국내 기업은 물론 다른 지역 기업들도 적극 유치하겠습니다."

이용섭 광주광역시장(사진)은 20일 광주 라마다호텔에서 열린 '매일경제 광주 AI-뉴딜포럼' 기조강연에서 '광주형 3대 뉴딜'을 적극 추진해 리쇼어링(Reshoring) 도시로 거듭나겠다고 밝혔다.

이 시장이 구상한 리쇼어링 대상 기업은 해외로 떠난 국내 기업의 복귀뿐 아니라 비광주 지역 기업 유치까지 포함한다. 이 시장은 △인공지능(AI) 중심의 디지털뉴딜 △탄소중립을 주도할 그린뉴딜 △일자리 창출과 출산·육아를 돕는 휴먼뉴딜로 불리는 '광주형 3대 뉴딜'을 통해 광주형 일자리를 확대하겠다는 복안을 제시했다. 이 시장은 "광주는 AI 관련 인프라가 집적되고 있어 미래 산업의 중심지가 될 것"이라며 "광주로 집적화되는 각종 데이터는 누구나 공유할 수 있도록 완전히 개방돼 연구개발을 지원하고 다양한 산업을 육성하는 최적의 클라우드 플랫폼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하정우 네이버 AI랩 연구소장은 "초대규모 AI가 성공하기 위해서는 인재와 데이터, 인프라스트럭처가 필수적"이라고 밝혔다.

신재생에너지·로봇·상생 일자리가 광주 '100년 먹거리' 될것

광주 3대 뉴딜 '그린·디지털·휴먼' 논의

광주 중심의 에너지망 구축
국내 그린뉴딜사업 선도해야

로봇개발·생산기반 갖춰
운송·의료시장 선점해야

광주형 일자리 '상생' 유지
청년일자리등 사회문제 해결
20일 광주 라마다호텔에서 열린 `매일경제 광주 AI-뉴딜 포럼`에서 참석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앞줄 왼쪽부터 송종욱 광주은행장, 김병내 광주 남구청장, 임택 광주 동구청장, 박상철 호남대 총장, 민영돈 조선대 총장, 장대환 매경미디어그룹 회장, 이용섭 광주시장, 김용집 광주시의회 의장, 장휘국 광주교육청 교육감, 박영숙 유엔미래포럼 대표. [김호영 기자]
광주·전남·전북이 자립형 신재생에너지망을 구축하고, 다른 지역에 전력을 공급해 수익을 창출하는 '호남 초광역 경제권(호남RE300)' 프로젝트가 국내 그린뉴딜 선도 모델로 꼽혔다. 또 광주의 인공지능(AI) 산업 역량을 내세워 세계 로봇 시장을 적극 공략해야 한다는 의견도 제시됐다.

20일 광주 라마다호텔에서 열린 '매일경제 광주 AI-뉴딜 포럼'에서는 '그린·디지털·휴먼뉴딜'을 통한 광주시 발전 방안이 논의됐다. 특히 그린뉴딜 분야에서 향후 30년 호남의 성장과 발전을 견인할 '호남RE300'이 재조명됐다. 호남RE300은 기업의 전력 수요를 100% 재생에너지에서 조달하는 'RE100(Renewable Electricity 100%)' 캠페인을 광주·전남·전북 등 호남권으로 확장한 개념이다. 3개 도시가 신재생에너지를 바탕으로 지역 전력 수요의 300%를 생산하고 잔여 전력을 다른 지역에 판매해 수익 창출로 이어지는 구조다. 송갑석 더불어민주당 의원(광주 서구갑)은 그린뉴딜 세션 주제발표에서 "산업화 시절 영남권 '중화학공업'을 통해 성장을 이뤄냈다"면서 "호남권은 그린뉴딜에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호남권의 신재생에너지 발전량은 전국 1위(32%)로 잠재력이 풍부하다"며 "이러한 강점을 살려 '호남RE100'을 넘어 '호남RE300'을 목표로 에너지광역경제권을 구축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를 바탕으로 송 의원은 광역 신재생에너지 산업단지를 조성해 관련 기업을 유치하고 액화천연가스(LNG)와 수소, 수전해(P2G) 등을 연계한 신재생에너지 자원 개발에 나서야 한다고 주문했다. 그는 "세계적으로는 탄소중립이라는 거대한 파도가 밀려오고 있고, 국내에서는 메가시티를 중심으로 초광역 협력이 급물살을 타고 있다"면서 "에너지를 중심으로 한 호남권 초광역 경제권 추진에 힘을 모아 글로벌 탄소중립 선도 지역으로 거듭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패널로 참여한 이유진 그린뉴딜총괄정잭자문관은 호남RE300의 구체적인 실현 방안을 주문했다. 그는 "한국 전력시장은 신재생에너지를 수용해 서비스할 시스템을 제대로 갖추지 못하고 있다"면서 "요금 체계는 물론 송전망과 시장 제도 등 제도 전반을 손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디지털뉴딜의 핵심인 로봇 시장에서 광주시가 산업용 로봇이 아닌 운송과 의료 등 서비스 로봇 산업에 집중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박영숙 유엔미래포럼 대표는 디지털뉴딜 세션 주제발표를 통해 "이미 산업용 로봇 시장은 저가형을 내세운 중국이 우위를 점하고 있다"면서 "이에 대응하기 위해 AI 기반 서비스 로봇, 소셜 로봇으로 눈을 돌려야 한다"고 제안했다. 박 대표는 "전 세계 로봇 시장 점유율을 보면 2017년을 기점으로 산업용 로봇에 비해 서비스 로봇이 2.5배 이상 늘었고, 그중에서도 운송과 보건 의료 분야가 급성장했다"고 말했다.

미국의 서비스 로봇 산업 규모는 올해부터 2027년까지 무려 9배나 커질 것으로 분석됐다. 이미 미국 공군은 화물과 인력을 포함해 최대 100t의 화물을 1시간 내 어디든 보낼 수 있는 로켓 화물 계획을 수립한 상태다. 스타트업 비너스에어로스페이스는 1시간 내 전 세계 여행이 가능한 초음속 우주비행기 개발에 뛰어들었다.

이러한 추세에 따라 로봇 시장은 AI 기반 우주비행사 로봇, 일상 도우미 로봇, 의료 로봇, 재난대응 로봇 등을 중심으로 급성장할 전망이다. 박 대표는 "앞으로는 서비스 로봇, 소셜 로봇 시대가 열릴 것"이라며 "AI 도시 광주는 관련 로봇을 개발하고 생산 기반을 갖춰 지속가능한 미래 먹거리를 창출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명신 NHN 클라우드기술센터장은 패널로 참여해 "광주에 AI 기술을 개발하고 서비스하기 위한 대규모 인프라스트럭처를 집적화할 필요가 있다"며 "고성능 컴퓨터, 대규모 저장소, 고속 네트워크 등을 하드웨어뿐 아니라 일반 영역에서도 활용할 수 있는 플랫폼 구축이 절실하다"고 제안했다.

지속적인 휴먼뉴딜을 주문하는 목소리도 컸다. 유례없는 지방자치단체 주도의 사회대통합형 노사상생 '광주형 일자리 사업'(광주글로벌모터스)은 휴먼뉴딜의 대표 모델로 꼽힌다. 청년 일자리와 인구 문제의 대안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박병규 광주형일자리연구원 이사장은 "광주형일자리는 참여와 협력을 통해 이뤄낸 결과물"라며 "단순 비즈니스 모델로 변질되지 않도록 구성원 모두 상생이란 가치를 지켜나가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용섭 광주시장은 "AI 중심의 디지털뉴딜, RE300 실현을 통한 녹색경제 성장, 광주형일자리를 바탕으로 한 상생과 안전의 휴먼뉴딜에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특별취재팀 = 배한철 부장(팀장) / 박진주 기자 / 지홍구 기자 / 이상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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