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못 들어봐" "기억 안나"..야당 이번에도 한방 없었다

서동철,이희수,이석희 2021. 10. 20. 1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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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도 '한방' 없었던 국감
野 "초과이익 환수 막았다면
명백한 배임행위" 집중 공격
이재명 "실무자 차원서 결정
나는 들어본적도 없다" 일축
野 "유동규 임명에 관여했나"
李 "인사 절차 기억 안 난다"

◆ 대장동 국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20일 경기도청에서 열린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국정감사에 경기도지사 자격으로 참석해 의원들의 질의를 받고 도청 직원과 답변을 논의하고 있다. [한주형 기자]
20일 수원 경기도청에서 열린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국정감사는 대장동 의혹에 초점이 맞춰졌지만 이미 제기된 의혹을 반복하는 야당의 '맹탕' 질의와 '선 긋기'로 일관한 이재명 여당 대선후보의 답변으로 속시원한 해명 없이 지루한 공방이 계속됐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민간 사업자의 초과이익 환수 조항을 포함하지 않은 것과 관련해 이 후보의 배임 여부에 대해 집중적으로 추궁했다. 김은혜 국민의힘 의원은 "지난 국감에서 초과이익 환수 조항 건의를 받아들이지 않았다고 했는데, 누가 건의한 것인가"라며, 대장동 개발 사업협약서에 초과이익 환수 조항이 없는 이유를 추궁했다.

이 후보는 "대리급 정도의 신참 직원이 '확정이익을 공모하고 응모해서 협상 중인데 앞으로 땅값이 오르면 더 받아봅시다'라는 제안을 했는데 채택이 안 됐다고 한다"며 "그때 보고받은 게 아니고 이번에 보도를 보고 알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계열사의 대리가 중요한 프로젝트를 하고 있는데, 기존에 이미 협상·제안되고 응모하고 정해진 것과 다르게 더 받자고 했는데 팀장·과장·국장·부사장·이사·상무·사장 이쪽에서 안 했다. 그걸 회장한테 보고하겠나"라며 "당시에 저는 들어본 일도 없다. 상식에 어긋나는 얘기"라고 거듭 부인했다. 다만 이 후보는 지난 18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국감에선 "초과이익 환수 조항 건의를 받아들이지 않았다"고 발언한 바 있다. 국민의힘은 '받지 않았다'에서 '못 들어봤다'고 말이 바뀐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이날 오후 국회 국토위 국감이 정회하자 대장동 개발사업의 초과이익 환수 조항 논란과 관련해 페이스북에서 이 후보는 "초과이익 환수 조항은 처음부터 없었으니 '삭제'할 수 없다"며 "초과이익 환수 추가 의견을 미채택했다고 하는 것이 맞는다"고 재차 강조했다.

야당은 구속된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 임명에 이 후보가 개입했는지와 유 전 본부장이 성남시 시설관리공단 근무 시 구성한 태스크포스(TF)에 대해서도 따져 물었다. 이종배 국민의힘 의원은 "유 전 본부장이 건축회사 운전기사 두 달과 리모델링 추진위원회 조합장 경력이 전부인데 시설관리공단 임원이 됐다. 당시 황인상 성남시 행정국장이 공단 이사장 대행이었고, 이한주 전 경기연구원장이 임원추천위원회 위원장이었다"며 "이들에게 (유 전 본부장 임명에 대한) 언질이나 요청을 한 적이 없나"라고 물었다. 그는 이어 "유 전 본부장이 공단 본부장 임명 후 업무와 상관없는 기술지원TF를 꾸려 대장동과 위례신도시 개발계획을 짰다. 공식적으로 지시한 적이 없나"라고 물었다.

이 후보는 "이게 십몇 년이 지난 일이어서 첫 번째로는 시설관리공단 본부장 임명 권한이 누구에게 있었는지, 그 인사 결정 절차가 어떻게 됐는지 기억이 안 난다"며 "임원추천위원회 추천이 행정국장 소관이었던 모양인데 가능하면 그분에게 물어보시는 게 좋지 않을까 싶다"고 답했다. 이어 "유 전 본부장이 TF를 구성한 것은 언론 보도를 보고 알았다. 당시 성남도시개발공사를 통한 환수 계획을 유 전 본부장 개인적으로 검토할 수는 있었을 것"이라며 "성남시에서는 도시개발사업단에서 했다. 유동규에게 그런 정도 역량 있으면 내가 사장을 시켰을 텐데 내가 마지막까지 사장을 안 시켰다"고 했다.

이 후보는 유 전 본부장에 대해 최근에 만난 적도, 통화한 적도 없다고 선을 그었지만 "제가 들은 바로는 유 전 본부장이 압수수색 당시에 자살한다고 약을 먹었다고 한다"며 "(유 전 본부장이) 작년부터 이혼 문제 때문에 집안에 문제가 있었다고 한다"고 이야기했다.

박성민 국민의힘 의원은 지난 18일 이 후보가 갖고 나온 피켓 문구 '돈 받은 자=범인, 장물 나눈 자=도둑'을 언급하며 "증인께서 도둑맞은 물건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 도둑이라고 하는데, 도둑질을 교사하거나 도둑질한 사람은 뭐라 하나. 그게 이재명 아닌가"라고 물었다.

이에 맞서 이 후보는 "도둑질 시킨 사람은 교사범이고 도둑질을 한 사람, 그게 국민의힘"이라며 "저는 도둑질을 못하게 막은 사람"이라고 강하게 반박했다. 이어 "민간 개발을 해서 민간업자들이 엄청난 이익을 취하게 강요한 게 국민의힘이고 막은 게 저"라고 강조했다.

[서동철 기자 / 이희수 기자 / 이석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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