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촛불동지' 심상정·경실련, 대장동 사태로 李에 등 돌려

이지용,이석희 2021. 10. 20. 1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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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실련 "대장동개발 이익 중
공공환수는 10%뿐" 지적에
與 "정치집단이냐" 날선 비판

◆ 대장동 국감 ◆

송석준 국민의힘 의원(오른쪽)이 20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국정감사가 열린 경기도청에서 `대장동 개발은 공공의 탈을 쓴 개발`이라고 주장하며 양의 탈을 쓴 강아지 인형을 꺼내자 김윤덕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항의하고 있다. [한주형 기자]
오랜 기간 정치적 '동지'나 다름없었던 더불어민주당과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이 대장동 사태를 놓고 등을 돌렸다. 진보 진영에서 오랜 기간 협력했던 심상정 정의당 대선 후보도 이재명 민주당 대선 후보와 대장동을 두고 격돌했다.

민주당은 20일 기자회견을 열고 경실련이 전날 발표한 대장동 개발 사업 분석을 정면 반박하면서 "공공 이익은 축소하고, 민간 이익은 엉뚱하게 부풀리는 방식으로 계산해 편향된 시각을 부추기고 있다"고 강한 어조로 비판했다. 경실련은 전날 "전체 이익 1조8200억여 원 중 성남시가 환수한 금액은 10%인 1830억원에 불과하고, 나머지는 민간 사업자가 가져갔다"면서 특검 도입을 촉구했다. 민주당이 여권 성향 시민단체를 직접 공격하는 것은 이례적이다. 경실련은 '촛불정부'로 통했던 현 정부 출범과 박근혜 정권 퇴진에 참여연대,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등과 함께 적잖게 기여했기 때문이다. 이날 기자회견은 한때 경실련에서 활동했던 김병욱 민주당 의원이 직접 주재했고, 회견 제목 역시 '경실련은 정치집단인가, 시민단체인가'라고 달아 불편한 감정을 드러냈다. 최근 김헌동 전 경실련 부동산건설개혁본부장이 오세훈 서울시장 산하 서울주택도시공사(SH공사) 사장으로 임명된 것에 대해서도 내심 불편한 감정을 드러내고 있어 양측 간 골이 깊어질 전망이다.

심 후보는 이날 도청에서 열린 국회 국토교통위 경기도 국감에서 이 후보를 향해 "(대장동 개발로) 총 1조원의 국민 손실이 민간 특혜에 동원됐다"며 "설계자가 죄인"이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이 후보는 "공익 환수를 설계한 사람은 착한 사람"이라고 반박했다.

심 후보는 당시 대장동 개발 사업 공모에 참여했던 컨소시엄들의 계획서를 제시하며 택지 분양뿐만 아니라 아파트 분양에서도 상당한 수익이 예상됐는데, 성남시가 택지 분양 사업까지만 관여하기로 한 것은 성남시의 이익을 최소화하기 위한 게 아니냐고 지적했다. 이어 "(성남시의 역할을) 택지 사업으로 한정해도 권한을 갖고 공익을 추구했어야 한다"며 분양원가상한제, 임대아파트 확대 등을 추구할 수 있었음에도 포기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 후보는 "설계한 사람이 죄인이라는데 도둑질을 설계한 사람은 도둑이 맞고 공익 환수를 설계한 사람은 착한 사람이죠"라고 말했다. 민간 사업자들이 1000배 이상 이익을 누렸다는 지적에 대해선 "투자수익률과 자본수익률을 구분하지 못하는 것"이라고 날을 세웠다.

[이지용 기자 / 이석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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