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용 "北 대화에 응하면 대북제재 완화 검토"

한예경,강계만 입력 2021. 10. 20. 17:51 수정 2021. 10. 20.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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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교부 국정감사 출석
'종전선언 막바지' 질문에
"미국과 심도있게 협의 중"
유엔 안보리 긴급회의 개최
정의용 외교부 장관이 20일 북한이 대화에 응하면 대북제재 완화를 검토할 수 있다고 밝혔다.

정 장관은 이날 오전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외교부 국정감사에서 태영호 국민의힘 의원이 북한의 미사일 도발에도 불구하고 대북제재 완화 의사가 있냐는 취지로 한 질문에 "전제조건은 있다. 북한이 대화에 응하면"이라고 답변했다. 그는 "북한이 더 이상 핵·미사일 능력을 발전하지 못하도록 어떤 조치를 조속히 취해야 한다고 본다"며 "그 방안 중에서 제재 완화도 검토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정 장관은 제재 완화와 관련해 미국도 우리와 같은 입장인지를 묻는 이태규 국민의당 의원 질문에 "미국은 지금까지 일관되게 북한이 대화에 나오면 모든 이슈를 테이블에 올려놓고 협의할 수 있다는 것이 공식 입장"이라며 "북한이 대화에 응하지 않는 한 이런 것은 협의할 수 없다는 얘기"라고 답했다.

정 장관은 문재인정부가 임기 말에 서둘러 종전 선언을 추진하는 것이 대선용이 아닌지 묻는 질문에 "남북관계 개선을 위해 현 정부가 절대 서두르지는 않을 것"이라며 "다만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의 첫 관문으로서 종전 선언이 필요하다는 판단하에 임기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다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한편 워싱턴을 방문 중인 노규덕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은 전날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 소식이 전해진 가운데 한·미·일 3국 북핵 대표 협의를 하고 종전 선언을 비롯한 북핵 협상에 나섰다. 회의 직후 우리 정부 당국자는 종전 선언에 대해 "북한과 대화를 시작하기 위한 계기로서 상당히 유용하다는 한미 간 공감대가 있다"며 "미국은 성명 채택 시 어떤 영향이 있을지 검토가 필요하다고 보고 내부적으로 심도 있게 검토 중"이라고 설명했다. 성 김 미국 국무부 대북특별대표는 이날 워싱턴 한·미·일 3자 회동을 마치고 22일 방한해 우리 정부와 재차 북핵 협의에 들어갈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종전 선언이 문구조정 작업에 들어갈 정도로 급물살을 타고 있다는 보도도 나왔다. 정 장관은 종전 선언 진척사항에 대한 정진석 국민의힘 의원 질의를 받고 "내용을 확인해줄 수는 없지만 (미국과) 종전 선언에 관해 심도 있는 협의를 하고 있다"고만 답변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20일 북한의 단거리 탄도미사일 발사와 관련해 긴급회의를 개최하기로 했다.

[한예경 기자 / 워싱턴 = 강계만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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