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크 잘 썼지만.. 대구 민주노총 총파업 결의대회 약 5천 명 참석

대구CBS 류연정 기자 2021. 10. 20. 1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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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민주노총이 전국적으로 총파업을 진행한 가운데 대구에서도 대규모 집회가 열렸다.

이날 오후 2시 중구 봉산육거리부터 봉산오거리까지 이어지는 구간에서 진행된 민주노총 대구지역본부의 총파업 결의대회에는 약 5천명이 참석했다.

전체 행렬의 가로 폭은 약 10~15명 안팎이고 세로로 길게 늘어져 앉아 집회 참석자들간의 접촉은 비교적 많지 않은 것으로 보였다.

대구시와 중구도 방역에 대한 우려를 인식해 이날 집회 내내 마스크 착용 등 거리두기 준수 여부를 점검하고 계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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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노총 대구지역본부는 20일 오후 2시 중구 봉산육거리부터 봉산오거리까지 이어지는 구간에서 약 5천명이 참석한 가운데 총파업 결의대회를 진행했다. 류연정 기자

20일 민주노총이 전국적으로 총파업을 진행한 가운데 대구에서도 대규모 집회가 열렸다.

이날 오후 2시 중구 봉산육거리부터 봉산오거리까지 이어지는 구간에서 진행된 민주노총 대구지역본부의 총파업 결의대회에는 약 5천명이 참석했다.

앞서 노조는 경찰에 집회 신고를 할 때엔 현행 거리두기 지침에 따라 49명씩 8개 구간에 대한 계획을 제출했었다.

하지만 실제로는 참석자 전원이 한 거리에서 결의대회에 동참하는 식으로 집회가 진행됐다.

다행히 대부분 마스크를 잘 쓴 채 집회에 참여했고 일부는 얼굴 전체를 가리는 페이스 가드까지 마스크 위에 착용했다.

전체 행렬의 가로 폭은 약 10~15명 안팎이고 세로로 길게 늘어져 앉아 집회 참석자들간의 접촉은 비교적 많지 않은 것으로 보였다.

중앙분리대, 횡단보도 등으로 인해 일부 구간은 거리두기가 지켜지기도 했다.

다만 후에 혹여라도 집회 참석자 중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하진 않을까 거리를 지나던 시민들은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인근에 위치한 경북대 사범대학 부설중학교 3학년에 재학중인 한 여학생은 "거리두기 실시 중인데 꼭 이렇게까지 대규모 집회를 해야하는 지 모르겠다. 많은 사람이 우리 학교 주변을 오갔는데 이 중에 혹시라도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오면 주변 시설에까지 영향을 미치는 것 아닌지 불안하다"고 말했다.

또 일부 집회 참석자들이 골목에 삼삼오오 모여 마스크를 내린 채 담배를 피우는 모습에 행인들이 눈살을 지푸리기도 했다.

대구시와 중구도 방역에 대한 우려를 인식해 이날 집회 내내 마스크 착용 등 거리두기 준수 여부를 점검하고 계도했다.

다만 행정처분 권한이 있는 중구와 집회 허가 업무를 하는 대구경찰청은 이번 집회를 거리두기 위반으로 볼 수 있을 지에 대해서는 고민 중이다.

중구 관계자는 "행사시 마스크 미착용 등 거리두기 수칙 위반 사항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집회 인원 초과에 대한 부분은 대구시, 경찰과 논의해 결정할 부분"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인원수 초과의 경우 주최자가 지켜야 할 의무를 위반한 것으로 볼 수 있지만 법리 검토가 필요한 부분이라며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 위반 여부를 살펴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대구경찰청은 "이번 대규모 집회는 그간 어렵게 지켜온 공동체의 방역 노력을 한순간에 무력화할 수 있는 중대한 불법행위"라며 채증자료를 분석해 불법행위에 대해서는 엄정 사법처리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노조는 이날 집회에서 "불평등체제를 타파하고 한국사회 대전환을 실현하자"고 주장했다.

노조의 요구는 비정규직 철폐와 모든 노동자에 대한 근로기준법과 노조법 적용, 기후위기와 4차 산업혁명·디지털 전환에 대한 국가 차원의 대책 마련과 노동자 일자리 보장이다.

이들은 주택과 교육, 의료, 돌봄, 교통 분야의 공공성 강화 필요성도 주장했다.

각 지회별 요구로는, 한국장학재단은 콜센터 상담사 직접 고용, 학교 비정규직 노동자는 비정규직 차별 해소와 인력 충원 등이 제기됐다.

노조는 불법 집회 주도 혐의로 구속된 민주노총 양경수 위원장 석방을 요구하며 사실상 이번 집회가 양 위원장 구속에 대한 비판 성격이 강함을 시사하기도 했다.

노조는 결의대회를 무사히 진행한 이후 인근을 행진한 뒤 오후 5시쯤 해산했다.

아울러 이날 총파업에 참여한 민주노총 소속 노동자는 약 만 명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대구CBS 류연정 기자 mostv@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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