얀센 접종 143만명 언제, 어떤 백신으로 부스터샷 맞을까

황수연 2021. 10. 20. 1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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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얀센 백신 접종자 부스터샷(추가접종) 계획을 조만간 발표하겠다고 예고하면서 143만명가량 접종자들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20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국정감사에 출석해 얀센 추가접종 관련, “얀센 백신의 추가 접종에 대한 허가 변경이 검토되고 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얀센 백신 접종자의 돌파 감염이 다른 접종자에 비해 3배 높은 상황”이라며 “이번 주 전문가 검토, 다음 주 예방접종전문위원회 검토를 거쳐 추가접종 방안을 마련해 발표하겠다”고 말했다.

최근 얀센 접종자에서 돌파감염자가 상대적으로 많이 나오고 있는 데다, 얀센 백신 접종 효과가 5개월 새 88%에서 3%로 떨어진다는 미국 연구 결과까지 알려지면서 추가접종을 서둘러야 한다는 목소리에 힘이 실렸다. 코로나19예방접종대응추진단이 집계하는 돌파감염 사례는 10일 기준 얀센이 0.244%(10만명당 243.5명)로, 화이자(0.050%)와 아스트라제네카(0.085%), 모더나(0.006%) 백신보다 최소 3배 이상 많다. 문재인 대통령도 나서서 “얀센 추가접종 계획을 조속히 마련하라”고 지시했고 정은경 청장은 빨리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었다.

서울 동작구 노량진수산시장 대회의실에 마련된 찾아가는 코로나19 백신 접종 센터에 얀센 백신과 주사기가 놓여있다. 뉴시스

얀센은 지난 6월 10일부터 30세 이상 60세 미만 예비군과 민방위 대원, 국방·외교관련자 등에게 접종하기 시작해 20일 0시 기준 누적 142만7001명이 맞았다. 당국이 앞서 면역저하자(2개월)를 제외하고는 6개월 지난 후 부스터샷을 맞게 한 만큼 얀센 접종자들은 최소 12월 돼야 추가접종할 거로 예상됐다. 그러나 최근 미 식품의약국(FDA) 자문위원회가 최소 2개월 지나면 접종해도 된다고 권고했고 국내 전문가들도 꼭 6개월 지날 필요가 없다는 의견을 제시해 시기는 당겨질 가능성이 있다.

김우주 고려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다른 백신들과 달리, 얀센 백신은 애초 임상 3상에서 경증 발생을 제외하고 중등증, 중증 확진 예방 효과가 67%라고 발표한 것”이라며 “과학에 근거한다면, 신종 출현 바이러스에 대해선 인류 대부분이 겪어보지 않아 전혀 면역이 없는 만큼 두 번 접종이 원칙”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미국도 2개월 이후면 맞으라는 것인데 6개월 기다릴 게 아니다”고 말했다.

서울 성북구 해맑은이비인후과의원에서 의료진이 얀센 백신을 들어보이고 있다. 뉴시스


정기석 한림대성심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도 “얀센은 처음부터 1회로 나오긴 했지만, 궁극적으로는 2회를 목표로 부스터샷을 해야 한다는 얘기가 있었다”며 “최근 3%대까지 효과가 떨어졌다는 미국 연구 결과는 다소 과한 측면이 있지만 그걸 감안하더라도 효과가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측면이 있기 때문에 2, 3개월 경과 후부터는 두 번째 샷(접종)을 맞히면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추가접종은 어떤 백신으로 하게 될까. 현재 우리는 화이자 백신에 한해서만 추가접종을 허용한다. 당국은 원칙적으로 화이자와 모더나 등 mRNA(메신저 리보핵산) 백신을 검토한다고 밝혔지만, 얀센 백신에 대해서도 가능성을 열어뒀다.

최근 미국 국립보건원(NIH) 연구에서 얀센 접종자 150명에게 얀센과 화이자, 모더나 백신으로 부스터샷을 접종한 뒤 항체 수준을 비교했더니 15일 뒤 얀센-모더나의 경우 항체가 76배로 증가해 화이자(35.1배), 얀센(4.2배)보다 증가 폭이 컸다. 부작용 등을 알아내기에는 임상 규모가 작다는 한계가 있지만 다른 백신을 쓸 때 효능이 좋은 것으로 나타난 것이다.

김우주 교수는 “이미 아스트라제네카와 화이자·모더나를 교차접종한 바 있다”며 “얀센도 아스트라제네카와 같은 아데노바이러스 벡터 백신인 만큼 교차로 접종해도 문제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기석 교수는 “교차로 하면 항체가 좀더 생긴다는 연구가 있으니 교차로 해도 괜찮고 혹시 모를 부작용을 생각하면 동일 백신으로 연결해 맞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본다”고 말했다.

황수연 기자 ppangsh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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