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파업' 2만5000명 참여..급식 23%·돌봄 14% '차질'(종합)

장지훈 기자,정지형 기자 2021. 10. 20. 17:38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학비연대 추산 4만명 대비 적어..전체 노동자 14.9%
돌봄 축소로 학부모 불편도..빵·우유 급식 2200개교
20일 경기 한 초등학교 돌봄교실 불이 꺼져있다. 2021.10.20/뉴스1 © News1 김영운 기자

(서울=뉴스1) 장지훈 기자,정지형 기자 = 전국 학교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20일 하루 총파업을 실시한 가운데 전체의 약 15%인 2만5000여명이 참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최 측은 약 4만명이 참가할 것으로 예상했으나 이와 비교해 파업 규모가 작았다.

20일 교육부에 따르면 전국학교비정규직노조·전국교육공무직본부·전국여성노조 등이 연대한 '전국학교비정규직연대회의'(학비연대)의 이날 오전 10시 기준 총파업에 참가한 교육공무직 직원은 2만5201명으로 집계됐다. 전체 16만8597명 가운데 14.9%에 해당하는 수치다.

교육계 관심이 집중됐던 급식과 돌봄 분야만 놓고 보면 급식의 경우 대상 학교 1만2403개교 가운데 9424개교(76.0%)가 평소처럼 정상 급식을 시행했다.

2979개교는 이날 급식을 실시하지 못했다. 이 가운데 정기고사를 이유로 급식을 실시하지 않은 80곳을 제외한 2899개교(23.4%)가 파업 영향으로 대체 급식을 시행했다.

빵과 우유 등을 제공한 학교는 2249개교, 학생들에게 도시락을 지참하게 한 학교는 172개교로 나타났다. 기타 다른 방식으로 대체 급식을 실시한 곳은 160개교였다.

돌봄의 경우 전체 초등학교 돌봄교실 1만2402개 가운데 1만706개(86.3%)가 차질 없이 운영됐다. 나머지 1696개(13.7%) 돌봄교실은 파업 여파로 운영되지 못했다.

돌봄교실을 운영하는 6052개 학교 가운데 파업 참가자가 있는 경우는 1362곳(22.5%), 파업에 참가한 돌봄전담사는 전체 1만1958명 가운데 2308명(19.3%)으로 집계됐지만 돌봄교실 운영 비율은 이보다 높았다.

전국에서 학교 비정규직 노동자가 총파업에 나선 것은 2019년 7월 이후 2년 3개월여 만이다. 학비연대는 당시 사흘에 걸쳐 총파업을 진행했는데 일일 기준 최다 참여 인원은 첫날 2만2000여명이었다.

이날 전국에서 2만5000명 이상 파업에 참가하면서 학교 비정규직 노동자 파업으로는 일일 기준 역대 최다 참가 기록을 세웠다.

서울 시내 한 초등학교 점심메뉴가 샌드위치와 쥬스 등으로 대체됐다. 2021.10.20/뉴스1 © News1 이승배 기자

다만 학비연대 측이 애초 4만여명이 파업에 참가할 것으로 예상한 것과 비교해서는 실제 참여 인원이 적었다.

학비연대는 전국학교비정규직노동조합 소속 조합원 6만여명 가운데 2만여명, 전국교육공무직본부 소속 4만여명 가운데 1만5000여명이 파업 참여 의사를 밝혔다고 밝힌 바 있다. 전국여성노조 조합원까지 포함하면 최대 4만명이 참여할 것이라고 강조했었다.

파업 규모가 예상보다 적어 학교 현장의 혼란은 크지 않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다만 일부 학부모는 학교 돌봄교실이 축소 운영되면서 불편을 겪기도 했다.

서울 강서구 A초등학교는 원래 3개의 돌봄교실을 운영했지만 이날은 1개로 통합해 운영했다. 애초 자원을 받아 교원들이 돌봄교실을 운영하는 방안도 고려했으나 파업(쟁의행위) 시 대체 인력 투입은 위법하다고 학비연대가 반발하면서 일부 학생은 돌봄교실을 이용하지 못했다.

이날 A초등학교 등굣길에서 만난 40대 학부모 김모씨는 "(아이가) 원래 오후 4시까지 돌봄교실에 있다가 태권도학원에 가는데 이날은 돌봄교실을 이용할 수 없어서 학원에서 오후 1시에 아이를 데리러 오기로 했다"며 "학원에서 양해해주지 않았으면 직장에 연차를 내야 했던 상황"이라고 말했다.

교육계에서는 학교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파업이 이날 하루로 그치지 않을 경우 학생과 학부모의 불편이 가중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학비연대는 이미 추후 교육당국과 2021년도 집단임금교섭이 원활하게 진행되지 않을 경우 재차 파업에 나설 수 있다고 경고한 상황이다.

학비연대는 오는 26~29일 중 17개 시·도 노사 교섭 책임자가 모두 참여하는 본교섭에 나설 예정인데 여기서도 전환점이 마련되지 않을 경우 2차 총파업에 나설 수 있다는 입장이다.

학비연대는 지난 8월부터 교육당국과 집단임금교섭을 진행했으나 사측과 입장차를 좁히지 못하고 있다.

학비연대는 기본급 9% 인상과 근속수당 인상 상한선 폐지, 명절휴가비·정기상여금 인상 등을 요구했으나 사측이 이에 미치지 못하는 기존 안을 고수해 파업이 불가피하다고 밝힌 바 있다.

20일 울산 중구 한 중학교 급식실 조리실이 텅 비어 있다. 2021.10.20/뉴스1 © News1 윤일지 기자

hunhun@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