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 총파업 울산서 3000명 넘게 참가

태화강 둔치서 파업집회 진행 
비정규 철폐, 노조할 권리 등 요구
울산시청까지 행진 시도..퇴근시간 차량정체 발생
참가자 마스크와 투명 썬깹 등 착용
방역당국, 감염병예방법 위반 확인

20일 울산 남구 태화강 둔치에 민주노총 총파업이 열리고 있다. 코로나19 재확산 우려에 울산시가 집회 자제를 당부했지만 이날 행사 참가 노조원들은 3000명을 웃도는 것으로 추정됐다.

【파이낸셜뉴스 울산=최수상 기자】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이 20일 전국 14개 지역에서 대규모 총파업과 집회를 예정대로 개최한 가운데 울산지역은 3000명이 넘는 민주노총 소속 조합원들이 집결했다.

이날 민주노총 울산지역본부의 총파업 집회는 울산 남구 태화교 아래 둔치에서 오후 3시 무렵부터 시작됐다.

사전 참여의사를 밝힌 건설플랜트노조와 건설기계노조, 학교비정규직노조 외에도 금속노조 현대중공업 지부, 현대자동차 지부, 공공운수노조 등 민주노총 산하 단위노조들도 집회에 참가했다.

단위노조들은 본 행사를 앞두고 이날 오전 각 사업장에서 사전대회를 열며 총파업 결의를 다지기도 했다.

민주노총은 이날 총파업을 통해 5인 미만 사업장 차별 철폐·비정규직 철폐, 모든 노동자의 노조활동 권리 쟁취, 돌봄·의료·교육·주택·교통 공공성 쟁취, 산업 전환기 일자리 국가책임제 쟁취 등을 요구했다.

본집회는 오후 5시 마무리됐으며 주최 측은 이후 울산시청까지 1.2km 구간에 대해 행진을 진행했다. 경찰과의 마찰은 발생하지 않았지만 퇴근시간과 겹치면서 태화로터리 등 일대 도로에서 차량정체가 빚어졌다.

울산시와 경찰은 당초 1500명 가량 참여할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이날 집회 참가자수는 이 보다 두 배 이상 많은 3000명 가량으로 추정됐다.

울산시 방역당국은 ‘위드 코로나’ 시행을 앞두고 코로나19 재확산을 불러올 수 있다며 자제를 당부했다. 울산시는 50명 이상의 집회를 금지한 상태이다. 전날 울산시장의 서한문까지 발송했지만 집회 개최를 막을 수는 없었다.

다만 집회 참가자들은 마스크와 투명 썬캡을 이중으로 착용하는 등 방역수칙을 준수하려는 노력을 보였다. 하지만 일부 개인간 거리두기는 제대로 지켜지지 않았다.

방역당국은 울산시와 남구 소속 공무원 등 21명을 현장에 투입, 방역수칙 미준수를 확인한 뒤 감염병예방법 위반 사실 확인서를 노조 측에 발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