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경기도 국감, '영상자료 활용' 돋보인 김윤덕

CBS노컷뉴스 주영민 기자 2021. 10. 20.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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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요약
이명박·신영수·성남시의원 등 영상 공개…대장동 공공개발 저지 과정 설명
"공공개발 막은 건 국민의힘…지금은 이재명 대통령 막기에만 급급"
이재명 "그땐 공공개발 막고 이제 와서 왜 안 했냐고 하나…양두구육"
"2011년 대장동 의혹만 쏙 빼고 검찰수사"…윤석열 저격도

20일 경기도청에서 열린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과거 영상자료를 이용해 국민의힘을 저격한 더불어민주당 김윤덕(전북전주갑) 의원의 질의가 돋보였다.

김 의원은 대장동 개발사업 당시 개발이익을 100% 환수하지 못했다거나 왜 공영개발하지 않았느냐 등의 지적을 한 국민의힘 의원들이 정작 개발 당시에는 공영개발을 강력히 막았던 모습을 고스란히 공개했다.

국감 공식 질의 시간 마지막 순서에 나온 김 의원은 "야당의 대장동 프레임은 심리학적으로 처음 주어진 정보가 본인이 갈망하는 바에 유리하면 맹신하는 '확증편향'이라고 생각한다"며 
대장동 사건이 처음에는 이재명 경기지사의 아들이 재직한다는 가짜뉴스에서 비롯된 점을 지적했다.

이어 김 의원은 "(국민의힘은) 대장동 이슈에서 진실이 필요하지 않다"며 "단지 이재명 지사가 대통령이 안 되면 된다는 것인데 진실이 밝혀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비리의 서막, 지난 상황을 보자며 이명박 전 대통령, 심영수 전 한나라당 국회의원, LH공문, 박완정·박영일 전 성남시의원 등의 발언 영상을 잇따라 공개했다. 이 영상들은 이재명 당시 성남시장이 대장동 개발사업을 추진할 때 국민의힘(당시 한나라당·새누리당) 측이 어떻게 지속적으로 방해했는지를 보여준다.

더불어민주당 김윤덕 의원이 20일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 경기도청에서 열린 국회 국토교통위원회의 경기도청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질의하고 있다. 국회사진취재단

첫 영상에서는 이명박 전 대통령이 나와 LH(한국토지주택공사) 출범 당시인 2009년 10월 7일 했던 발언으로 "나는 이 회사(LH)가 민간기업이 이익이 나지 않아서 일을 안 하겠다는 하는 분야를 보완해야 한다"고 말했다.

두 번째 영상에서는 같은 해 10월 20일 당시 성남 지역구 국회의원이었던 한나라당 신영수 의원이 LH 국정감사에서 "대창동 주민들은 민간에서 추진하자고 추진위를 구성했고 (이명박) 대통령도 LH는 민간하고 경쟁하자는 사업은 안 하겠다고 말했다"며 애초 대장동 개발사업을 추진하던 LH를 압박하는 모습이 나왔다.

어어 결국 LH가 대장동 개발사업을 포기한다는 공문이 공개됐으며, 이어 2011~2012년 당시 국민의힘(한나라당·새누리당) 소속 성남시의원들이 대장동 개발사업의 민간개발을 요구했던 영상이 공개됐다. 해당 영상에서는 "원래 대장동 개발은 민영개발이 중심에 있었기 때문에 민영개발 회사가 이익을 내든 손해를 내든 개발 허가를 해줘야 한다"는 발언이 담겼다.

결국 성남시의회는 2012년 12월 31일 대장동 개발사업의 민간개발을 요구하며 국민의힘 소속 시의원들이 등원을 거부해 공영개발이 무산됐다.

더불어민주당 김윤덕 의원이 20일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 경기도청에서 열린 국회 국토교통위원회의 경기도청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질의하고 있다. 국회사진취재단

마지막 영상에서는 최근 경찰에 구속된 남욱 변호사가 입국하기 전 언론사와 인터뷰한 영상이 나왔으며, 영상 속에서 남욱 변호사는 "내가 아는 12년 동안 내가 그 사람(이재명 후보)을 지켜보면서 얼마나 많이 (비위 시도)를 해봤겠느냐"며 "자료가 다 있다. (돈) 받아서 누구 줬는지…"라고 말했다.

영상이 끝나자 김 의원은 "국민의힘 측이 하자는 대로 했으면 5천억 원은 고사하고 그 많은 돈들이 다 토건업자에게 넘어갔을 것"이라며 이 지사에게 "국민의힘 측이 하자는 대로 했으면 오늘 같은 곤란을 겪지 않았을 것 같다"고 물었다.

이 지사는 "이 문제로 음해당하고 의심받지만 다시 이런 상황이 발생해도 똑같이 했을 것"이라고 답했다.

이어 이 지사는 "(민간업자들은) 당시 부산저축은행에서 돈 1800억 원을 빌려 이미 LH가 개발 중인 (대장동) 땅을 모았다"며 "믿는 게 있었던 것으로 당연히 국민의힘과 이 개발사업자 사이의 유착과 결탁을 의심하지 않을 수 없었다"고 강조했다.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20일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 경기도청에서 열린 국회 국토교통위원회의 경기도청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의원들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국회사진취재단

이 과정에서 이 지사는 국민의힘과 같은 당 대선 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저격했다.

이 지사는 "검찰이 2011년 이걸(대장동 의혹) 수사했는데 이 사건만 쏙 빼고 당시 윤석열 주임검사가 수사했다"며 "그때 수사해서 털었으면 민간개발 시도도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지사는 또 "성남시의회가 공공개발을 방해하지 않았다면 (개발이익) 100% 환수했을 거라는 건 초등학생도 알 것"이라며 "이거 막지 않았으면 공공개발해서 (개발이익을) 다 환수해 성남시민들 다 풍족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지사는 이어 이날 자신에게 '양 가면을 쓴 개'를 보여주며 질의하려 하다 국감을 일지중지케 한 국민의힘 송석준(경기이천) 의원을 거론하며 "아까 민주당 의원들이 항의했는데 (저는) 조금 이해가 안 간다"며 "왜냐하면 그게 본인들을 말하는 것 같았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양두구육(羊頭狗肉·이리의 탈을 쓴 개라는 한자성어)'을 언급한 이 지사는 "민관개발을 그렇게 막아놓고 이제 와서 왜 공공개발 안 했느냐, 왜 개발이익 100% 환수하지 않았냐"며 마치 자신들 정의의 사도인 것처럼 얘기하는 걸 보니 본인(국민의힘) 이야기하는 줄 알았다"고 덧붙였다.

CBS노컷뉴스 주영민 기자 ymchu@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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