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욱 "처음부터 '그분' 이재명 아니다"

박윤예,고보현 2021. 10. 20. 1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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檢, 김만배·남욱 소환조사
추가조사후 구속영장 청구
경찰, 유동규 휴대폰 잠금 풀어
경기 성남시 대장동 개발사업 특혜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20일 오후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 씨와 남욱 변호사(사진)를 다시 불러 조사했다. 김씨에 대한 구속영장이 기각된 지 6일 만이며, 입국 직후 체포했던 남 변호사를 석방 조치한 지 14시간 만이다. 검찰은 이들에 대해 추가 조사한 뒤 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이다.

서울중앙지검 전담수사팀(팀장 김태훈)은 이날 오후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의 핵심인물인 김씨와 남 변호사를 소환 조사했다.

출석한 김씨는 취재진의 쏟아지는 질문에 말을 아꼈다. 다만 김씨가 지난해까지 화천대유에서 장기대여금 명목으로 빌린 473억원 가운데 100억원을 박영수 전 특별검사의 인척인 분양대행업체 대표 이 모씨에게 전달한 경위에 대해선 "정상적인 것"이라고 했다.

앞서 검찰은 김씨가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과 함께 민간 사업자에게 거액이 돌아가도록 사업을 설계해 공사 측에 '최소 1163억원 플러스알파'라는 수천억 원 상당의 손해를 입혔다고 봤다. 그 대가로 유 전 본부장에게 700억원을 지급하기로 약속하고, 5억원을 실제 뇌물로 제공했다고 의심했다. 하지만 지난 14일 법원이 김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기각하면서 수사 동력이 한풀 꺾였다. 검찰은 김씨를 좀 더 조사한 뒤 구속영장을 재청구할 방침이다.

또 검찰은 인천국제공항에서 바로 체포했던 남 변호사를 일단 풀어줬고, 14시간 뒤 소환 조사했다. 검찰은 체포 시한 48시간 안에 남 변호사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하기에는 시간이 빠듯하다고 판단해 보강조사에 나선 것이다. 검찰이 이례적으로 체포 피의자를 풀어주면서 남 변호사가 미리 '빠져나갈 구멍'을 잘 만들어 놓은 것 아니냐는 우려와 함께 검찰의 부실수사 논란은 한층 커질 전망이다.

입국 때와는 달리 머리를 깔끔하게 자르고 나타난 남 변호사는 취재진이 정영학 회계사의 녹취록 속 '그분'이 이재명 경기지사가 아니냐고 묻자 "처음부터 '그분'은 이 지사가 아닌 것으로 알고 있었다"며 "사실대로 잘 설명하고 있고, 앞으로도 사실대로 다 말씀드릴 것"이라고 말했다. 검찰은 남 변호사에 대해서도 추가 조사하고 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이다.

남 변호사는 지금까지 검찰 조사에서 '350억 로비설'은 들어본 적 있다고 하면서도 유 전 본부장에 대한 '700억 약정설'은 모른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경찰은 유 전 본부장이 압수수색 당시 창밖으로 던졌던 휴대전화의 비밀번호를 풀고 본격적인 수사에 착수했다. 경찰청 국가수사본부 디지털포렌식센터는 "유 전 본부장의 휴대전화를 수리하고 잠금 해제했다"고 밝혔다.

[박윤예 기자 / 고보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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