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류·계란·우유로..'프로틴플레이션' 확산

박형윤 기자 2021. 10. 20. 1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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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류, 계란 등 단백질 주 공급원의 가격이 급등하는 프로틴플레이션(프로틴+인플레이션)이 국내 밥상 물가를 끌어올리고 있다.

한 점주는 "지난해 코로나19가 터지고 나서 3번이나 가격을 올렸다"며 "거래처에서 수입산 돼지고기 등의 수급이 원활하지 않다며 공급가를 올렸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육류뿐 아니라 주 단백질 공급원인 계란과 우유 가격도 고공행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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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공급망 마비·육류수요 증가
마켓컬리 한우안심 판매가 35% 쑥
이마트 삼겹살 20% 할인 나섰지만
지난달보다 100g당 400원 더 비싸
우유 등 유제품도 릴레이 가격인상
장바구니 물가 고공행진 계속될듯
[서울경제]

육류, 계란 등 단백질 주 공급원의 가격이 급등하는 프로틴플레이션(프로틴+인플레이션)이 국내 밥상 물가를 끌어올리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인한 글로벌 공급망 마비와 육류 수요 증가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다. 특히 우리 나라에서는 원유 가격까지 5년만에 오르면서 우유와 유제품, 우유가 들어간 커피 음료 등의 연쇄적인 가격 인상으로 가계의 식비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20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대다수 국내 육류 판매 업체가 가격 인상을 진행 중이다. 마켓컬리의 경우 지난 15일부터 1등급 한우 안심스테이크용(200g)을 기존 3만 1,000원에서 4만 2,000원으로 약 35% 인상했다. 1등급 한우 등심구이용(200g)도 2만 5,000원에서 2만 6,900원으로, 냉동 삼겹살은 1만 2,400원에서 1만 3,000원으로 올랐다. 이마트 등 대형마트도 상황은 비슷하다. 이마트는 이번 주 삼겹살을 20% 할인해 100g에 2,304원에 판매하고 있는데 이는 9월 일부 점포의 할인가 1,980원 보다 약 400원 가까이 비싸다. 전통 시장도 마찬가지다. 서울 통인시장 기준 삼겹살(600g)은 지난 8월 1만 6,000원에서 올해 10월 1만 8,000원으로 2,000원 상승했다.

육류 외식업계도 판매가를 올리고 있다. 고기집을 운영하는 점주들이 모인 인터넷 커뮤니티 등에 따르면 대부분 거래처로부터 가격 인상을 통보 받아 판매가를 올리기로 결정했다는 글들이 올라오고 있다. 한 점주는 “지난해 코로나19가 터지고 나서 3번이나 가격을 올렸다”며 “거래처에서 수입산 돼지고기 등의 수급이 원활하지 않다며 공급가를 올렸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관세청을 통해 확인한 수입산 삼겹살 수입량은 올해 9월 기준 1,033톤으로 올해 2월 이후 7개월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육류뿐 아니라 주 단백질 공급원인 계란과 우유 가격도 고공행진 중이다. 계란의 경우 한 판의 평균 가격은 7,200원 선이다. 8,000원 안팎이던 올해 상반기 대비 떨어지기 했지만 지난해 10월 3,900원과 비교해보면 약 100%까이 인상됐다. 우유 등 유제품은 이제 막 가격 인상 릴레이가 시작됐다. 8월 원유가격 인상이 결정되면서 편의점 등 소매가 가격도 10월부터 오르기 시작했다. 서울우유는 흰 우유 1L 공급가를 이달부터 5.4% 올렸고 남양유업은 4.9% 올렸다. hy도 우유 가격을 다음달부터 6.1% 올리기로 했다. 흰 우유뿐 아니라 바나나맛 우유 등 가공유와 요플레 등 발효유 또한 줄줄이 가격 인상에 돌입했다. 빙그레는 출고가 기준으로 바나나맛우유는 7.1 %, 요플레 오리지널은 6.4% 올린다. 업계 관계자는 “유제품을 원료로 하는 빵·커피·아이스크림 등 먹거리 제품가격 도미노 인상으로 이어지는 밀크 인플레이션도 펼쳐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프로틴플레이션은 전세계적인 현상이다. 미국, 영국, 브라질과 호주 등 육류 소비가 많은 곳을 중심으로 약 10% 안팎 육류가가 인상됐다. 가장 큰 요인은 육가공 업체의 인력 공백 탓이다. 코로나19로 근로자가 부족해지면서 인건비에 상당한 양을 할애한 탓에 공급가가 올라갈 수밖에 없는 구조다. 이에 더해 물류대란으로 해상 운임이 급등하면서 수입산 고기가격을 끌어올리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육류와 유제품 등의 원물 가격이 상승하면서 소비자가도 끝없이 올라가고 있다”며 “글로벌 식품 공급체인이 안정화되지 않는 이상 가격 하락은 기대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박형윤 기자 mani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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