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은 필요하지만 은행은 사라질 것..치열하게 전환해야 살아남는다

정지은 2021. 10. 20. 17:22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한국을 대표하는 기업들의 성장 비결이 일체감, 통일성, 일관성이던 때가 있었다.

"구글, 애플 등 미국 실리콘밸리발(發) 혁신이 세계 산업계를 뒤흔들 때도 은행들은 안일했습니다. 기업들이 절박함에 전환을 서두를 때 뒷짐 지고 있다가 2017년 7월 카카오뱅크가 등장하고 나서야 충격을 받았지요."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한국경제 창간 57th 미래를 말한다
릴레이 인터뷰 (9) 진옥동 신한은행장
진옥동 신한은행장이 20일 서울 남대문로 신한PWM프리빌리지 서울센터에서 전통 은행에 필요한 변화 방향을 말하고 있다. /김영우 기자


한국을 대표하는 기업들의 성장 비결이 일체감, 통일성, 일관성이던 때가 있었다. 규제 울타리에서 ‘그들만의 리그’를 펼쳐온 은행들에 이런 덕목은 신념과도 같았다. 돈을 다루는 업(業)의 특성상 ‘사고가 나지 않는 게 첫 번째고, 변화는 그 뒤 문제’라는 인식이 반영된 결과였다.

하지만 은행권에서 이런 생각은 화석화하고 있다. 변화에 보수적이던 은행들 사이에 ‘전환하지 않으면 죽는다’는 위기감이 팽배해 있다. 무엇이 은행권을 뒤흔든 것일까.

진옥동 신한은행장(사진)은 20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빅테크 등 혁신적인 시장 참여자가 계속 등장하면서 전에 없던 시대로 변화가 빨라지고 있다”며 “덩치 큰 하나의 조직이 힘을 발휘하던 시대는 완전히 끝났다”고 진단했다. 그는 은행의 미래 생존을 위해 더해야 할 요소로는 유연성을 꼽았다.

“구글, 애플 등 미국 실리콘밸리발(發) 혁신이 세계 산업계를 뒤흔들 때도 은행들은 안일했습니다. 기업들이 절박함에 전환을 서두를 때 뒷짐 지고 있다가 2017년 7월 카카오뱅크가 등장하고 나서야 충격을 받았지요.”

진 행장은 “‘카카오뱅크를 써 본 고객이 신한은행을 다시 이용할까’라는 질문을 던져봤다”며 “빠르게 전환해 변화를 주도하지 않으면 새로운 질서에 의해 존재감을 잃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대로라면 몇 년 뒤 은행이 해체될지 모른다는 위기감이 든다”며 “은행뿐 아니라 전환에 소극적인 조직이라면 어디든 하루빨리 생존 전략을 다시 짜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지은 기자 jeong@hankyung.com

경제지 네이버 구독 첫 400만, 한국경제 받아보세요
한국경제신문과 WSJ, 모바일한경으로 보세요

Copyright © 한국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