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도둑이 매 든 꼴" "이재명 시간은 여기까지"..'이재명 국감' 장외 여론전
[경향신문]
국민의힘 지도부와 대선주자들은 대장동 개발특혜 의혹과 관련한 ‘이재명 국감’ 2라운드를 맞은 20일 국정감사장 밖에서 장외 여론전에 나섰다. 지난 18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에서의 1라운드 판정패 평가를 받은 만큼 화력을 집중하며 ‘이재명 때리기’에 나서는 모습이다.
김기현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글에서 대장동 의혹 핵심 인물 중 한 명으로 꼽힌 남욱 변호사가 검찰에 긴급체포 뒤 석방된 것을 두고 “살다 살다 이런 엉터리 봐주기 수사는 처음”이라며 “‘그 분’이 세긴 센 모양”이라고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인 이재명 경기지사를 겨냥했다. 김 원내대표는 이어 “여당의 대선후보인 이 지사를 비롯한 정치인과 법원·검찰 고위직을 지낸 거물 법조인들이 대거 수사대상에 오른 만큼 특검 도입은 필연”이라며 특검 도입 필요성을 강조했다.
김재원 최고위원은 교통방송 라디오에서 “이 후보를 불러낼 때는 정말 결기를 가지고 했어야 되지 않았느냐”고 행안위 국감에서 국민의힘 의원들의 대처에 아쉬움을 표하면서도 “(초과이익환수 조항이 포함되지 않게 된) 2015년 5월 27일 7시간 동안 벌어진 일에 대해 제대로 법리적인 대응만 하면 (이 후보는) 청와대보다는 그 구치소행이 좀 더 가까워질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당 대선 주자들도 이 후보 비판에 가세했다. 홍준표 의원은 이날 대구시당에서 최재형 전 감사원장과 긴급기자회견을 열고 문재인 대통령에게 특검을 촉구했다. 홍 의원은 “대장동 게이트의 몸통인 이 지사는 국정감사장에 나와 온갖 말장난과 덮어씌우기로 진실규명을 바라는 국민을 기만했다”며 “한마디로, 도둑이 매를 든 꼴이다. 도둑질은 내가 하고 오라는 네가 받으라는 적반하장”이라고 말했다. 홍 의원은 문 대통령에게 “특검 임명을 즉각 수용하라”고 했다.
유승민 전 의원은 SNS에 올린 글에서 “이 후보의 대장동 국정감사 발언이 가관”이라며 “이 후보의 시간은 여기까지다. 세 치 혀로 가리기엔 이 후보의 숨겨둔 거짓과 허물이 너무 크다”고 말했다. 원희룡 전 제주지사는 이날 국민의힘 대구시당에서 열린 대구·경북 지역 언론 기자간담회에서 행안위 국감에서 이 후보가 국민의힘 의원 질의에 웃었다고 지적하면서 “‘크크크’라는 사악한 웃음소리와 함께 국민을 조롱하고 갔던 그 오만과 방심으로 인해, 대장동 비리로 인해서 이재명이 스스로 무너지게 될 것”이라고 했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 캠프의 김병민 대변인은 이날 남욱 변호사 석방에 대한 논평을 내고 “실체도 없는 고발사주 의혹에 대해선 검사들 사무실까지 압수수색하면서 온갖 난리를 친 검찰이 아니던가”라며 “당장 특검을 수용하지 않으면 더 큰 국민적 저항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유정인 기자 jeongi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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