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칼텍스배 프로기전] 마음으로 수를 본다

입력 2021. 10. 20.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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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선 4강 ○ 원성진 9단 ● 변상일 9단
초점9(96~103)
선수와 팬이 직접 만나기는 어렵다. 언론이 다리를 놓는다. 기자는 팬을 생각해 궁금한 점을 묻는다. 뭔가 들려줄 책임을 진 것 같은 한국 바둑 1인자들은 저마다 말법이 다르다. 이창호는 오랫동안 당대 최강 자리를 지켰기에 인터뷰 횟수 역시 헤아리기 어렵다. 돌부처란 별명처럼 말을 아꼈는데 듣는 쪽에서는 답답할 때가 많았다.

'센돌' 이세돌이 했다는 말이 한국 언론에 나왔을 때 중국에서 시끄러워진 적이 있었다. 박정환 말은 얌전하고 정석 같아서 바둑처럼 무결점이다. 신진서와 만나면 뜻하지 않게 시간이 길어진다. 어떤 묻는 말에도 평소에 생각해 두었다는 듯 정리된 결론이 나온다. 올해 세계대회 와일드카드 석 장을 받은 서른여섯 살 원성진은 여전히 세계대회에서 우승하는 꿈을 꾼다. 변상일은 한국 3위를 굳히고 있는 요즘 대회 때마다 목표는 우승이라고 힘주어 말한다.

힘과 힘이 정면으로 부딪쳤다. 바둑에서 말하는 힘이란 앞을 내다보는 수읽기다. 고수는 마음으로 수를 본다. 그 보는 수가 위험에서 빠져나오는 수여야 하고 또 상대를 넘어뜨려야 하는 수가 되어야 한다. 때론 중간에 싸움을 멈추고 평화를 꾀할 수도 있다. 백98로 막고 백100에 끊어서는 누가 부러질지 애매하다. <그림> 흑1로 늘었다면 백이 바로 바닥으로 떨어졌을 것이다. 흑7로 몰아 축이다.

[김영환 9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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