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리호 발사 D-1..항우연 "최선 다했다, 하늘의 뜻 기다려"

고흥(전남)=변휘 기자, 누리호 공동취재단 2021. 10. 20. 1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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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항공우주연구원(KARI) 오승현 발사체추진기관개발부장. /사진=한국항공우주연구원누리호 공동취재단

순수 국내 기술로 개발된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KSLV-Ⅱ)'가 20일 오전 11시30분 발사대로 옮겨져 수직으로 일어서는 '기립'을 완료했다. 이날 오후에는 발사체에 전원 및 추진제(연료·산화제) 등을 충전하기 위한 구조물, '엄빌리칼(Umbilical) 타워'를 연결하는 등 준비 작업이 진행 중이다.

21일 오후 발사 후 위성 모사체를 고도 700㎞의 궤도에 올려놓기까지 수많은 난관이 도사리고 있지만, 지금까지는 첫 발사를 위한 작업이 순조롭게 진행 중이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KARI) 오승현 발사체추진기관개발부장은 이날 전남 고흥 나로우주센터 프레스센터에서 브리핑을 갖고 "최선을 다 한 만큼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며 "진인사대천명"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다음은 오 부장과 취재진의 일문일답.

-엄빌리칼 케이블 연결 작업에 대해 설명해 달라.
▶엄빌리칼을 항간에선 탯줄이라고 표현한다. 누리호는 3단으로 구성된 액체로켓을 사용하는데 조립동에서 나올 때는 빈 상태다. 세운 뒤 연료와 산화제를 넣는 엄빌리칼, 전기 장치를 하는 엄빌리칼, 페어링에 공조하는 엄빌리칼이 있다. 엄빌리칼의 연결이 기술적으로 매우 중요하다.

-가장 중요한 사전 작업은.
▶에비오닉스(로켓 전용 컴퓨터)라고 불리는 전자장치와 전기 계통 점검이 제일 중요하다. 그래서 기본적으로 완벽하게 점검했지만, 수직으로 세운 다음에 내일 발사할 때까지 정상적으로 기능할지, 또 발사대 운용, 기계적 점검, (발사체를) 추적할 우주센터와의 연계시험 등도 중요하다. 그 못지 않게 엄빌리칼도 연료와 산화제, 헬륨과 질소 등을 충전해야 하기 때문에 기밀작업이 중요하다.

제2발사대에 기립하는 누리호./사진=한국항공우주연구원.

-발사대 이동까지 가장 주의를 요하는 과정은
▶누리호는 길이 47.2m, 중량 200t인데. 이건 연료와 산화제를 충전했을 때의 경우다. 연료와 산화제를 뺀 기체무게는 20t이다. 180t의 연료와 산화제를 충전하는 셈이다. 이동 사진에 나오지만 1단 하단부, 2단 중간부의 힌지 포인트를 잡고 1.8㎞를 움직이는데, 특수하지만 무진동 차량은 아니다. 그래서 운행 과정에서 충격이 일정 범위 내 들어오도록 정성을 들였다. 탱크도 그냥 비어있는 게 아니다. 알루미늄으로 가볍게 만들어져 빈 채로 가면 문제가 있다. 그래서 일정 압력을 유지하도록 채워 넣었다. 그래야 견딜 수 있다.

-누리호에는 실제 위성이 아니라 1.5t 더미를 싣는다. 이유가 무엇인지.
▶첫 시험발사의 임무는 일정 궤도에 (위성 더미를) 투입시키는 것이지만, 그 임무를 수행하면서 1·2·3단 발사체의 기능을 점검하는 과정이다. 그래서 위성과 똑같은 무게와 형상의 더미를 싣고, 실제 위성처럼 모든 기능을 공조해 쏘는 것이다. 좀 더 자신이 있으면 처음부터 위성 쏘겠지만, 첫 발사의 리스크가 있고 첫 발사에서 봐야 할 기술적 데이터도 많다. 내년 5월 발사에선 기능이 제한된 소형이지만 200㎏의 위성을 싣고, 나머지 무게는 더미를 싣는다.

-내일 절차는.
▶내일은 공식적으로 오전 10시부터 발사통제지휘소 업무가 시작된다. 특히 누리호 발사체는 3단으로 구성되는 액체추진체기 때문에 공급 계통의 밸브가 170여가지나 된다. 엔진 하나에만 40여개 밸브가 있다. 이게 비행 전 정상 작동하는지, 또 연료와 산화제 탱크가 정상 압력을 유지하는지 점검한다. 추진기관 점검이 마무리되면 액체산소 연료 주입 작업이 진행된다. 액체산소 주입을 위해선 영하 183가 돼야 해 탱크 냉각 작업이 진행되고, 발사 2시간 연료와 산화제 동시 충전을 시작한다. 비행 전 모두 시퀀스 기능이 정상이면 발사 전 자동시퀀스를 구동한다. 마지막 전자장비에 의해 모든 점검이 정상이면, 자동 시퀀스 10분 뒤 이륙한다.

-육해상 등은 언제부터 통제가 시작되는지.
▶내일 발사를 위해 과학기술정보통신부를 비롯한 유관기관이 안전 통제를 위해 협조하고 있다. 얼추 1300여명이 고생 중이다. 육상 소개는 내일 오전 10시 발사 시퀀스에 들어갔을 때 발사대 반경 3㎞의 모든 인원을 소개한다. 또 해상은 비행 방향 좌우 12㎞를 합쳐 폭 24㎞, 거리 78㎞까지 해군과 해경 등 유관기관의 협조를 받아 발사 2시간 전부터 소개한다. 또 공역 소개는 발사체 진행 방향 좌우 22㎞ 폭을 소개한다. 아울러 재난상황, 폭발사고와 산불 등에 대해 재난 담당 유관기관과 협주 중이다. 이건 다 내일 이뤄진다.

-내일 발사시각은 어떻게 결정되나.
▶정확한 시각은 오늘 브리핑한 준비 과정 뿐만 아니라 내일 날씨, 우주물체 회피 가능성, 발사대의 지상풍 뿐만 아니라 발사체의 고공풍에 대한 분석 등이 종합적으로 이뤄져야 한다. 목표 시간을 잠정적으로 잡아 시퀀스를 준비 중이며 오후 3~7시 사이로 잡혀 있다. 오늘 오후 발사관리위원회로 발사를 확정하고, 내일 두 차례 과기정통부 중심 회의로 발사 시각을 최종 확정한다.

-각오 한 마디.
▶항우연에서 고생한 분이 250여명이다. 또 항우연만 아니라 주력 30개 기업, 전체 300여개 기업의 500명이 참여했다. 조금이라도 관련 있는 분들은 저희와 같은 심정일 것이다. 기술적으로 아는 범위 내에선 모든 문제점, 발생 여건을 지상에서 최대한 확인하고 점검·개선·보완했다. 저희들은 할만큼 했다. 드디어 D데이가 왔고, 최선을 다 한 만큼 좋은 결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진인사대천명'이라고, 하늘의 뜻을 기다리겠다. 다만 어느 선진국도 첫 발사체의 성공률은 채 30%가 안 된다. 꼭 그것과 비교하려는 건 아니지만, 어려움을 극복하고 성공하도록 노력하겠다. 또 성공과 실패를 얘기하는 건 맞지 않다. 내일은 비행시험이다. 발사체는 지상에서의 시험만으로 마무리되는 게 아니라 비행을 통해 위성을 올릴 수 있는 발사체로서 기능을 가졌는지 최종 확인하는 것이다. 내일은 비행시험의 한 과정, 마지막 단계라고 본다. 처음부터 원하는 결과가 아니더라도, 단계적으로 예상 만큼의 결과가 나온다면 그것도 적지 않은 소득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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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흥(전남)=변휘 기자 hynews@mt.co.kr, 누리호 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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